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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지명 비난, 남북관계 악화 예고

<北매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지명 비난, 남북관계 악화 예고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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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5  11: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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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김관진 국방장관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지명한 것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남조선 인민들에 대한 또 하나의 기만극"이자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겨레의 지향과 내외 여론에 대한 극악한 도전"이라며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논평에서 김관진 장관을 일컬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전적인 책임을 지고 민중의 심판을 받아야 할 특급 범죄자"이며, "미국의 전쟁사환군, 특등하수인이 되어 조선반도에 최악의 전쟁위기를 몰아온 극악한 친미사대 매국노이며 추악한 민족반역자"라고 규정하고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나아가 "현실은 남조선에 김관진과 같은 악질 대결광신자들이 있는 한 북남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될 수 없으며 조선반도의 정세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박근혜는 극악무도한 대결 광신자를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지명한 것으로 하여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앞서 통신은 김 장관이 "재난구조장비들은 물론 인명구조에 필수적인 잠수기재 등 방대한 무력을 장악한 그는 구출작전에 진입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책임회피에만 피눈이 되여 날뛰었"으며, 반 정부 여론의 촛점을 돌리기 위해 '4월 핵실험설', '북 무인기설', '서해 포탄 북발사설' 등 기만극을 벌였다고 비난했다.

또한 김 장관은 올해들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의 제안을 '양면전술', '위장평화공세'라고 '모독'했는가 하면 남북 당국간 비방중상 중지 합의가 채택되자 '대북심리전은 비방중상에 속하지 않는다'며 '반공화국 모략책동'에 매달리는 등 '북남관계를 파국에 몰아넣은 극악한 대결광신자'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날 통신은 별도의 기사에서 김관진 실장뿐만 아니라 후임 한민구 국방장관 역시 '동족대결과 북침전쟁 연습소동에 광분한 것으로 하여 악명을 떨친 자"라며, "한마디로 박근혜의 심복교체놀음은 집권위기에서 벗어나 반공화국 대결정책을 기어이 실현하려는 무모한 기도의 발로"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논평원과 기자의 대담을 통해 "이번에 김관진이 김장수의 뒤를 이어 '국가안보실장'자리에 올라앉은 것을 두고 내외 여론은 박근혜가 앞으로도 계속 반공화국 대결과 전쟁책동을 더욱 광란적으로 벌여 놓겠다는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놓은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9일 서해상 포격사건과 관련해 '북 포탄발사설'을 반박하는 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도 김관진 국방장관을 콕 찍어서 '단호히 징벌할 것'을 호언하면서 "지금 남조선에서 가장 위험한 세력은 군부 패거리들"이라며, "동족대결과 북침 전쟁도발에 극도로 미쳐있는 것도 군부패당이며, 대내통치와 북남관계 문제에서 실권을 거머쥐고 제일 갈개고(사납게 행동하고) 있는것도 다름아닌 군부깡패들"이라고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조평통은 당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문제로 안보관계 장관들이 줄줄이 목이 떨어지자 이 기회에 저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발언권을 높이며 박근혜의 눈에도 들어보려고 분별없이 날뛰고 있다"며, "박근혜는 군부패당과의 결탁이 큰 후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밝혀 당시 김 장관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대응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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