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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선거 유권자는 무엇을 원했는가?

미래지향적이면 국민으로부터 선택을 받는다는 학습효과…
 
임두만 | 2014-06-05 10:47:5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6.4선거를 통해 유권자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정확히 말해줬다. 경기 인천을 새누리당이 이겼으나 1%미만의 승리, 충청 강원권을 말하는 중원은 새정치연합이 이겼으나 1%미만의 승리, 부산을 새누리당이 이겼으나 1%미만의 승리…이런 결과는 결국 ‘불쌍한 우리 박근혜’ 유권자의 숨은 승리다.

그러나 이것이 다는 아니다. 서울과 광주에서 나타난 새정치에 대한 열망은 정치권이 미래지향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비토 된다는 극명한 울림을 줬다. 따라서 텔레비전의 정치평론가들이나 언론이 어떤 선거평을 내놓아도 나는 구태정치의 패퇴와 새정치의 승리로 이번 선거를 정의한다. 그렇다면 이 같은 나의 판단에 ‘불쌍한 우리 박근혜’심리로 표를 던진 유권자도 미래를 선택한 것이냐의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질문은 부질없는 질문이다. 이번 선거는 전국 평균 투표율이 56.8%다. 즉 57%대의 유권자가 투표로 말했다. 그런데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것이 인천이며, 경기도도 전국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왜 이런 결과일까? 이는 이 지역에서 미래를 말할 수 있는 후보를 내놓지 못한 야당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의 김진표 후보나 송영길 후보에 대한 야당 지지층의 내면적 비토가 낮은 투표율로 나타났다는 말이다.

나는 이에 대한 답을 호남의 선택에서 본다.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대표가 윤장현을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때문에 기존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안철수는 ‘죽일 놈’이었다. 민주주의의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고 무슨 새정치를 말하느냐의 윽박지름에 안철수는 숨도 크게 쉴 수 없었다. 이들의 이 윽박지름은 광주에서만 끝난 것이 아니라 호남 전체로 파급되었다.

그리고는 이 윽박지름이 통해 결국 그들이 말한 민주주의의 정당한 절차라는 당내경선에서 안철수의 새정치 세력은 전멸을 당했다. 이런 전멸의 결과를 막으려고 중앙당에서 경선 룰이라도 평등하게 해야 한다는 논리를 말했을 때 전남도위원장을 겸하고 있던 당 대변인이 당 대표를 물러나라고 대들었다. 그리고 대변인을 사퇴한 뒤 자신들 뜻대로 ‘민주주의 절차’라며 공천했다. 하지만 이렇게 공천된 후보들 중 전남은 무려 8명이 선거에서 패했다. 특히 당 대표에게 대든 이윤석은 자신의 지역구에서조차 자신의 뜻대로 공천한 후보가 낙선했다.

전국 무소속 당선자가 29명인데 전북 7명 포함 호남만 15명이다. 이 15명이 거의가 안철수와 함께 새정치를 말했던 후보들이다. 이들은 민주당의 벽에 막혀 공천 가망성이 없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정면승부를 햇으며 당선되었다. 또 아깝게 낙선한 후보 중에서 무수속은 호남이 가장 많았다. 호남은 미래를 말한 새정치를 선택한 것이다.

더구나 안산의 제종길 후보를 전략공천한 안철수를 두고 구 민주당계는 ‘본 때를 보여주겠다’며 현역 시장이 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이곳도 결국 전략공천 된 제종길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로써 광주의 윤장현, 안산의 제종길 당선과 호남 무소속의 약진은 우리 유권자의 선택이 어디에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말이다.

그러나 반면에 아직도 과거 안에 있는 친노세력은 어디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경남의 김경수가 부산이나 대구의 득표율에 현저하게 미치지 못한 것이 답이다. 무소속이지만 오거돈이나 새정치연합으로 정면승부한 김부겸의 선거 모토는 미래였고, 김경수의 선거모토는 ‘노무현(과거)’였다. 비록 아까운 낙선이지만 오거돈과 김부겸은 상대 진영을 극한까지 몰고 갔으나 김경수는 언저리도 가보지 못했다. 김경수만이 아니라 현역인 김해의 김맹곤 말고 ‘친노’상표로 의미있는 결과믈 내놓은 지역은 없었다. 안희정은 친노라서 당선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상표로 했기 때문에 당선되었다. 영남의 무소속이 모두가 친 새누리당이란 것이 이를 극명하게 또 증명한다.

전국의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의 완승…서울의 조희연이 고승덕 문용린의 이전투구 때문이었다고 말하지 말라. 이미 유권자는 우리 아이들 교육을 과거로 회귀시키려는 수구진영에게 맡기지 않을 굳은 결심을 하고 있었다. 이 극명한 사실로 볼 때 새정치연합의 미래지향적 공천은 정말 아쉽고도 아쉽다. 경기지사 후보로 김상곤을 전략공천하길 그토록 주장했으나 ‘민주주의 절차’라는 자신들의 기득권 안에 갇힌 구 민주당 정치권의 구태정치가 경기지사 자리를 새누리당에 상납했다고 나는 본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이번의 선거 결과를 두고 김한길 안철수의 책임론을 말하는 세력은 틀림없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책임은 김한길 안철수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선거가 야권의 완승으로 끝나지 않은 책임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고 안철수를 얼굴마담으로만 써먹으려 했던 구정치 세력에게 있다. 이 엄연한 사실을 오도하려 하면 새정치연합은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없다. 사실을 사실대로 보는 눈을 가지는 것이 새로운 시작을 위한 깨달음이다. 그래서다. 추후 대한민국 정치권의 격변을 몰고 올 7.30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정확히 읽고 거기에 맞는 공천을 해야 한다. 미래지향적 공천, 미래지향적 선거운동, 미래지향적 어젠다, 미래지향적 투쟁…이것이 선거에 이기는 길이다.

수도권에서 재보선이 확정된 선거구는 경기 평택을과 수원을, 수원병, 수원정, 김포, 서울 동작을 등 6곳이다. 또 6월 30일 이전 대법원 판결에서 정두언의 유죄가 확정되면 서울 서대문을 지역도 재보선 지역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만 7곳의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번 6.4선거에서 이중 평택만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었고 나머지는 새정치연합이 이겼다. 국회의원 후보 공천이 당락을 좌우하겠지만 이번의 결과와 대비하면 6:1로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더구나 충북의 윤진식, 대전의 박성효, 울산의 김기현, 부산의 서병수, 대구의 권영진 지역구도 새누리당이 완승을 말하기 어렵다. 부산과 대구에 오거돈 김부겸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재출마라면 상당한 임팩트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광주의 이용섭 지역구는 새누리당이 가망성이 없어도 부산이나 대구는 아주 가망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 12곳, 추후 늘어날 개연성이 있는 곳 3~4곳을 포함 15~6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 새누리당의 과반국회가 깨지면서 2014년 후반기 이후 정국 지도를 급변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개연성을 이번 지방선거는 확실하게 보여줬다. 투표율 60%가 되지 않아도 야당이 승리할 수 있음은 후보가 미래지향적이고 어젠다가 미래지향적이고 선거운동도 미래지향적이면 국민으로부터 선택을 받는다는 학습효과…이 학습효과를 새정치연합은 확실하게 체득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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