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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온 공장과 마을 과수원화 꼭 성공하길

북녘 온 공장과 마을 과수원화 꼭 성공하길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11/05 [21:40]  최종편집: ⓒ 자주민보
 
 

 

▲ 북 강원도 장촌연유공급소 일터 안을 과수원화한 모습     © 자주민보

 

▲ 정성껏 공장의 안의 감나무를 돌보는 북 주민들     © 자주민보
▲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수림화, 원림화, 과수원화할 데 대한 현지지도를 떠올리는 장촌연유공급소 조동희 소장, 대나무까지 잘 키운 것을 보니 북도 온난화의 영향을 많이 받나보다. 남도의 수종들도 능히 재배할 수 있을 것 같다.    © 자주민보



요즘 북의 보도를 보면 ‘공장과 마을을 수림화, 원림화, 과수원화할 데 대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들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북 주민들이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보도가 자주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구호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지지도 과정에 늘 강조했었다고 한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한 인터넷방송사에서 소개한 10월 20일 중앙텔레비젼 보도를 보면 강원도 장촌연유공급소 조동희 소장이 “공장을 수림화, 원림화, 과수원화 할 데 대한 (김정일)장군님의 현지지도 말씀을 받들어 공장 구내를 잘 가꾸기 위한 사업에...”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도 현지지도 과정에 이 수림화, 원림화, 과수원화를 아주 강조하고 있는데 이도 결국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에서 수림화 원림화는 줄곧 거론해왔고 과수원화라는 말은 최근에 자주 나오고 있다. 
남녘에서도 70년대에는 새마을운동을 진행하면서 마을과 집안에 유실수 심기 운동을 장려했었는데 최근에는 먹거리가 풍요로워지고 관리 및 먹거리 안전성 등의 문제로 신축 공동주택 조경수나 마을숲, 공원 등에 유실수를 특별히 장려하여 심지는 않고 있다.
물론 지금도 그 지방 특산 과일나무를 가로수로 심는 등 마을 전체를 과수원화하고 있는 지방이 있기는 하지만 도심의 유실수들은 갈수록 밀려나는 분위기이다.

 

사실, 서울 등 도심에서는 병충해 방지 등을 위해 정기적으로 농약을 뿌리는 공동주택 정원이나 가로수의 경우 은행과 감이 탐스럽게 익어도 따먹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10여 년 전만 해도 긴 막대기로 가로수 은행을 따는 풍경을 종종 보았는데 지금은 은행이 지천으로 떨어져 곤죽이 되어도 줍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과육에서 풍기는 냄새조차 그리 좋지 못한 은행인지라 아파트 조경수로 은행을 심는 것을 반대하는 입주자들도 적지 않다. 서울시의 상징 나무가 은행인지라 아파트 조경수로 일정 비율의 은행나무를 심어야 된다는 규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북에서도 이런 남측의 흐름과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인지 아니면 풍요로운 유실수의 풍치를 가꾸면서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잘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 먹거리로도 요긴하게 사용하는 문화와 체계를 정착할 것인지 궁금하다.

 

사실 유실수는 꽃도 예쁘고 단풍도 고운 경우가 많다. 은행만 해도 그 단풍이 얼마나 고운가. 감나무도 붉은 단풍이 볼만한 나무이다. 거기다가 잎이 지고 붉은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매실꽃, 살구꽃은 우리 고향 봄풍경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고운 꽃이며 사과꽃, 배꽃도 흐드러지지는 않지만 봄꽃에서 빠질 수 없는 운치 있는 꽃들이다.

요즘 은행보다 좀 더 인기가 많은 견과류인 가래나무, 호두나무, 개암나무도 나무 자태가 아담하고 예뻐서 정원수나 가로수로 얼마든지 심을 수 있는 나무이다.


필자가 좀 널리 강조하고 싶은 유실수는 석류나무이다. 기후온난화로 북도 아마 도심에서는 얼마든지 심을 수 있으리라 보는데 석류는 두꺼운 껍질로 둘러쌓여있어 농약을 좀 쳐도 그 안의 석류알에까지 묻을 가능성이 없다. 물론 은행, 호두 등 모든 견과류는 더 안전하다. 이런 과일은 농약을 좀 쳐도 먹는 과육에 잔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석류를 추천하는 이유는 꽃도 독특하지만 늦가을 서리가 내릴 때까지 놔두면 그 못생긴 석류열매가 쩍 벌어지면서 그 안에서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해맑게 알알이 붉은 열매가 얇은 막을 젖히고 초롱초롱 고개를 내미는 경이적인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리를 맞아 따는 석류는 완전히 익어 신맛도 거의 나지 않고 또 얼마나 달콤한지 모른다. 영양도 풍부하다고 하지 않는가.

 

먹거리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남녘이나 완전 식량 자급을 하기에 농토가 부족한 북녘 모두 먹거리 자급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땅이라도 놀리지 말아야 한다. 가능한 한 많은 조경수를 유실수로 가꾸면 그 생산양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갈수록 주택건설에 있어서 조경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의의는 갈수록 더 커질 것이다.

 

북에서 일터와 주거지를 수림화, 원림화 과수원화에 성공하고 그 관리와 이용까지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꼭 찾아냈으면 좋겠고 남녘에서도 기후와 풍토 등을 고려하여 각 지역별로 특색있는 유실수 가로수, 유실수 공원을 확대해가고 그 관리와 이용에 대한 체계를 만들어가면 좋겠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의 경험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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