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왜 종편은 아줌마의 '이북여행담'을 물고 뜯었나

 
 
자원외교실패, 무상급식 파탄 등 여론악화..'색깔론 돌파?'
 
정찬희 기자 
기사입력: 2014/11/22 [01:22]  최종편집: ⓒ 자주민보
 
 

 

통일운동단체가 주최한 방북 여성들의 통일이야기에 대해 보수 언론이 악의적 왜곡보도를 일삼고, 이에 발을 맞춰 경찰이 국보법 위반혐의를 내세워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하자 통일시민운동단체가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6.15공동선언 이행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이하 6.15서울본부)는 21일 재미교포로 방북 연재기와 강연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은미 음대교수와 1990년대 말과 2000년 초 방북한 경험이 있는 라디오 반민특위 진행자인 황선씨의 방북담을 듣는 '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 이야기'를 주최한 것을 두고 보수언론이 악의적 왜곡보도를 하고있으며, 경찰 당국은 이에 보조를 맞춰 수사하겠다는 기미를 보인것을 단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 이북여행기 토크콘서트를 가진 재미동포 신은미 씨     © 정찬희 기자

 

그런데 과연 그 여성들의 '이북 여행기'가 그렇게 종북이라는 중대한 정치적 색깔이 덧씌워질만한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된다. 직접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기존의 한국 언론의 카더라 통신과는 다른 신선한 다른 나라의 이야기' 정도로 느낄 정도였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 2014년 4월 신촌에서 개최된 재미동포 신은미 씨의 여행담은 꽤나 흥미로웠다. '한국돈으로 약500원 정도하는 대동강 맥주가 무척이나 맛이 있었고, 아이들이 미국 유명 캐릭터 가방을 메고 다니고 아가씨들은 하이힐을 신고 다닌다'는 다만 기존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북의 모습과는 다르며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더라 하는 것이 강연 내용의 대부분이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신은미 씨가 강연에서 공개했던 북한 여행기 사진을 일부 게재한다. 

 

▲ 재미동포 신은미 씨가 찍은 북의 하이힐 신은 아가씨들     © 정찬희 기자

 

 

▲ 미국 유명 캐릭터가 들어간 가방을 맨 아이들     © 정찬희 기자

 

▲ 북의 거리에서 한가로움을 즐기는 재미동포 신은미 씨     © 정찬희 기자

 

▲ 거리의 사람들     © 정찬희 기자

 

▲ 이북의 복권 가게     © 정찬희 기자


자신의 여행담과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을 공개한 신은미 씨는 "나는 매우 보수적인 경상도 가정에서 태어나 자라 나또한 북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을 따라 여행을 가보고 그곳 또한 사람사는 곳이고, 정많은 사람들을 보며 역시 같은 민족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반목만 할 것이 아니라 원래 한민족이었으니 통일을 해야겠다는 것을 느끼고 내가 보고 들은 것을 알리게 되었다" 며 자신의 여행담을 공개하는 취지를 밝혔다.

 

실상 박근혜 정부가 '통일 대박'을 내세우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그녀의 '통일에 대한 바램'이 정부의 기조와 다르지 않은 것임에도 왜 종편은 그녀의 여행담을 그토록 물고 뜯어야 했을까?

  

▲ 대북삐라를 날리는 단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 정찬희 기자

 

이는 정부의 이율배반적인 통일정책에서 그 이유를 일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통일대박' 이라며 통일지향적인 자세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북 삐라를 살포하여 전쟁분위기를 조성하는 단체들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특히 세월호정국으로 무능함을 전국민에게 여실히 증명하였고 지난 정권이 벌여놓은 4대강 사업-자원외교-방위산업 실패와 비리가 연일 뉴스로 터져나오면서 수세에 몰리자 으레 써먹던 '색깔카드'를 또다시 꺼낼 수 밖에 없었고, 이에 발맞추어 정권 편향적 논조를 가진 종편들이 '재미동포 아줌마의 북한 여행기'를 그 이슈로 다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인천시 발간 관보의 표지 중 일부     © 정찬희 기자

 

무능한 정부의 정국 돌리기 물타기 '색깔론'으로 종편의 희생양이 된 '재미동포 아줌마의 통일 지향 북한 여행기 콘서트' 의 이후가 주목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