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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추진위' 남북 동시 결성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12/02 11:02
  • 수정일
    2014/12/02 11:0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광복 70년, 분단 70년, 민족 화해와 평화를 위한 2015남북노동자축구대회'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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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1  14: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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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1일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남측 추진위원회' 결성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 조선직업총동맹과 함께 마련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한용문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최두환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내년 5.1절(노동절)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개최를 추진하는 남.북 3자 연대 추진위원회 결성식이 1일 남과 북에서 공동으로 진행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남측 추진위원회' 결성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 조선직업총동맹(직총)과 함께 마련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북측 직총에서도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북측 추진위원회' 결성과 공동선언문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양대노총은 밝혔다.

공동선언문에서 양측은 "남북의 만남은 분단 이후 70여 년 동안 줄기차게 이어온 겨레의 희망이요,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경험적으로 검증된 통일의 초보적 단계"라며, "2015년 5.1절을 기해 성사되는 우리의 만남은 6.15공동선언 15돌과 광복 70년, 분단 70년인 8.15대회가 전민족적인 통일대축전장이 되게 하는 출발점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999년과 2007년 개최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평화와 통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저변을 확대해 왔던 만큼 이번에도 남·북 노동자들이 조국통일을 위한 연대와 실천활동의 모범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남북관계의 개선은 물론 각계층의 폭넓은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중대계기로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각계각층이 대회의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이 나란히 발언했다. 사진은 김동만 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통일문제에 관해서는 양대노총이 이견없이 통일됐다"며, "'민족의 맏아들'인 남북 노동자들의 만남을 통해 통일을 앞당기는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소수의 엘리트 스포츠를 내세워 몇몇이 교류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다수 땀흘려 노동하는 노동자들의 대중적 교류운동으로 대회를 준비해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직선제를 통해 민주노총 위원장이 누가 되더라도 대회는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대회가 성사되기까지는 어려움과 반대도 있겠지만 꼭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이번 대회가 새로운 통일운동의 지평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격려사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중의 힘에 의해 정부정책이 바뀌고 통일로 나아가는 과정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굉장이 중요하고 역사적으로 뜻깊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의장은 특히 이번 축구대회를 "남에서 제안하고 북에서 수용한 것도 굉장히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꼭 성사되어야 한다. 만나서 꼭 통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3년6개월의 형을 꼬박 채우고 이틀전에 만기출소한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규재 의장은 출소 후 첫 번째 대외활동이 자신이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으로서 처음 진행했던 지난 1999년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와 같은 통일축구대회 추진위원회 결성 기자회견이라는 것도 뜻깊은데, 이날 아침 첫눈까지 내리니 감격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의장은 1999년 당시 대회 성사에 대한 확신보다는 역사의 주인인 노동자가 통일의 주인이 돼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이었으나, 이 축구대회가 그 이듬해 6.15 남북정상회담에 이르는 남북간 결정적인 신뢰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나중에 들었다고 회고했다. 또 당시 축구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자신이 각오하고 있던 사법조치를 피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배려가 있었다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이 의장은 노동자들이 남북의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시의적절하고도 노동자의 역사적 사명에도 걸맞는, 환영받을만한 일이라며, 정부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요청했다. 노동자들에게는 축구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의 하나에서 열까지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이 대회가 겨레에게 희망을 주는 행사가 되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 한용문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왼쪽)과 최두환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대회 추진위원회 결성을 기념하는 남북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용문 민주노총 통일위원장과 최두환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대회 추진위원회 결성을 기념하는 남북 공동선언문을 낭독했으며,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부터 전국적 규모로 대회 추진기구를 확대해 내년부터는 각 지역과 계층을 망라해 대회 성사와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이승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이연희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등이 참가했다.

양대노총에 따르면, 2015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지난 10월 7일 양대노총이 주최한 '남북관계의 회고적 성찰과 현 정부의 대북정책 평가'토론회에서 처음 제안됐으며, 그달 말 북측 직총에 개최의사를 타진한 결과 동의 의사를 확인했다.

지난달 10일 직총으로부터 축구대회 개최에 대한 양대노총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요지의 회신이 있었으며, 이어서 추진위원회 결성식을 공동으로 개최하고 공동문건 발표에도 일사천리로 합의가 이루어져 이날 추진위원회 결성 기자회견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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