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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목빠진 역장’?


(사)희망래일, 남북철도 연결 캠페인 진행중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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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06  17: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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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희망래일이 6일 낮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다리다 목빠진 역장'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주창하며 남북을 가로질러 유럽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상을 밝혔지만 실제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조치는 뒤따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남측 내부 철도구간 중 단절된 곳을 연결하는 사업을 올해 주요 업무계획으로 밝혔고, 코레일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자격 신청을 해둔 것이 전부다.

이같은 상황에서 남북철도 연결로 대륙과의 연결을 꿈꾸는 (사)희망래일이 ‘기다리다 목빠진 역장’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어 화제다.

“우리도 사진 찍어 주세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행사예요”.
우연히 길을 걷다 캠페인과 마주친 청소년들은 '목빠진 역장'의 기괴하지만 재밌는 캐릭터 탓에 친구들과 자리를 다투며 포즈를 취했다.

 

   
▲ '목빠진 역장'의 신기한 모습에 함께 포즈를 취한 학생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난달 3일부터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각 단체들이 돌아가며 책임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6일 ‘기다리다 목빠진 역장’ 분장을 하고 캠페인을 벌인 ‘경희대 민주동문회’의 김종욱 사무국장은 “친숙한 캐릭터 때문에 굳이 대화가 없이도 통일과 철도.도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며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신기해하고 친근하게 다가와서 사진을 찍자고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종욱 사무국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통일담론이 활발하고 철도.도로 연결도 희망적인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5.24조치부터 계속 대결과 경색국면으로 인해 국민들의 희망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며 “올해 해방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철도.도로 연결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 엄마를 따라 캠페인에 참여한 박경태 학생이 관심을 보인 할아버지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엄마가 알려줘서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는 박경태(을지중1) 학생은 “빨리 통일이 돼서 유럽여행을 기차로 가고 싶다”며 “북한에도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캠페인 취지도 모른 채 친구들과 포즈를 취한 조찬영(대인고1) 학생은 “재미있는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신나한 뒤 설명을 듣고 “의미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영주 (사)희망래일 사무국장은 “침목 기증운동을 많이 알리고, 젊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리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실질적인 행동보다는 언론플레이만 펴고 있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을 앞둔 2013년 10월 18일 “저는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어 가는 몇 가지 방향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자 한다”면서 “부산을 출발해 북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SRX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 지난달 초부터 진행되고 있는 캠페인은 '평화침목 기증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희망래일은 국민의 힘으로 철도침목기금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침목 1개 가격 10만원을 모금하는 ‘희망의 철길, 평화침목 기증운동’을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1개월에 1만원씩 열 번에 걸쳐 분납하는 방식도 열어두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사)희망래일 홈페이지(www.railhope.com)를 참조하고, 기증구좌는 ‘국민은행 479037-01-011713 사단법인 희망래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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