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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5.24 해제, 북 사과 아니라 대화로 풀자’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서, ‘비핵화, 남북관계 전제조건 아니다’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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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14  22: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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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를 강한 어조로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14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 간 대화 재개를 강한 어조로 촉구했다.

 

홍용표 장관은 1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 모두 발언에서 “남북한이 서로 도움이 되고 신뢰를 쌓는 사업을 위해 당국 간 대화가 필요하다. 북한이 하루 빨리 당국 간 대화에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정부의 정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의 비핵화를 남북관계의 전제조건으로 걸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대답했다.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 간 선순환’이라는 정부 기조와 크게 달라진 내용은 아니지만 무게중심은 교류협력과 남북관계에 가 있는 표현이다.

홍 장관은 이어서 “한국 정부가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민간교류를 장려하듯이 비핵화 이전이라도 필요한 교류와 협력은 지속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프라 투자 등 대규모 협력은 유엔 제재상 불가능하므로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이고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돼야 거기 맞춰서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대북 제재의 불가피성과 그 효과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지만 남북 당국 간 대화에 더욱 무게가 실린 언급은 계속 이어졌다.

기자간담회가 끝날 무렵에는 외신 기자들에게 “우리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해도 상관하지 않겠다. 북측에도 남측과 조건 없이 대화하라고 말해 달라”며 남북 당국 간 대화 실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5.24조치 해제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이 천안함 폭침으로 장병들의 목숨을 앗아간 만큼 5.24조치의 해체를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북한이 사과를 해야만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은 아니고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라고 에둘러 대화를 통한 해결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또 “(5.24조치 해제는)북한의 행동에 대한 대응력, 작용과 반작용에 대한 문제인 만큼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해결되는 문제이며, 아울러 정부는 5.24조치 하에서도 가능한 민간교류 등은 민족동질성 회복 등의 차원에서 허용하고 있고 앞으로 북한이 호응한다면 협력할 사업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 무소속대변지 주간 <통일신보>는 지난 1일 “‘'5.24조치’는 남북대화에서 논의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러한 조치를 그대로 두고 남북대화를 운운하는 것은 속에 칼을 품고 겉으로 웃음짓는 위선”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질의·응답이 계속되는 동안 홍 장관은 5.24조치에 대해 “교역을 가로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고 잘못된 북의 조치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장기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거나 “남북관계를 틀어막자고 한 게 아니고 북한의 책임있는 행동을 유도해서 안정적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새롭게 해석했다.

의도는 그렇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교역이 가로 막히고 남북관계도 틀어 막힌 상태라는 것을 자인한 것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부정적이고 단정적인 결과라는 점에 주목하기 보다는 문제해결 과정에 조성된 장애이며 극복할 수 있는 과제라는 느낌이 들도록 완곡하게 표현한다는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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