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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전역에 버려진 쓰레기 수백 톤, 썩어가고 있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5/08/02 09:55
  • 수정일
    2015/08/02 09:5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보에 가로막힌 금강, 떠내려온 쓰레기에 '몸살'

[현장] 금강 전역에 버려진 쓰레기 수백 톤, 썩어가고 있다

15.08.01 18:20l최종 업데이트 15.08.01 18:2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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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 상류 450m 지점 수상공연장 부근에도 각종 부유물과 쓰레기로 긴 띠를 이루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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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보에 가로막힌 쓰레기와 죽은 물고기가 뒤섞여 강에 악취가 진동한다. 관리의 손이 닿지 않는 둔치공원은 잡풀만 우거진 채 방치돼 있다. 이용객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달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양일간 찾아간 금강의 모습이다. 한낮 기온이 33℃까지 오르면서 폭염주위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 장맛비에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가는 곳곳 널브러져 있다. 수자원공사(아래 수공)로부터 용역을 맡은 업체가 보트까지 띄워서 치우고 있지만, 여전히 강변에는 죽은 물고기와 쓰레기가 뒤섞여 나뒹굴고 있다.

먼저 찾아간 세종보 수력발전소에서는 작업자들이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를 걷어 내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부유물 유입을 막기 위해 수공은 오탁방지막을 설치했지만, 밀려드는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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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보 상류 500m 지점 마리너선착장에 장맛비에 떠내려온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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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은 녹조와 부유물을 밀어내기 위해 지난해부터 물고기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수차(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기계)를 이곳에 설치했다. 하지만 수차는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 

단골코스인 공주보 상류 쌍신공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스티로폼, PVC 페트병과 각종 생활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죽은 이끼벌레와 죽은 물고기에는 구더기가 생기고 날파리까지 뒤엉켜 악취를 풍긴다. 상태로 보아 오래전에 버려진 쓰레기까지 이번 장맛비에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이후로도 금강을 따라가는 동안 강물과 강변에 떠다니는 쓰레기는 끝이 없었다. 일부 수거가 된 것을 제외하더라도 어림잡아 수백 톤에 이른다.  

"사용도 못하는데..." 무용지물 공원시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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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 하류 400m 지점 웅진공원의 자전거 보관소와 벤치(화살표)가 수풀에 가려져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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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이 끝난 강변 둔치는 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가 안 되면서 사람들이 찾는 장소는 잡풀이 우거져 있다. 야생동물들이 놀아야 할 곳에는 꽃이 심어져 있는 등 비효율적인 관리로 예산만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만들어 놓으면 뭐해요, 사용도 못 하는데."

세종시에서 아들과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한 이용객은 공주보 자전거 도로 옆에 설치된 공원시설물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공무원인 이아무개(남 46)씨는 "장식용으로 만든 것도 아닌데 공원을 만들었으면 관리를 해야지 풀이 저렇게 많은데 어떻게 이용하느냐"며 관리주체를 비난했다.   

공주보 하류 웅진공원은 주차장과 보의 특수성 때문에 그나마 사람들이 종종 찾는다.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사람들과 더위를 피해 찾아 온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웅진공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잡풀이 많이 우거져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많다. 자전거이용객을 위해 설치한 보관대와 벤치에도 잡풀에 뒤덮여 있다. 넓은 공간에 설치된 데크도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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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도 찾지 않은 공주시 탄천면 견동리 청남지구에 공주시가 코스모스를 심어 놓았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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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서 공주시 탄천면 청남지구 견동리 쉼터와 인근 둔치 6만 평 정도는 공주시가 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위해 4대강 사업 이후 코스모스를 심고 가꾸는 곳이다. 도심에서 차량을 이용하여 20분가량 걸리는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이곳은 예산낭비의 지적을 많이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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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자원공사로부터 강변의 부유물 수거 용역을 맡은 업체가 공주보 상류에서 보트를 이용하여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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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치관리가 엉망인 곳은 비단 공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종시, 부여군, 청양군, 논산시, 서천군과 전북 익산시, 군산시 등 일부 구간도 잡풀이 우거진 채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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