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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協, 주말 도심서 ‘82대 과제’ 브리핑 나서

 

수중 속 선체 영상 공개.. “정부, 시신 유실방지 조치 약속 어겼다”
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세월호 진상규명과 인양·안전사회 대안마련·추모지원을 위한 ‘82대 과제 길거리 브리핑’에 참석한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는 15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4.16 가족협의회와 4.16 연대가 진상규명을 위해 제시한 ‘82대 과제’ 길거리 브리핑에 함께 했다.

브리핑에 나선 4.16 가족협의회 법률대리인 박주민 변호사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청와대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근거를 들어 반박했다.

   
▲ ⓒ go발뉴스(나혜윤)

박 변호사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심사 당시 제출된 자료를 보면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명시돼 있다”며 “실제로 청와대가 참사 당시 계속 지시를 내렸고 나중에 와서 말을 바꾸며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은 책임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123 정장만 검찰이 기소했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감사원에서 감사만 했다. 목포해양경찰서장은 현장지휘 태만으로 해임했고 서해지방해경청장은 사전구호조치소홀로 강등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목포해경 서장은 해임되었다가 서해지방청으로 옮겼고 서해지방청장은 정년퇴임했다”며 “유정복 당시 안행부장관은 중대본의 책임자임에도 작년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사임했고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청와대도 A4 2장의 확인서를 감사원에 준 것으로 감사가 끝났다”고 꼬집었다.

박 변호사는 “그러나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대통령이 해경청장에게 ‘해경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현장 인원구조에 최선을 다한다’는 지시를 내린 10시 30분, 그와 동시에 민경욱 대변인이 통화 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며 “대통령의 전화를 실시간 도감청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이 두 번째 지시가 있었느냐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 ⓒ go발뉴스(나혜윤)

김혜진 4.16연대 운영위원도 안전사회 대안마련과 추모지원을 위한 과제들과 관련, 시민들에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김 위원은 “550만명의 서명을 만들어서 특별법을 만들고, 특별조사위를 통해 진실을 규명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정부는 예산을 지급하지 않고 쓰레기 시행령을 만들어 냈다”며 “메르스 사태를 통해 국민안전처가 절대로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지 않는다고 우리는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의료민영화라고 비판해 온 원격의료 등 안전 돈벌이만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를 믿고 있으면 되는 일이 없고, 특조위에만 맡겨서도 되는 일이 없겠죠?”라고 반문했고, 시민들은 “그렇다”고 한 목소리로 답했다.

‘예은아빠’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선체의 수중 촬영 영상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며 온전한 인양을 위해 왜 가족들이 직접 수중 촬영을 주장하고 나섰는 지 강조했다.

앞서 지난 29일에도 피해 가족들은 뚫린 창문에 차단봉과 그물망이 설치되지 않은 장면이 담긴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며 “시신 유실방지 대비를 철저히 해 세월호를 봉인하겠다던 정부 약속과 달리 유실 방지 조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 ⓒ go발뉴스(나혜윤)

유 집행위원장은 “400명이 탄 대형 여객선에 배가 침몰했다는 신고를 받고도 겨우 해경 대원과 20여명이 탈 배 한척을 보내는 해경과 정부였다”며 “자동차 사고 시 달려오는 렉카차보다 못한 해경과 정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양 업체 선정 등 모든 과정에 유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유가족들이 납득 못하는 과정들은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투명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양수산부가 수중 촬영에 허가하고 말고 할 권한이 없다. 하지만 해야 할 도리를 하기 위해 허가 사안이 아님에도 여러 차례 공식·비공식적으로 의견을 보냈다”며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되면 허가와 관계없이 선체 촬영을 위해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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