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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 경찰 차벽과 곳곳서 충돌

 
(추가)민주노총 등, “차벽은 위헌...집회 금지 책임져야 할 것”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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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4  18: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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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에서 광화문으로 들어오는 종각 앞에서 경찰이 방어벽을 쌓아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의 행진을 원천 봉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비롯한 53개 단체가 14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하기로 한 ‘민중총궐기’ 대회가 차벽과 경찰병력을 이용한 경찰의 원천 봉쇄로 인해 이날 오후 6시가 되도록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4시 30분을 조금 넘겨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이날 ‘민중총궐기’의 사전대회인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15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 8만명은 일제히 광화문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으며 경찰은 행진에 시작되기 전에 이미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동아일보사 까지 차벽을 세워 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광화문에서 청와대 인근 청운동 동사무소까지 예정돼 있던 민중총궐기에 참가하기 위해 오후 2시부터 서울역광장에서 사전 대회를 진행한 전국빈민연합 등 비민단체 회원들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함께 이동했으며, 남대문 앞에서 전국농민대회를 마친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가톨릭농민회·친환역농업인연합회 등 농민단체 소속 농민들도 함께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경찰의 차벽을 향해 합법적 집회 보장을 요구하며 물병을 던지는 등 저항했고 경찰은 이에 대해 버스 위에서 최루액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 동아일보 앞 에서 광화문 사거리로 이동하는 길목에도 차벽으로 막고 있는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경찰은 인근 광화문 우체국 앞 대로도 차벽과 경찰병력으로 막아 대학로에서 사전대회를 마치고 광화문을 향했던 민주주의국민행동,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등 시민 약 1만명의 광화문 진출도 저지했다.

뿐만 아니라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뒤편으로도 차벽과 경찰병력을 배치하는 등 광화문 광장 일대에 집회 참가자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광화문 전철역 안에서도 경찰이 통행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역안에서도 이동을 시도하는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중이다. 

종로구청 사거리에서는 경찰이 자유로운 이동을 요구하며 대치중인 시민들을 향해 물포를 난사했고, 인근 조계사에서 안국동 방향, 인사동에서 안국동으로 이동하는 방향에는 시위대가 있지도 않은데 차벽으로 통행을 막고 있어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상여를 앞세워 광화문 행진에 나섰던 농민들은 물대포에 맞아 상여 대부분이 파손되기도 했다.

이날 대회를 준비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투쟁본부)는 매년 전태일 열사 기일인 11월 13일 전후한 주말에 서울에서 진행하던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이번에는 농민, 빈민, 청년, 시민 등 각계 각층이 함께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언론장악, 철도-의료-교육민영화와 노동개악까지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분노한 민중들이 직접 행동으로 저항하는 열기가 높아 당초 예상했던 10만명을 상회해 13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최종 집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사태로 발생한 촛불항쟁 이후 최대 규모이다.

태평로에서 광화문 방향, 종로에서 광화문방향으로 각각 행진을 시도하던 참가자들은 오후 8시 30분께 태평로로 합류해 당초 계획했던 행진을 계속하려고 했으나 경찰의 방벽에 막혔다.

투쟁본부는 오후 11시 공식 해산선언을 했다.

이날 전남 보성에서 올라 온 농민 백남기(69살)씨가 경찰의 직격 물대포를 맞아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있으며, 현재 위중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주최측은 이날 경찰의 물대포 진압 등으로 인해 30여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중 일부는 뇌출혈 증세 등으로 인해 응급 후송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오후 10시 현재까지 확인된 연행자수는 26명이다. 

투쟁본부는 이날 대입 논술시험을 치르는 11개 대학 중 대학로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의 수험생 이동에 문제가 없도록 당초 3시로 계획돼 있던 시민대회와 행진시간을 입실이 끝난 4시 이후로 1시간 늦추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 인도를 통해 청운동 사무소까지 행진신고를 냈지만 경찰이 ‘교통불편’을 이유로 금지 통고를 했다며, “이는 각종 문화·체육, 종교 정부행사를 위해 광범위한 교통통제를 하는 모습과 비교하면 명백히 구별되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 14일 오후 4시 이후에 진행된 민중총궐기에 앞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전태일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됐다. 앞서 인근 여러 지역에서 사전대회를 마친 8만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이 참여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수배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뒤로 설치된 차벽.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미국대사관 앞의 철통경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태평로에서 광화문으로 행진하려는 대회 참가자들이 경찰 차벽을 철거하기 위해 매단 밧줄을 끌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추가-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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