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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철거? 피 토하고 죽을 것"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01/03 11:50
  • 수정일
    2016/01/03 11:5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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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오는 6일 수요시위 세계연대행동의 날로 선정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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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02  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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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2일 오후 4시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토요시위에서 "소녀상에 손을 대면 피 토하고 죽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한.일 정부가 속닥속닥 하더니 타결했다고 한다. 무엇을 타결했는가. 우리가 재단이 뭣이 필요하냐. 소녀상 손대면 그 자리에서 피 토하고 죽을 것이다."

지난달 28일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을 선언한 이후, 합의 무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평화의 소녀상'(소녀상)을 철거할 경우, "피 토하고 죽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일본군'위안부' 한.일협정 폐기 대학생 대책위원회'는 2일 오후 4시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협의 무효와 폐기를 촉구하는 토요시위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는 "우리는 협상을 못 한다. 그러나 한.일 정부 간에 어떤 일을 했는지, 이 일이 시작되기 전에 상의해야 하지 않느냐"며 "이렇다 말 한마디 없이 속닥속닥하더니 타결했단다. 무엇을 갖고 타결했느냐. 자기들끼리 타결한 게 말이 되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일본 아베 총리가 마음에 우러날 정도로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 우리의 명예를 회복해야 해결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나쁘다고 생각한다. 우리 할머니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그것으로 타결하느냐"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의 10억 엔(약 97억 원) 출연으로 한국 정부가 재단을 설립하는 데 대해서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 때는 징용, 징병 끌려가서 피눈물 나는 몸값을 받아서 새마을사업을 하더니, 지금 와서 그 돈을 받아서 재단을 만든다? 재단이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냐"고 반발했다.

소녀상 철거에 대해서는 "왜 소녀상을 들먹이느냐. 정부가 돈을 냈는가. 국민이 한 푼 두 푼 모아서 앞으로 후손들이 자랄 때, 이런 비극이 있었다는 표식으로 세웠다"며 "소녀상을 만약 철거한다면, 손을 대면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죽을 것이다. 손 못 댄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시작이다. 굳세게 힘차게 끝까지 싸우자"라고 강조했다.

   
▲ 청소년들이 '굴욕적인 한일합의, 소녀상 이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들고 참가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번 한.일 협의와 관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긴급 논의를 통해, 오는 6일 열리는 수요시위를 세계연대 행동의 날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이번 협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흐름을 막고, 협의의 부당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현재 미국 워싱턴, 뉴욕, LA 글렌데일, 뉴저지, 샌프란시스코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동참을 알려왔고, 독일 베를린, 오스트리아 빈 등에서도 연대 행동이 열릴 예정이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피해자의 의사가 외면당한 채, 가해자의 인식과 가해자를 고려한 이번 협상은 무효다, 폐기하라고 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못다 한, 은폐하고 침묵한 범죄 처벌 문제를 지금에라도 올바르게 해결하도록, 책임을 이행하도록 국제사회를 추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대협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합의에 환영 입장을 밝힌 데 맞서, '위안부'관련해 보고서를 제출한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들과 접촉해, 이번 합의의 문제점을 알릴 계획이다.

   
▲ 토요시위에 앞서 문화예술인들이 '위안부' 협상 무효 예술행동을 벌였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토요시위에 앞서 문화예술인들이 주축된 '위안부' 협상 무효 예술행동이 낮 1시부터 이어졌다.

예술행동에는 더맑음, 이유정, SV, 백정미, 장민준, 이씬, 김지영, 김숙인, 류성국 등 음악인, 미술인, 배우 등이 참가해 협의 무효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주한일본대사관 기습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뒤 이날 오전 풀려난 대학생 30여 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은 남,북,해외의 민족과 함께 굴욕적 한일협상 폐기를 위해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이들은 토요시위에 앞서 무대설치를 가로막은 경찰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이날 예술행동과 토요시위에는 5백여 명이 참가했다.

   
▲ 김지영 씨가 한.일 협의 무효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홍승희 씨가 '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을 한반도 그림으로 형상화하고, 끌려갔을 때 나이와 현재까지의 나이를 숫자로 적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지난달 31일 주한일본대사관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뒤 연행됐다 2일 풀려난 대학생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토요시위에 앞서 무대를 설치하려는데 경찰이 막아서자 대학생들과 충돌이 일어났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경찰에 연행됐던 김샘 '평화나비 네트워크' 전국대표를 위로하는 김복동 할머니.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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