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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위원장 “호남을 바꿔서 나라를 바꿉시다”

 
 
국민회의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전봉준과 호남정신 강조, 자구구국 선언
 
임두만 | 2016-01-10 10:34:4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신당 국민회의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은 9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통합을 안 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회의 전북도당 창당식에 참석차 전주를 방문한 천 위원장은 창당식에 앞서 전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권의)분열은 패배인 만큼 통합으로 가야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9일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국민회의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치사를 하는 천정배 위원장 © 임두만

그러나 천 의원은 통합에 대해 지금까지 견지한 기준에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다만 정치는 타이밍과 절차, 순서가 있으며 통합에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줄곧 주장했던 가치와 비전 중심의 통합, 반패권 통합, 승리와 희망의 통합 등 3가지를 다시 말했다.

그리고는 “이런 원칙 있는 통합이 이뤄지면 충분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도 통합의 기준은 명확했다. 그는 “호남은 지금껏 정권교체의 볼모가 돼 모든 것을 희생해왔으며 경제적 낙후도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야권의 통합은)호남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발전과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통합이 정치인들의 정치생명 연장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한편 국민회의 전북도당은 이날 전주 화산 체육관에서 약 5,000여 명이 모여 전북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김호서 전 전라북도의회 의장, 김정호 호산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홍경희 전 더민주당 전북도당 체육위원회 부위원장을 전북도당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국민회의 전북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청중등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 임두만

이날 국민회의 전북도당 창당대회에는 △창당준비위원장의 개회선언 및 경과보고 △대회사 △도당위원장 선출 △창당선언문(결의문) 채택 및 낭독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앞서 국민회의 전라북도당은 지난 2일 250여 명의 당원 및 지지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북도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연 바 있다.

그리고 이날 창당대회에서 천정배 위원장은 다시 한 번 국민회의의 창당에 대한 역사성을 말하면서 야권의 총선 및 대선승리를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나라 국민들을, 그리고 미래의 희망인 젊은이들을 헬조선에서 구해야 한다. 우리는 기필코 극소수 특권세력의 독점·독식 패권을 타파하고, 정직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모두 함께 잘 사는 상생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호남정신, 즉 국난에 처했을 때 일어나서 나라를 구한 호남 민중의 정신을 강조했다.

▲창당대회가 열린 체육관 단상…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이란 문구가 국민회의를 상징한다. © 임두만

천 위원장은 이날 “호남정신이 무엇인가? 120년 전 전봉준과 동학이 목숨 걸고 싸웠던 정신이다. 이제 극소수 몇 사람이 독점 독식하며 패권을 누리는 세상 안 된다"고 말한 뒤 "누구나 똑같이 귀하게 대접받으면서 함께 잘 사는 상생과 협력의 세상을 만들자. 이것이 전봉준이 주장한 호남정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이 처럼 나라를 바꾸기 위해서는 야당을 바꿔야 한다면서 “호남정신, 전봉준과 동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준 엄숙한 명령은 이처럼 지엄한데 그동안 호남이 불기차게 밀어 준 야당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질타하는 것으로 야당에 포문을 열었다.

그는 “(야당이)박근혜 정부, 새누리당의 폭정에 맞서 제대로 싸우고 있는가? 상생과 협력의 세상을 열어갈 비전과 희망을 주고 있는가? 호남의 소외와 낙후를 극복할 능력을 보이고 있는는가? 야당으로 정권교체의 희망이 있는가?”라고 묻고는 “아니다. 야당은 죽었다. 만년 야당이라도 좋으니 국회의원만 계속 해먹겠다는 쩨쩨한 기득권자들이 돼버렸다. 가짜야당이 돼버렸다”고 질타했다. 또 “(이러한 야당의 실정으로)우리 호남의 발전도 정권교체도 가로막는 걸림돌이 돼 버렸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어서 천 위원장은 “그 야당은 우리 호남을 하청동원기지로 여겨왔다. 우리가 결정할 테니 너희는 표만 찍으라는 오만한 패권주의가 야당을 지배해 왔다”면서 “우리 호남사람들은 야당에 표만 주고 무시당해 왔다”고 진단했다. 그리고는 “더 이상 그래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룩할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한 뒤 “그 정권교체는 더이상 호남의 희생 위에 이루어져서도 안 되며, 호남의 정당한 권익을 지키는, 무엇보다도 경제적 낙후를 극복할 수 있는 정권교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호소와 함께 천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국민회의가 바로 그 길을 가고자 한다”면서 “(국민회의는) 호남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 길을 가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또 이 선언과 함께 “전북에는 새만금이라는 엄청난 기회의 땅이 있다”면서 “국민회의는 새만금을 쾌적한 해양도시, 연구개발과 친환경산업과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의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확약했다.

이 같은 천 위원장의 확신에 찬 인사말에 청중들은 연설 중간중간에 “천정배”를 합창하면서 호응,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아래는 이날 천 위원장이 했던 연설문의 전문이다.

 

존경하는 전북도민 여러분, 그리고 자랑스러운 당원 동지 여러분, 새해가 밝았지만 헬조선이라 외치는 젊은이들의 비명소리는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노인 자살율 1위 국가 어르신들의 신음소리도 여전히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습니다.

저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은 엄동설한에 추위에 떨며 울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나라 국민들을, 그리고 미래의 희망인 젊은이들을 헬조선에서 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필코 극소수 특권세력의 독점·독식 패권을 타파하고, 정직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모두 함께 잘 사는 상생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여러분, 천정배입니다. 우리 호남이 낳아주고 길러주고 힘을 주신 천정배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단지 호남이라는 지역을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호남정신을 말하고자 합니다. 호남정신이 무엇입니까? 120년 전 전봉준과 동학이 목숨 걸고 싸웠던 정신 아니겠습니까? 세상을 바꾸겠다는 정신, 극소수 몇 사람이 독점 독식하며 패권을 누리는 세상 안 된다, 누구나 똑같이 귀하게 대접받으면서 함께 잘 사는 상생과 협력의 세상을 만들자하는 것입니다. 전봉준과 동학 농민들, 바로 여러분의 증조부, 고조부들은 바로 그 호남정신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했습니다. 호남정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저는 오늘 그 호남정신, 그 전봉준의 심장으로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호남을 바꿔 나라를 바꿉시다. 민생의 불안도 경제의 불평등도 사회의 불공정도 사라진 세상 만듭시다. 우리 국민회의가 맨 앞장 선두에 서서 그 길을 열어갑시다.

여러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우리 호남은 아직도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습니다. 박정희 시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경제적으로 심히 낙후돼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와 우리 후손들은 호남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원히 정당한 기회를 박탈당하고, 가난과 불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정의입니까?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평등입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지켜내고 대한민국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똘똘 뭉치고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우리 앞에는 두 가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첫째, 극소수 특권세력의 독점 독식 패권을 타파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잘사는 상생과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는 것, 둘째, 호남의 경제적 낙후와 정치적 사회적 소외를 극복해서 지역평등의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구구국의 길, 호남 스스로를 구하고 나라도 구하는 길을 가야 합니다. 이것이 호남정신, 전봉준과 동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준 엄숙한 명령입니다.

여러분! 그런데 우리가 줄기차게 밀어준 야당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박근혜 정부, 새누리당의 폭정에 맞서 제대로 싸우고 있습니까? 상생과 협력의 세상을 열어갈 비전과 희망을 주고 있습니까? 호남의 소외와 낙후를 극복할 능력을 보이고 있습니까? 야당으로 정권교체의 희망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야당은 죽었습니다.

만년 야당이라도 좋으니 국회의원만 계속 해먹겠다는 쩨쩨한 기득권자들이 돼버렸습니다. 가짜야당이 돼버렸습니다. 우리 호남의 발전도 정권교체도 가로막는 걸림돌이 돼 버렸습니다. 그 야당은 우리 호남을 하청동원기지로 여겨왔습니다. 우리가 결정할 테니 너희는 표만 찍으라는 오만한 패권주의가 야당을 지배해 왔습니다. 우리 호남사람들은 야당에 표만 주고 무시당해 왔습니다.

더이상 그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룩할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정권교체는 더이상 호남의 희생 위에 이루어져서도 안 됩니다. 호남의 정당한 권익을 지키는, 무엇보다도 경제적 낙후를 극복할 수 있는 정권교체여야 합니다. 국민회의가 바로 그 길을 가고자 합니다. 호남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 길을 가고자 합니다. 호남에는, 전북에는 새만금이라는 엄청난 기회의 땅이 있습니다.

새만금은 명실상부한 서해안시대의 중심, 동북아 미래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국민회의는 새만금을 쾌적한 해양도시, 연구개발과 친환경산업과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의 중심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새만금을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세워서, 일자리를 찾아 타향으로 떠나는 전북이 아닌, 일자리를 찾아 외지인들이 몰려오는 전북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해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저는 광주 시민들께 호남개혁정치를 부활시켜서 호남도 살리고 정권교체도 이루는 길을 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의로운 광주시민들께서는 저를 압도적으로 신임해 주셨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호남 개혁정치의 길이 아무리 멀고 험난하여도 이 길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기에 어떤 고난을 무릅쓰더라도 저 천정배가 여러분과 함께 가겠습니다. 호남의 위대한 주민들께서 정의로운 국민들과 함께 이 길에 동참해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 전봉준과 동학의 이름으로 호남을 바꿔 대한민국을 바꿔나갑시다. 120년 전 이루지 못한 꿈을 이제 이룩해냅시다. 호남의 아들 이 천정배가 전봉준처럼 맨 앞에서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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