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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무서운 민심…‘여소야대’로 바꿨다

이토록 무서운 민심…‘여소야대’로 바꿨다
등록 :2016-04-13 22:10수정 :2016-04-14 08:03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 방송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심각히 지켜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 방송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심각히 지켜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4·13 총선

새누리 122석 ‘참패’…16년만에 의회권력 재편
더민주 123석·국민의당 38석·정의당 6석 차지
박근혜 정부 국정 독주 제동…레임덕 가속화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제1당인 새누리당 의석이 현재의 146석에서 122석으로 쪼그라들었다. 더불어민주당(현 102석)은 참패 예상을 깨고 123석을 차지해 새누리당과 불과 1석 차이로 제1당이 됐다. 국민의당은 38석을 확보, 안정적 제3당으로 도약해 20년 만에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3당 체제가 이뤄졌다. 16대 국회(2000~2004년) 이후 16년 만에 의회 권력이 확실한 ‘여소야대’로 짜이게 됐다. ‘오만한 정권 심판’과 ‘제1야당의 선전’, ‘제3당의 약진’이라는 매서운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고,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권 구도에도 역동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개표 결과, 지역구(전체 253석)와 비례대표(전체 47석)를 합쳐 새누리당 122석, 더민주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은 6석을 얻었다. 무소속은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 등 11곳에서 강세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주로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 불안한 우위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105곳의 지역구에서만 우세였고, 비례대표도 35%대의 득표율로 17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더민주는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후보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누른 것을 비롯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110곳에서 우위를 보였고, 비례대표는 13석을 확보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서울 노원병에서 승리하고 광주에서 8석을 석권하는 등 호남을 휩쓸며 지역구 25석, 비례대표 13석을 차지했다. 국민의당은 유권자들이 전략적으로 ‘지역구 후보 따로, 비례대표 따로’ 나눠서 찍는 분할투표(스플릿 티켓 보팅)의 최대 수혜를 입으며 안정적 제3당으로 도약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19대 총선 때 얻은 단독 과반 의석인 152석이 붕괴됨은 물론, 공천 과정에서 탈당자 속출에 따른 현재 의석인 146석에도 크게 못 미치는 122석 정당으로 확 쪼그라들었다.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총선(새천년민주당 96석) 이후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이다. 더민주는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후보가 60% 넘는 득표율로 새누리당의 김문수 후보를 압도하고, 서울 강남권에서도 강남을(전현희)과 송파을(최명길)을 빼앗아 새누리당의 ‘강남 불패’ 신화를 깼다.

 

‘국회 심판론’과 ‘진실한 사람 선택’을 내걸며 선거전에 나섰던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신이 심판 대상이 된 선거 결과를 받아듦으로써 ‘레임덕’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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