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북 조선소년단 70년 역사와 현재

"항상 준비!"[친절한 통일씨] 북 조선소년단 70년 역사와 현재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6.06.06  03:16:12
페이스북 트위터
   
▲ 북한 조선소년단의 "항상 준비!" 인사 모습. [자료사진-통일뉴스]

"사회주의 조국을 위하여 항상 준비하자! 항상 준비!"

붉은 넥타이를 맨 아이들이 오른 손을 편채로 머리 위에 올리는 인사를 하며 외친다. 아이들은 이제 명실상부한 나라의 기둥이자 정치적 생명을 지닌 존재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바로 북한 조선소년단원들이다.

6일 북한 조선소년단이 창립 70돌을 맞았다. "소년들의 대중적인 주체형의 소년조직으로 소년들을 주체의 혁명위업을 떠메고나갈 주체형의 혁명가, 지덕체를 갖춘 전면적으로 발전된 사회주의건설의 역군으로 키우는" 목적을 가진 조선소년단의 역사와 현재를 살펴본다.

"항일혁명의 전통을 이어받은 당의 전투적 후비대"

조선소년단의 기원은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4살이던 김일성 주석은 중국 무송지역에서 12월 15일 소년들을 모아 '새날소년동맹'을 조직한다. 여기서 "나라와 민족을 묶어 세워 일제의 침략적 죄행을 폭로하고 조선독립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조선민족이 단결하여 싸워야 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새날소년동맹'은 8~16세의 소년으로 구성, 조선혁명을 위한 정치, 군사, 사상적으로 무장하고 혁명을 위해 동맹생활에 적극 참가하는 등의 맹세를 통해 반일투쟁, 반일선전 및 계몽사업 등의 활동을 했다. 당시 입단식에서는 곤봉과 수첩을 받았으며, 매일 하루생활총화, 매주 동맹생활 검토회의, 군사지식 학습, 군사훈련 등을 받았다.

그러다 1932년 5월 김일성 주석이 두만강연안 일대에 소사하유격구를 창설하면서, 어랑촌, 우복동, 왕우구, 해란구, 소왕청, 요영구 등지 유격구 지역에 소년조직인 '아동단'을 만들었다. 당시 그는 "아동단은 어린이들을 우리혁명에 무한히 충실한 참된 혁명가로 키우기 위한 소년들의 반일적이며 공산주의적인 정치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여기서 '전 세계 무산계급의 해방을 위하여 항상 준비하자'라는 구호가 제시됐다. 현재 '항상 준비'라는 구호가 여기서 출발한 셈이다. 또한, 아동단의 상징은 깃발, 붉은 넥타이, 경례, 곤봉 등으로 여기서 깃발과 붉은 넥타이는 항일의 붉은 피를 의미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 1981년 조선소년단원들이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출처-독일 Der Spiegel]

아동단원은 △아동단에서 조직하는 모든 사업에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고 아동단 사업을 더 잘하기 위한 의견을 마음대로 내놓을 수 있으며, △누구나 다 아동단의 간부로 선거를 받을 수 있고 선거에 참여할 수 있고, △동무 또는 자기비판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며, △아동단 생활에 대한 좋은 의견과 요구를 공청이나 아동단 조직에 제기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를 지녔다.

반일과 공산주의 혁명을 기치로 내건 아동단은 1945년 해방 이듬해인 6월 6일 창립된 '조선소년단'으로 역사가 이어졌다. 1946년 당시 북한은 각 분야별 대중단체 조직을 하나의 통일조직으로 결성하는데 주력했다. 노동자, 농민, 청년, 여성, 소년 등으로 나뉘어 통일조직 건설이 활발히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소년단의 경우는 북조선민주청년동맹(민청)이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이들은 각 지역에서 소년단 창립의 정당성과 조선소년운동의 임무와 전망 등에 대한 정치사업을 펼쳤다. 또한, 중앙에서 지역 민청 위원회에 이르기까지 소년부를 설치했으며, 소년단 총칙, 세칙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소년단 사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현재까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산하에 조선소년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소년단 창립의 의미에 대해 북한은 "역사상 처음으로 주체사상의 혁명적 기치 아래 지도되는 통일적인 자기조직을 가지게 되었으며, 모든 소년들을 우리 혁명 위업의 믿음직한 후비대로 키울 데 대한 사명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조선소년단의 역사는 1971년 6월 6일 창립 25돌을 맞아 김일성 주석이 발표한 축하문으로 요약할 수있다.

"새날소년동맹과 아동단의 붉은 깃발은 해방 후 조선소년단의 깃발로 이어졌습니다. 항일 혁명투쟁의 빛나는 혁명전통을 이어받았으며, 조선노동당에 의하여 교양된 우리 소년들은 소년단 생활을 통해 간결한 젊은 투사로 자라났으며 새 민주조선을 일떠세우는데 적극 이바지하였습니다. 소년단원들은 혁명적 조직생활에 충실하였던 항일유격대원들과 아동단원들처럼 정치적 생명을 귀중히 여기며 소년단 시절부터 그것을 빛내기이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합니다."

   
▲ 조선소년단원들은 1인 1악기가 필수다. [자료사진-통일뉴스]
   
▲ 유희를 즐기고 있는 소년단원들. 소년단원은 소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활동하며 중학교 4학년부터 청년동맹원이 된다. [자료사진-통일뉴스]

토끼도 기르고 무기도 보내는 좋은 일하기 운동

조선소년단의 기본임무는 "소년들을 주체의 혁명위업을 떠메고나갈 주체형의 혁명가, 지덕체를 갖춘 전면적으로 발전된 사회주의건설의 역군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북한은 설명한다.

그리고 "소년들 속에서 정치사상교양사업을 강화하고 조직생활을 잘 조직진행하며 소년들을 지덕체를 겸비한 인간으로 키우"며 "소년선전대, 가창대 등을 조직하여 과외시간이나 방학기간에 공장과 농촌, 건설장과 거리에 나가 사회정치활동을 벌리기도 하며 나무심기운동, 거리와 마을을 알뜰히 거두기 위한 운동 등도 적극 진행하"는 역할을 지닌다.

즉, 소년단은 김일성-김정일의 혁명사상으로 무장한 사회주의 국가건설의 조력자, 후비대로 향후 국가건설의 현장에 투입될 준비조직인 것이다. 그래서 북한 어린이들은 소년단에 입단하면서 비로소 정치적 생명을 지닌 존재로 인정받는다.

이는 소년단이 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구성된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소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기간까지 소년단으로 활동한 아이들은 중학교 4학년이 되면서 자연스레 청년동맹에 가입되는데, 소년단원은 곧 청년동맹원이 되며 이는 사회주의 국가건설의 후비대의 역할을 어려서부터 익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소년단원은 후비대, 청년동맹은 척후대라고 불린다.

실제 1993년 채택된 청년동맹 규약에는 청년동맹과 소년단의 관계를 "소년단은 사로청(당시)의 믿음직한 교대자로 한다. 청년동맹은 조선소년단 단체들의 모든 활동을 조직 지도한다"라고 설명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새 세대들은 누구나 소년단생활을 거쳐 사로청 생활을 하게 되는 것만큼 소년단 사업에 대한 지도를 잘하여야 소년단원들이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쳐나가는 훌륭한 새 세대로 자라날 수 있으며, 사로청 일꾼 후비도 전망성 있게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소년단원으로부터 붉은 넥타이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이러한 조선소년단의 역할을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부여된 임무에서도 북한 사회가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가늠하게 한다.

1946년 창립된 소년단원에게 처음 주어진 임무는 그해 11월 3일 도, 시. 군 인민위원회 첫 선거를 위한 선거선전대, 가창대 활동이었다. '새 민주조선을 위하여 항상 배우고 준비하자'라는 구호에 맞게 농촌일 돕기도 소년단에게 부여된 임무였다.

그리고 1958년 '공산주의 건설의 후비대가 되기 위하여 항상 준비하자'라는 구호에 따라, 당시 사회의 화두였던 '천리마운동'에 맞춰, '모범분단 쟁취운동'을 벌였다. '모범분단 쟁취운동'은 사상, 기술, 문화 3대혁명 주창에 따라 '영예의 붉은기 분단 쟁취운동'으로 발전됐다. 여기에는 '꼬마계획활동', '토끼 기르기 운동' 등 '좋은 일하기 운동'도 있다. 

1980년대 김정일로의 유일영도체계가 구축되면서 김혁. 차광수 따라배우기 운동이 시작됐으며, 김정일 시대에 들어 선군사상교양이 강화되면서 2006년 '사회주의 건설의 후비대가 되기 위하여 항상 준비하자'라는 구호로 바뀌었다. 

이 중 대표적인 임무는 '좋은 일하기 운동'이다.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기쁨을 드리고 나라살림살이에 보탬을 주는 충성의 애국운동이며 학생소년들이 배운 지식을 실천 활동을 통해 공고히 하고 어려서부터 노동을 사랑하는 정신을 키워 쓸모있는 혁명인재로 준비하도록 이끌어주는 대중운동"이라고 북한은 설명한다.

대부분 방과후 활동으로 토끼기르기운동, 꼬마계획활동, 나무심기, 학교꾸리기 등이 있다. '토끼기르기운동'은 1978년 2월 김일성 주석의 사로청 중앙위 일꾼들과 담화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 주석은 청소년 학생들이 토끼를 많이 길러 가죽으로 외투, 모자, 신발, 장갑 등을 만들어 군인에게 주고, 고기는 인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2012년 6월 조선소년단 창립 66돌 경축행사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소년단원으로부터 붉은 넥타이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김정은 시대 "앞날의 강성조선을 떠받드는 기둥이 되라"

70년 역사 속에서 사회주의 국가건설의 후비대로 역할해 온 조선소년단은 김정은 시대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012년 6월 창립 66돌 경축 조선소년단 전국연합단체대회에서 "소년단원들은 억만금의 금은보화에 비길수 없는 귀중한 보배이며 희망과 미래의 전부"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공부도 잘할 뿐아니라 사회주의 도덕을 잘 지키고 언제나 조직과 집단, 동무들을 사랑하고 선생님들과 웃사람들을 존경하며 체육도 잘하고 애국의 한마음으로 좋은 일을 더많이 찾아하는 모범소년단원이 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은 시대의 소년단 구호인 '사회주의 조국을 위하여 항상 준비하자'라는 것 처럼, 당의 후비대로서 조선소년단은 "앞날의 강성조선을 떠받드는 기둥이 되라"는 것. 그래서 지난 5월 열린 당 7차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200일전투'에서 조선소년단의 역할도 강조될 전망이다.  

이를 뒷받침하 듯,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지난 3일 창립 70돌 경축행사 참가 대표단들에게 대표증을 수여하며 "힘있는 사회정치활동과 좋은일하기운동으로 만리마속도창조의 불길높이 당 제7차대회 결정관철을 위한 충정의 200일전투에 떨쳐나선 아버지, 어머니들을 적극 도와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이란 경애하는 원수님, 김정은 원수님은 조선노동당. 나어린 애국자 기특한 건설자 앞날의 청년강국의 주인으로 씩씩하게 자라겠습니다. 그 어떤 바람이 몰아친대도 한모습으로 백두의 혈통만을 끝까지 따르겠습니다. 열백번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어머니당을 결사옹위하는 소년근위대, 소년혁명가가 될 것을 굳게굳게 맹세합니다."

지난달 당 7차대회 조선소년단원들이 김정은 당 위원장 앞에서 낭독한 축하문이다. 이미 조선소년단은 김정은 시대의 후비대로 역할을 시작한 셈이다. 그리고 이들은 '좋은 일하기 운동'의 일환으로 군 부대에 '소년호' 방사포를 기증했다.

   
▲ 조선소년단 입단식 모습. 입단식에는 북한 당, 군, 정 인사들이 나와 붉은 넥타이와 휘장을 달아준다. [자료사진-통일뉴스]
 
   
▲ 2002년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해외 청년학생통일대회에 참석한 남측 대표단에 소년단원이 꽃다발을 건네고 경례하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조선소년단 단원 입단 절차와 입단식

조선소년단원은 약 3백만 명으로 추산된다. 소년단 조직생활은 소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기간으로 이후에는 청년동맹에 가입된다.

1969년까지 1차 인민군창건 기념일인 2월 8일, 2차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 3차 소년단 창립일인 6월 6일로 입단시기가 정해졌으나, 현재 1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2월 16일로 변경됐다.

입단 자격은 첫째, 학생 출신성분과 사회성분, 둘째, 부모의 직업 및 지위, 셋째, 학생의 학업성적과 학교생활 등을 기준으로 한다. 1차적으로 학급 담임교사가 추천하며 소년단 심의를 거쳐 입단 대상이 선정된다. 만약 불합격하면 입단 기회가 다음으로 미뤄진다. 하지만 3차 입단식인 6월 6일까지 모든 학생이 소년단에 입단해야 한다. 

이러한 입단 기준에 미루어 사회성분과 학업 등이 소년단원의 중요한 자격이 되고, 이는 나아가 청년동맹으로까지 이어져 당 핵심간부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소년단 핵심단원으로 청년동맹에서도 주요 인물이었다는 증언이 있다.

입단식에서는 각 지역 시, 군당 위원회 간부들과 학교 책임일꾼들이 나와 소년단 상징인 '붉은 넥타이', '휘장' 등을 달아준다. 단원들은 "사회주의 건설의 후비대가 되기 위하여 항상 준바하자!"라는 구호와 와 경례인사인 "항상 준비!"를 외친다.

그리고 "나는 자애로운 할아버지 김일성 대원수님께서 세워주시고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일 원수님께서 빛내어 주시는 영광스러운 조선소년단에 입단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대원수님과 지도자 선생님의 가르치심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주체의 혁명 위업을 빛내어 나가는 사회주의 건설의 믿음직한 후비대로 억세게 자라날 것을 소년단 조식 앞에 굳게 맹세합니다"라는 입단 선서문을 읽는다.

조선소년단 상징은 '붉은 넥타이'

   
▲ 조선소년단 휘장.[자료사진-통일뉴스]

조선소년단을 대표하는 상징은 소년단 깃발, 붉은 넥타이, 휘장, 구호, 인사, 열성자 표식, 문건 등이다.

깃발은 김일성.김정일에 충직하며 주체혁명위업의 승리를 위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국 연합단체 깃발, 군 연합단체 깃발, 단 깃발, 분단 깃발 등이 있는데 이들은 각각 자기 단체를 상징한다.

대표적인 '붉은 넥타이'는 붉은 색에 삼각형으로 된 스카프로 항일 빨치산의 붉은 피를 상징한다. 소년단원들은 항상 착용해야 하며, 체육운동이나 집에서 놀 때는 착용하지 않는다.

휘장은 왼쪽 가슴에 착용하는 데 붉은 넥타이와 함께 자신이 소년단원임을 입증하는 표식이다. 

현재 구호는 '사회주의 건설의 후비대가 되기 위하여 항상 준비하자'이며, 인사는 "항상 준비!"이다. 이러한 인사는 소년단원 상호간, 선생님과 웃어른에게도 사용한다. 상호간에 먼저 인사하는 단원이 "준비하자"라고 말하면 다른 소년단원은 "항상 준비"라고 대답한다.

단원들은 매주 토요일 3교시부터 소년단 활동인 '토요 소년단의 날'을 갖는다. 여기서는 대열 보고, 사열식 행진, 소년단구호 및 답례 등을 하며, 주요 행사는 연합단체대회, 소년단 행사, 소년단 총회, 분단총회, 생활총화 등이 있다.

북한은 소년단원들에게 "소년들 속에서 학과학습을 잘하여 모두가 우등, 최우등생이 되도록 하는것과 함께 아름다운 도덕품성을 키우며 체육활동과 예술활동을 활발히 벌려 모두가 건장한 체력과 한 가지 이상의 악기를 다루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