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잠수함 잡는 링스헬기 동해에서 추락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09/27 06:44
  • 수정일
    2016/09/27 06:4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잠수함 잡는 링스헬기 동해에서 추락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9/27 [03:0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링스 헬기    

 

▲ 2016년 9월 26일 링스헬기 추락 속보를 전하는 SBS  27일 새벽 보도   

 

우리 해군의 링스 작전헬기 1대가 26일 동해에서 한미 야간 연합훈련 중 추락했다.

 

26일 밤 9시 경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군은 "오늘 오후 9시 5분께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하던 링스 해상작전헬기 1대가 추락해 탐색 중"이라고 밝혔다. 추락한 헬기에는 조종사 A 대위를 포함한 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헬기는 이날 오후 8시 57분께 이지스구축함에서 이함했고 8분 만인 9시 5분께 구조 신호를 보낸 다음, 통신이 두절되고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헬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는 강원도 강릉과 속초 앞 해상으로, 육지와는 상당히 떨어진 지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야간이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추락한 링스 작전헬기는 이날 북한 동해안과 가까운 해상에서 미 해군과 적 지상 목표물을 정밀타격하는 훈련에 참가 중이었다.

이번 훈련에는 링스 헬기 외에도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한 수상함 3척, 잠수함 1척, P-3 해상초계기 1대가 참가했고,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9천500t급 스프루언스함과 P-3 해상초계기가 투입됐다.

한미 해군은 적 지상 목표물 정밀타격 훈련 외에도 전술기동 훈련을 했고 적의 잠수함을 식별하고 추적하는 대잠훈련도 진행했다.

 

링스 헬기는 천안함 침몰 당시 4월 15일 진도 앞바다와 17일 백령도 인근에서 연달아 두 대가 떨어지면서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군 당국에서는 공식적인 출격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 대가 하루에 2-3차례 출격할 정도로 정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출격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그래서 그렇게 무리하게 링스헬기를 대잠 작전에 투입해야할 무슨 절박한 일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링스 헬기는 주로 잠수함을 찾아 파괴하는 것을 주된 임무로 삼고 있다. 사이드 스캔 소냐를 바닷속에 넣고 일대를 수색하여 잠수함이 발견되면 구축함에 위치를 알려 공격을 유도하거나 어뢰, 기뢰를 이용하여 단독 대잠 공격을 단행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시쿠아스 대함 미사일로 적 함선을 공격할 수도 있고 지상 공격도 가능하다. 또 정찰과 구조 등에서도 이용되는 다목적 헬기이다.

 

1991년 영국에서 링스 헬기 12대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링스 헬기를 추가 도입해 현재 20여대를 운용하고 있다. 그렇게 오랜 동안 사용했지만 한 번 야산에 추락한 것을 제하면 거의 사고가 없었던 기종이었는데 천안함 사건 당시 2010년 4월 15일 남해 진도 앞바다와 17일 서해 백령도 인근 바다에서 이틀 사이 연이어 두 대가 추락했고 이번에 동해상에서 대북 군사훈련을 진행하다가 추락한 것이다.

 

동해안에서 꽤 떨어진 바다 구축함에서 이륙했으며 북 인근 해상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는 보도를 보니 아마도 북 잠수함을 탐색하는 훈련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잠수함은 바닷속에서 물위로 선을 달아 뛰우는 감시장비를 통하여 이런 링스헬기나 대잠초계기를 파악하고 피하게 되는데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미사일을 발사하여 추락시키기도 한다. 서로 치열하게 쫒고 쫓기는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다.

 

잠수함과의 교전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훈련을 하더라도 상대국에게 미리 통보하여 사전에 충돌을 방지하는 것이 관례이다. 미군이 서해에서 훈련을 할 때 중국 측에 그렇게 서로 통보를 주고 받는다. 서해는 중국의 북해함대 핵전략잠수함이 드나드는 기본 통로이고 미군의 대북 잠수함 작전의 핵심 거점 지역이기에 중국과 미국은 늘 상호 조율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동해 훈련 과정에 북과 그런 사전 조율이 되었을지 미지수이다. 워낙 현재 남북, 북미관계가 험악하기 때문이다.

 

물론 불의의 사고로 추락했을 간능성이 높다. 헬기라는 것이 돌풍을 만나거나 기류에 잘못 휩쓸려 균형 조금만 흐트러져도 금방 바다에 추락할 수 있다. 고공 비행이라면 자세를 바로 잡을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잠수함을 찾기 위해 바다 바로 위에 떠서 비행할 때는 특히 그럴 위험이 높다. 더군다나 이번에 야간훈련 수행 중이었다.

 

군 관계자는 "오늘 밤새 수색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내일 오전에 수색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