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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기업인들을 살려 달라”

“남북경협기업인들을 살려 달라”
 
 
 
편집국
기사입력: 2017/06/10 [08:1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남북경협기업과 금강산관광 기업들이 차별없는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편집국

 

남북경협기업인들이 새로 들어선 정부를 향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남북경협기업 생존권보장을 위한 비상대책본부(이하 비상대책본부)는 8일 오전 11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식이 통하는 차별 없는 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들은 개성공단 기업들을 제외한지난 2010년 5.24조치 이후 남북교류가 중단된 남북교역 및 내륙투자기업들과 금강산관광 사업자들이다.

 

비상대책본부의 유동호 위원장은 새 시대를 연 촛불 정신은 나라다운 나라상식이 통하는 사회차별이 없는 세상을 바라는 온 국민의 염원이었다고 지적했다유 위원장은 지난 9년간 한마디 예고도 없이 하루아침에 기업의 소중한 사업권과 재산권을 박탈당하고 그로부터 지금껏 사회의 냉대와 정부의 무관심에 기업인의 삶은 만신창이가 되었다며 이를 바로 잡는 것이 촛불정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유 위원장은 개성공단과 달리 남북교역과 내륙투자기업금강산기업은 운영과 보상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며 차별없는 보상을 촉구했다유 위원장은 억울하게 차별받아온 남북경협기업인들을 보상하는 문제는 과거의 문제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앞날을 준비하는 미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종흥 금강산코퍼레이션 대표서승우 ()코어세스 대표이종근 ()드림이스트 대표이선영 남북경협금간산기업인 가족대표 등 남북경협기업인들의 절절한 호소가 이어졌다참가자들은 촛불기둥으로 불통과 차별의 문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불통과 차별의 문'을 촛불기둥으로 부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주권방송 화면캡쳐)     © 편집국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청와대를 향해 '풀칠 큰행진'을 시작했다이들이 풀칠이란 행진 제목을 정한 것은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의미에서끊어진 남북관계를 풀칠로 이어 붙이자는 의미에서다.

 

이들은 현재 남북경협기업인들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취지에서 상여소리를 내며여전히 기업인들이 어둠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에서 검은천으로 눈을 가리고하지만 한 가닥 희망인 한손에 촛불을 들고남북관계 개선의 희망을 담은 한반도 기를 두르고 행진했다.

 

▲ 상여소리를 내며 행진하는 참가자들     © 편집국

 

▲ 입에 풀칠이라도 하게 해달라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는 참가자들     © 편집국

 

▲ 검은천으로 눈을 가리고 행진하는 참가자들     © 편집국

 

▲ 남북교류 중단으로 사업을 할 수 없게되자 그 충격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기업인도 있었다.     © 편집국

 

▲ 한반도 기를 두르고 행진하는 참가자들     © 편집국

 

▲ 청와대 앞에 도착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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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국가의 백년대계가 결정되면 국가는 그 목표를 추진할 인재를 양성한다우리 어릴 적 모든 국민이 수없이 외치고 소원했던 단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그것은 바로 통일이다통일은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우리 모두의 목표였고 우리가 태어난 존재 이유였다.

 

분단 반세기를 마주하며 분단시대를 마감하고 서로 화합하여 민족의 미래비전을 열기 위해 남북경제협력과 금강산관광사업은 시작되었다그러한 대의 앞에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없었다이 고결한 국가의 뜻에 공감하며 충직하게 나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그들이 바로 남북경협과 금강산 기업인들이다.

 

그러나 우리의 모진 역사는 국가와 대의 앞에서 거의 예외 없이 개인의 희생을 강요했다이민족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내고자 했던 의병이 그러했고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 몸을 던졌던 독립투사의 삶이 그러했으며 분단시대를 마감하고 평화와 통일의 시계로 전환하고자 했던 남북경협과 금강산 기업인의 삶이 그러하다.

 

지나친 역경은 가히 바름을 유지하기 힘들다무릇 창고가 튼실해야 예절을 알고먹고 입는 것이 넉넉해야 염치를 안다 하였다한데 지난 9년간의 남북경협 단절은 기업인들에게 가히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그 고통은 한 인간과 그 인간을 정점으로 한 관계망을 모조리 부숴놓았다또한그 고통은 인간이 인간으로 남기 위해 끝까지 부둥켜안아야 하는 염치와 예절마저 스스로 놓게 했다평화와 통일을 위한 첨병들의 삶은 처참히 무너져 내렸으며 남북관계 역시 산사태처럼 무너져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달았다.

 

기업인과 그 가정은 남북관계가 악화되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거리에 내몰려야 했다기업은 부도나고 가정은 해체되어 어디에도 머리 둘 곳이 없어졌고자식의 삶은 만신창이가 되어 어린 나이에 사회의 아픔을 너무 일찍 알게 되었다.

 

기업인들은 평생을 일궈온 삶의 터전을 잃은 채 익숙지 않은 생경한 곳에서 사회의 이방인으로 9년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인생의 정점인 황금기가 허무하게 지워졌다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경협 인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는 상처는 차별이었다경협 인들의 삶에선 상식도 형평성도 무시당하기 일쑤였다경협이 중단되는 과정에서도 여기는 왜 중단되고 저기는 왜 지속하는지 어떠한 기준에 의해 그리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중단으로 인한 보상 역시도그 어디에서도 상식과 공평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새 시대를 연 촛불 정신은 나라다운 나라상식이 통하는 사회차별이 없는 세상을 바라는 온 국민의 염원이었다국가의 존재이유이자 가장 기본적인 의무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하지만 지난 9년간 한마디 예고도 없이 하루아침에 기업의 소중한 사업권과 재산권을 박탈당하고 그로부터 지금껏 사회의 냉대와 정부의 무관심에 기업인의 삶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촛불이 모여 기적이 펼쳐졌다국민의 일상에 어둠이 사라지고 빛이 스미고 있다희망의 새 시대를 온몸으로 만들어낸 이 땅의 국민은 낡은 폐습을 청산하고 풍요로운 미래가 보장되고 도덕이 살아 숨 쉬는 그런 사회를 염원하며 모두 한마음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우리 남북경협기업인의 마음 역시 현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도 소망한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는 상식이 통하고 차별이 사라진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하는 데 있다.

이웃과 사회와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보호받고 잘 살 수 있는 바로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상식이 통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그 단순한 소망이 삶에서 실천되는 것이다이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 세상에 모든 국민은 전율을 느끼며 기뻐하는 것이다.

 

우리 남북경협과 금강산 기업인들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 그런 세상이 도래할 것을 굳게 믿는다그러기에 우리는 오늘 대통령과 국민 앞에서 우리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길을 나섰다모든 국민이 촛불 정신으로 빛을 보았으나 아직 우리는 어둠 속에서 빛을 갈구하고 있다.

 

부디 국민과 대통령께서 빛을 주시어 남북경협과 금강산 기업이 소생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우리는 언제라도 대통령과 정부를 도와 다시금 펼쳐질 남북경제협력의 장에평화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의 현장에 복귀해 이 땅의 평화와 민족의 미래비전을 위해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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