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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의 부활을 위하여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07/06 09:27
  • 수정일
    2017/07/06 09:27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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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의 부활을 위하여
 
 
 
강기석 | 2017-07-05 12:40:5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언론장악 9년의 적폐, 청산을 위한 첫걸음’ 세미나에서 MBC노조 김연국 위원장은 “현 MBC 체제에 비판적인 두 명의 스타 PD가 주조(主操) 근무를 명 받았다. (주조는 모든 방송 프로그램이 송출되는 장소로 24시간 근무체제다) 1년쯤 지나니 밤샘근무를 밥 먹듯 하는 주조 근무가 나이 든 PD에게 ‘너 한 번 견뎌 보라’고 육체적 고통을 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가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종일 MBC에서 만들어지고 송출되는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것은 못 견딜 일이었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신은 지난 1년 자신의 회사 MBC가 만든 뉴스를 단 한 번도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MBC 뉴스는 일부 간부들과 경력도 불분명하고 채용 경위도 불투명한 80여 명의 보도국 시급기자들이 만든 지 오래다. 그리고 이들이 지금 빗발치는 공영방송 개혁 요구에 대해 자한당과 함께 스크럼을 짜고 결사적으로 ‘방송장악 저지투쟁’을 벌이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근혜 정권은 ①방송통신위·KBS·MBC이사진 장악-②낙하산 사장-③간부 인사·제작편성 자율권 축소·상명하달식 통제체제-④비판적인 사내 구성원들에 대한 가혹한 탄압-⑤비판적 프로그램 폐지·친정부 홍보 프로그램의 일상화 수순을 거쳐 ‘마봉춘’이란 별칭으로 사랑받던 MBC를 ‘앰병신’이란 천덕꾸러기로 전락시켰다.(KBS도 마찬가지) 이 과정에서 뒷조사. 협박.노조탄압 등 온갖 불법과 탈법이 동원됐음은 물론이다.

문재인 정부가 공영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해 이 순서와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방송장악방지법’이 자한당이나 바른정당의 반대로 정식 안건으로 채택조차 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KBS·MBC 이사진을 교체하고 새 사장을 선출하는 것은 내년 8월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어떻게든 그때까지 버티면서 전체적 정치상황의 반전을 노려보겠다는 것이, 공영방송을 결사적으로 지키려는 수구세력의 속셈임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가 있다.

민주개혁진영이 뭐라도 해야 할 상황인데 다행히 곧 방송통신위원회가 민주개혁진영에 유리한 구도로 짜이게 된다. MBC에 대한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시작됐다. KBS 기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어제 김연국 위원장은 촛불시위를 요청했는데, 사실 이때쯤 대대적인 촛불시위로 내부 투쟁에 힘을 실어 주는 것도 대단히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한겨울의 촛불로 박근혜 탄핵, 한여름의 촛불로 마봉춘 되살리기.

국민의 방송을 제자리로 찾아오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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