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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민 명령, 적폐 청산 ‘한바탕’”

불자·공무원·교사·언론인 14일 청계청 소라광장에서
같은 날 범불교도대회 참가자 결합…개혁 운동 지지
백기완·고은·이은미·전인권까지 ‘새뚝이 나서 본보기
 
2017년 09월 07일 (목) 01:43:14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 문화예술 한바탕 기획단은 6일 오후 서울 인사동 한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4일 행사 취지와 계획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허태곤·신학림 조계종 적페청산 시민연대 상임고동대표, 박재동 화백, 정지용 감독, 송경동 시인, 김주업 공무원 노조위원장,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불교닷컴
 

기득권 세력과 그 세력에 기댄 부역자들에 ‘블랙리스트’로 낙인 찍힌 불자·공무원·노동자·언론인 등이 적폐청산을 부르짖는 한바탕 축제 판을 펼친다.

한국불교 대표종단인 조계종의 자승 종권이 해종세력이나 외호세력으로 낙인 찍은 ‘불교 블랙리스트’인 명진 스님 제적철회를 위한 원로모임, 시민사회단체 1천인 선언단,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 등 조계종 적폐청산 개혁 단체들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이 함께 적폐청산에 손 잡고 문화예술 ‘한바탕’을 9월 14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개최한다. 한바탕 축제 주제는 ‘촛불의 명령 적폐를 청산하라!’

불교계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 우정국로에서 범불교도대회를 봉행한 후 도보 행진해 청계광장 소라탑으로 이동, 문화예술 한바탕에 참여한다. 한바탕은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을 벌여 온 불자들을 위한 위로에서 출발했다. 문화예술한 바탕은 최소 5,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다.

문화예술 한바탕 기획단은 6일 오후 서울 인사동 한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4일 행사 취지와 계획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허태곤·신학림 조계종 적페청산 시민연대 상임고동대표, 박재동 화백, 정지용 감독, 송경동 시인, 김주업 공무원 노조위원장,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바탕’ 제목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지었다. 백 소장은 “‘한바탕’이라는 것은 주어진 판을 깨고 진짜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한바탕이라는 말은 우리 삶의 지표가 되어야 하고 실천의 명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백 소장은 "새뚝이(개척자)가 나서야 한다"며 "새뚝이는 문화예술인들이다.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나서서 거짓된 판을 뒤집어엎자. 그래서 행사 이름도 '한바탕'이라고 지었다.“며 ”이 썩어 문드러진 하늘을 뒤집어엎는 것은 뜻이 있는 시민들이다. 그래서 가장 예민한 예술 문화인들이 나서야 하는 거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백 소장은 "지금까지는 부패세력에 맞서 피해세력이 앞장선다든가, 자각된 지식인이 앞장선 사례는 있었지만 문화예술인들이 앞장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강조했다. 또 ” 그런 자들을 우리말로 '새뚝이'다. 썩은 늪은 침묵까지 삼킨다. 썩은 늪엔 가지 말아야 한다. 그런 썩은 늪을 깨는 건 퐁당 떨어지는 솔방울 하나다.“며 ”그게 현상타파고 혁명적 전환의 계기인데 그 솔방울 역할을 하는 것이 새뚝이다. 새뚝이는 문화예술인이다. 이번에 문화예술인들이 나서서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힘 줘 말했다.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 소장은 “‘한바탕’이라는 것은 주어진 판을 깨고 진짜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한바탕이라는 말은 우리 삶의 지표가 되어야 하고 실천의 명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불교닷컴

백 소장은 "명진 스님은 거짓말 한 적이 없고 욕심 부린 적도 없는데 그게 무슨 부패냐. 그는 이 땅의 순결의 상징이고 소시민의 상징이다. 왜 그의 승복을 벗기느냐 말이다.“며 ”그래서 늙은이(백기완 함세웅 김중배 등) 몇이 모여 그러면 안 된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불교계 비리가 너무 오래 쌓였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암말도 하지 않는다. 불교적폐는 우리 사회 적폐중의 적폐다.“고 호통쳤다. 명진 스님은 단식한 지 18일 만에 쇼크 직전까지 처하면서 지난 5일 병원으로 응급이송됐다.

불교계 적폐는 갈수록 고착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동국대 총장 선거에 조계종 수뇌부가 개입해 촉발된 일련의 사태와 용주사 성월 주지 은처자 및 금권선거 사태, 은처, 도박, 범계 등 바리이죄를 짓고도 처벌되지 않고, 비판세력이나 정치적 반대 세력은 가차없이 중징계하고, 교역직종무원의 선거중립위반 의무까지 저버리는 종헌·종법 농단 사태에 뜻 있는 재가불자들과 출가자들이 나서 수년 째 종단권력에 맞서 왔다. 그럼에도 조계종은 개혁세력을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단 화합과 안정을 해치는 분열과 갈등 조장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종단 적폐를 지적하면 외부세력을 등에 업고 종교 내부 문제에 간섭한다고 흰소리치고 있다.. 하지만 불교계 개혁세력은 불교 적폐 청산과 우리사회 적폐청산에 힘쏟는 우리 사회의 양심세력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 종교계와 언론, 노동, 교육계 관계자들이 모두 뭉쳤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행사다.

법외노조인 공무원노조(위원장 김주업)는 공무원노조 설립, 136명 해직자 원직복직 특별법 제정,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 즉각 보장 등 요구하며 적폐청산 운동중이다. 전교조(위원장 조창익)는 기간제 교사 일괄 정규직 전환, 그리고 법외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7일째 단식중이다. 언노조(위원장김환균)는 고대영 KBS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언론을 장악한 적폐세력의 종말을 위해 나서고 있다.

문화예술 한바탕은 방송인 김미화 씨의 사회로 오후 7시부터 8시 40분까지 1시간 40분여 동안 열린다. 본행사에 앞서 무대에는 임옥상 화백의 무대그림에 출연자들이 모두 참여해 완성하는 공공미술 퍼포먼스가 열린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본 공연을 열고,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찍힌 ‘직지코드’ 우광훈 감독이 본 마당 시작을 알리는 짧은 영상을 선보인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박재동 화백이 여는 말씀을 한다. 박재동 화백은 이날 깜짝 노래로 각계의 블랙리스트를 환영 격려한다. 극단 고래 이해성 대표는 연극 ‘불량청년’의 주요 장면을 퍼포먼스로 엮었다. 민중 가수 박준과 이소선 합창단이 노래공연과 관객과 함께부르는 합창을 준비한다. 정지영 감독 백승우 감독이 ‘문화예술 한바탕’의 주제 영상을 제작해 이날 상영한다.

주제발언도 준비됐다. 명진스님과 불교계 블랙리스트들, 최승호 PD와 언론계 블랙리스트들, 박근혜 적페에 맞서다 해직된 34명의 교사들, 공직사회 개혁에 맞서다 해고된 136명의 공무원들 대표들이 한 사람 씩 무대에 올라 발언한다. 고은 시인이 말하고 송경동 시인이 창작시를 낭송한다. 전인권 밴드가 노래공연으로 관객과 함께한다.

이어 백기관 소장 등 문화예술 한바탕 주최 4개단체 대표들이 적폐청산의 긴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108만 시민 선언 선포식’을 갖는다. 적페청산의 새날 새아침의 희망을 알리는 손도장과 이름쓰기 참여미술을 김성장·류연복·윤여걸 작가가 참여했다.

   
 

행사 기획 플래너코리아의 박민희 대표는 "문화예술계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하시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재능기부로 참여해주시기로 흔쾌히 약속해 주셨다"고 했다.

이해성 극단고래 대표는 “세상의고착화된 잘못을 털어내고 바르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라며 “적폐청산 한바탕 펼치는 마당에 연극계도 참여해 신나게 놀려 한다.”고 했다.

정지용 감독은 “적폐청산 행사의 주제 영상을 만들고 있다. 언론 교육 노동 종교 쪽의 적폐 청산 작업이 아직 모호하게 진행돼 힘을 보태고자 참여했다.고 했다.

박재동 화백은 “적폐 청산은 목에 걸린 가시를 내뱉은 일이다. 문화예술인들이 종교와 우리 사회의 적폐청산이라는 가시를 토해내는 한바탕에 가열차게 참여한다.”고 했다.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우리 사회 많은 적폐 중 공직사회의 적폐는 그 무엇보다 우선 청산되어야 한다. 명진 스님도 조계종 적폐청산에 목소리 내다가 제적 당했다.”며 “많은 곳에서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세력을 내부감시하며 싫어한다.”면서 공무원 노조는 법외노조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해고자도 속출하고 있다. 명진 스님과 공무원노조가 당하는 문제는 본질이 같다. 한바탕 행사를 공동주최한 이유다.“고 했다.

   
▲ 허태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불교 적폐청산 등 개혁운동은 이미 3년 전부터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큰 변화는 없다. 명진 스님이 18일 단식했지만 아직도 미진하다. 하지만 적폐청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불교닷컴

허태곤 상임공동대표는 “불교 적폐청산 등 개혁운동은 이미 3년 전부터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큰 변화는 없다. 명진 스님이 18일 단식했지만 아직도 미진하다.”면서 “불교 적폐청산 운동을 확장하기 위해 고심하던 차에 백기완 선생 등과 한바탕을 열게 됐다. 불교계도 힘을 모아 우리 사회 적폐청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적폐 청산 ‘한바탕’에 함께 해 기쁘다. 전교조는 박근혜 치하에서 법외노조로 내몰리고, 34명 해직교사 발생했다. 올해도 해직을 앞둔 많은 현장교사들이 있다.”면서 “교육적폐 청산은 죽은 아이를 살리는 길이다. 매년 입시로 인해 목숨을 버리는 100여명 아이들이 있다. 입시구조 개혁이 적폐 첫 과제이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권의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적폐청산을 뿌리부터 뽑는 과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송경동 시인이 이 행사의 취지설명을 보탰다. 그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1700만의 촛불시민이 나서서 박근혜로 대표되는 부패와 비리, 특권과 권력사유화에 맞서서 싸워왔다"며 "그 결과로 박근혜를 파면시키고 새로운 정부까지 만들어냈다. 그렇지만 사회 곳곳에는 박근혜로 대표되는 특권, 금권, 재벌과의 공모 등 넘어서야 할 과제들이 너무도 많다"고 햇다.

그러면서 “저희 문화예술계도 블랙리스트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서 적폐청산을 위해 싸우고 있다. 그 과정을 제2의 촛불항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 곳곳에 작은 박근혜들이 도사리고 있다. 언론계도 법조계도 지금 적폐청산을 위해 나아가고 있고 국정원의 경우도 TF팀이 꾸려져서 적폐청산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모두의 힘으로 우리 곳곳에 도사린 작은 박근혜들을 몰아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스님들이 목숨을 건 단식농성에도 나서고 있다. 함께해서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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