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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이 Teacher conference에 다녀오는 길

무슨 얘기가 오갔는가 하면...

강혁이가 능력에 비해서 노력을 안한다. 정리도 잘 못한다. 등등...



일단 부모하고 하는 게 아니고, 강혁이까지 같이 끼워서 했다.

그리고는 선생님이 질문을 죽 열거해 놓은 걸 들고는

강혁이한테 물어봤다. 요즘 어떠냐?

강혁이는 뭐 별로라는 식으로 대답

왜 별로냐 내가 보기엔 좋은 것 같은데...

엄마가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해서요...

이렇게 얘기가 시작되었는데

 

한 일이주일 전쯤 강혁이 담임 선생님이 강혁이 아빠를 붙잡고

한 10분간 얘기를 했단다. 강혁이가 숙제를 안해온다고...

(아니 지 형도 그러더니 어째 그런 것만 배우나!)

 

오늘 차례 기다리느라고 복도에 앉아 있는데,

벽에 애들이 해온 숙제가 붙어있었다.

Brown Vs. Board of Education.

2월이 여기는 Black History Month이기 때문에

(Martin Luther King Jr. 생일이 있어서 그럴 것 같다는 추측)

흑백을 구분해서 교육하는 것에 대한 소송에 관한 것에 대해 배웠던 것 같다.

그리고 그걸 포스터로 만들어오게 한 것 같다.

질이 가지가지였다. 아주 잘 한 것에서부터 개발새발 써낸 것까지...

그런데 강혁이 건 너무 단촐한 것이다.

별로 많이 자료조사를 하지 않은 티가 팍팍 났다.

 

선생님 말씀은 애가 집에 오면

학교에서 뭘 배웠는지, 숙제가 뭔지, 숙제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

내 말은 그건 알겠는데, 사실 그동안 그렇게 해 오지 않았었다.

또 내가 늦게 들어와서 할 시간도 없다...

6학년이나 되었는데도 부모 손길이 가나 안 가나에 따른 차이가 너무 크다.

좌절 모드...

 

강혁이는 얘기하는 내내 눈이 벌개졌었다.

뭐 물어봐도 대답도 잘 안하고.

선생님이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 이러고

얘가 날 닮아서 잘 우는 것이야. 울음을 참느라고 말을 못한 것이다. 으이그!

 

내가 강혁이 왈 숙제 딱 한번 안해갔다던데요 이랬더니

선생님 흥분하여, 숙제 체크한 것 가져와서 보여줬다.

이것 보세요. 이때도 안했고 이때도 안했고...

자기가 숙제 해오라고 특별히 주의를 주면 잘 해왔다가

또 금방 안해오거나 성의없이 해오고

그게 반복된다는 거다.

주~~욱 잘해와야 한다는 말씀을 했다.

얘가 자기가 잘한다고 자만해서 이러는 걸까?

아님 그냥 다른 거 재밌는게 너무 많아서 시간이 없는 걸까?

 

결국은 내가 시간을 더 써야 한다는 얘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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