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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맑던 하늘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갑자기 비.

이게 왠 날벼락.

 

오늘은, 낮에 별다른 일정이 없으니 유부초밥을 싸가지고 한강으로 소풍을 다녀오자 했는데 이게 왠 비란 말인가. 하지만 비가 오니 갑자기 뜨끈한 쌀국수 국물이 먹고 싶다하여, 그럼 먹어야지 하고 소풍을 갈 수 없는 마음을 달래며 아침으로 유부초밥을 해서 먹었다. 배도 부르고 졸립기도 하여 아침잠을 자고, 눈이 부셔 일어났더니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다. 허허 신기하고 낭패여라. 유부초밥은 이미 배 속으로 사라져 버렸는데;;

하지만 쌀국수가 있지 아니한가.

 

 

*새로운 쌀국수집에 도전해보기 위해 검색을 하니

메종 드 포

가 나온다.  위치는 홍대 앞 커피빈 골목으로 들어가서 왼편 2층. 깔끔한 실내와 메뉴판, 맛있는 쌀국수와 해물볶음밥.

아주 마음에 들어버렸다. 소꼬리 쌀국수를 먹어보시라. 소꼬리를 발라서 하트모양 그릇에 따로 나오는데 나는 입에 맞더라. 해물볶음밥도 아주 맛있었고.

 

 

*점심도 든든히 먹고 바람이 매우 차지만 그래도 잠깐의 소풍을 다녀왔다. 추워서 얼마 걷지도 못하고 와 버렸지만 이 추운 날에도 바람이 많이 부니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수많은 윈드서퍼들이 물 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것도 보고 멋지게 물살을 가르는 모습도 보았다. 바람은 많이 불지만 하늘은 정말 멋지더라. 걸으면서 까먹는 귤맛도 일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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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이 좋아.

집 근처에는 재래시장이 있는데 새로 정비한 곳도 있고 그 건너편에는 아직 옛모습 그대로인 곳도 있다.

야채나 과일 같은 것은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이 조금 더 싸서 꼭 재래시장을 이용하게 된다.

 

시장을 이용하게 된지 벌써 1년이 좀 더 지났는데 다닐 때마다 그 북적거림과 구경거리들이 좋다.

손잡고 산책 겸 나란히 시장길을 걸으면 맛있는 냄새 - 특히 김 굽는 냄새에 갑자기 허기지기도 하고

족발냄새에 약한 친구를 위해 코를 막아주기도 하고, 그렇게 걷다보면 벌써 골목 끝이다.

 

과일가게, 야채가게, 생선가게, 정육점, 만물가게(?), 옷집. 정말 없는게 없는데

그 중에서 자주 가는 곳은 과일가게와 야채가게. 정육점은 아주 가끔.

 

다니다 보면 단골가게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상하게 내 단골집들이 두 군데나 사라져버렸다.

나에게 말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그래서 이번에도 새 단골을 뚫어야만 했다. 사실 이것도 상당한 감정노동이다.

그러면 단골가게를 만들지 않으면 되지 않나 싶지만 단골이 생기면 또 정말정말 좋다.

예를 들면 좋은 과일을 잘 골라주신다든지 돈이 모자랄 때 다음에 갖다주라고 하신다든지 뭐 그런 것들.

 

 



라고 생각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오늘은 포도도 사야지 하면서 갔는데 글쎄 포도가 한 무더기에 5천원. 무려 하루만에 천원이 오른 것이다.

정말 나도 모르게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어헉!' 소리를 크게 내버렸더니 아주머니가 웃으면서 4천원에 줄게 하셨다. 아아- 감사해요. 글썽~

멜론도 2천원에 사고 귤도 11개에 2천원. 기분 좋다~

과일을 사고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는 야채가게에서 고구마가 한봉지에 천원이기에 냉큼 한 봉지.

 

돌아오는 길에 양손이 묵직한 것이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혜정 요리연구가가 재래시장의 참을 수 없는 매력에 대해 쓴 적이 있다.

대형 마트에선 카트를 밀면서 가다보니 생각 없이 이것저것 집어 넣게 되죠. 카트 위로 물건이 수북이 쌓일수록 포만감마저 들고 말이죠. 그런데 시장에선 그 무게가 손에 고스란히 전달되잖아요.

 

응, 정말 그런 것 같다. 아 내가 이만큼 샀구나. 오늘은 이정도면 충분해.

 

 

재래시장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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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러지성 결막염

언제부터인지 눈망울(이라고 하나 그 코있는 쪽 눈 안쪽)이 가렵다 못해 따갑고 아프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오토바이 타고 다닌 이후 부터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 년 된 듯.

종종 그러니, 아 또 가렵구만 싶다.

 

하지만 그 고통이라는게 의외로 심하다. 작열감이라고 하나 여튼 심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이다.

전에 병원에서 타온 안약이 행방불명되어 오늘 병원에 갔는데 병명은-

 

알러지성 결막염.

 

먹는약과 눈에 넣는 약을 타왔다.

정말 내 몸 어디 하나 성한 구석이 없구나;; 어제밤에도 편도선이 부어서 얼마전에 지어온 약 남은 것을 먹고 잤는데...

왠지 이제는 약만 있으면 스스로 조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허허허. 내 소박한 꿈이 있다면 우리 애인님 보다 아주 조금 오래 살아서 우리 애인님이 나 없이 삶을 살게 하지 않는 것인데... 이거 의외로 어려울 수도...(아... 그래도 내가 한 살 어린데;;)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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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

운동회 준비를 하면서 여러 가지 느낀 것들이 있는데 오늘은 무지 보람차다.
홍보 때 내가 맡은 분야(?)는 운동하는 언니들의 모임을 찾아내어 운동회를 알리기!!!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의 까페를 뒤지고 다녔다.
이게 생각보다 의외로 많아서 목록 찾고 회원가입하고 웹자보를 올리는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더라.
눈이 빠질 것 같은 반복된 작업을 마치고
아, 이걸 보고 사람들이 몇이나 올까
조금 회의적이었다. 그래도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댓글 확인하고 거기에 다시 댓글을 다는 과정 중에
많은 언니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또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전화를 통해서 혹은 직접 살롱에 참가신청을 해주시는 언니들을 보니
정말정말정말 삽질이 아니었구나. 보람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으미~ 좋은 것.

 

그 김에 홍보 한 번 더!

페미니스트들의 가을 대운동회가 이번 주 일요일 이화여대 옆에 이화부속중학교에서 열립니다.

관심있으신 분, 운동을 잘 못해서 망설여지시는 언니들도 다 함께 어울려 놀아보아요~

 

 

 

어떤 운동회인지 감이 안 잡히신다면, 궁금하시다면 <클릭!>

참가신청을 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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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아점을 먹고 오면 점심을 먹기도 어중간해서 그냥 안 먹고 버티는데

그러면 이 시간 쯤 되면 거의 죽을똥 살똥이다.

배고파. orz

근데 간식 먹기는 귀찮고...

저녁 시간까지 버텨야지... 물 배나 채우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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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훈련

조금 전부터 민방위 훈련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는 민방위 훈련하는 날이면 수업 중에 책상 밑에 쭈그리고 앉아서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렸는데

언제부터인지 민방위 훈련하는 날도 모르고 지나가게 되었다.

오늘은 연구실에 앉아 있으니 바깥 어딘가에서 확성기에 대고 지시하는 소리도 들리고

전투기인지 무엇인지가 아주 큰 소리를 내며 하늘을 가르는 소리도 들린다.

 

멀쩡히 논문 읽다가 갑자기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그 소리.

벌써 두 번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을 날아갔다. 정말 엄청 큰 소리를 내면서.

그래서 갑자기 무서워졌다. 전쟁이 나면 어쩌나...

 

전쟁에 관한 공포 같은거 평소에는 잘 느끼지도 못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 같고 요즈음 같은 평화시대에 무슨 전쟁이 나냐 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러저러한 거 다 떠나서...

그래도 어느 날 갑자기 전쟁 나면 어쩌나... 훈련인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이게 뭐야,

하며 상황 파악 못 할 것 같은데...

게다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는 상황에 전쟁이 난다면, 내가 그 사람을 찾아갈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우리가 그렇게 헤어져야 한다면 어떻게 하지...

 

갑자기 확 무서워졌다. 전쟁 나지 마라. 혹여 전쟁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라.

헤어지지 않게.

 

민방위 훈련 얼른 끝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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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에 낭만이 없어

세계불꽃축제.

 

몇 년 동안 여의도에서 하고 있다,는 얘기만 듣고 다녀온 사람들의 멋지다,는 얘기만 들었다.

드디어 그 고대하고 고대하던 불꽃축제의 현장... 근처에 다녀왔다.

I와 함께 우리는 정말 좋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을 통감하며 서강대교로 마실 다녀왔다. ㅋㅋ

집에서 저녁을 먹고 슬슬 준비해서 7시가 좀 넘어서 여의도로 출발.

축제 장소로 가는 길 중간은 교통통제가 된다니 어디서 볼까를 고민하면서 달리고 있었다.

서강대교를 넘어가는데 곳곳에 사람들이 차를 세워놓고 준비를 하고 있기에 우리도 거기에 합류했다.

차와 차 사이에 안전하게 별이를 세워놓고 편의점에 들러 사온 간식거리를 먹으면서 축제를 즐기다가...

 

망쳤다. 이유는 경찰들 땜시. 불법주차라고 차를 빼라고 삑삑 거리는데...

우리 별이도 치우란다. 살살 버팅기면서 눈치를 보고 안 빼고 있다가 두 번째 불꽃놀이가 시작되는데 다시 걸렸다. 이거 끝나면 빼겠다고 했더니 지금 당장 빼라고. 딱지 끊는 척 괜히 별이 번호판 들여다 보고. 아 유치해;;

 

이 때 I가 한 말. 나의 가슴을 울리는 명언.

 



응, 정말... 그 때 당시 서강대교는 다리 위가 밀리는 상황이 아니었다.

제일 끝 차선에 차들이 주차를 하고 다리 위에서 불꽃 축제를 즐기고 있었던 거지...

물론 그 옆 차선까지 점령한 차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좀;;

어차피 그 몇 분 축제가 끝나면 알아서 빠질 차들을 굳이 지금 빼라고 실랑이 벌이고

경찰들도 불꽃 구경 못하고 오히려 그 차 빼는 것 때문에 길 밀리고 접촉사고 나고... 그게 뭐냐;;

물론 불법주차니까 잘못된 것이 맞긴 하지만 그 정도의 융통성은 있었으면 한다. 낭만을 위하여...

 

 

돌아오는 길에 진짜 확- 짜증나고 경찰이 대체 뭔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일.

경찰차가 멀쩡히 잘 달리고 있는 내 앞으로 갑자기 차선을 먹고 들어오는 바람에 I가 무척 놀랐다.

물론 나도 놀랬고. 클랙션을 울려도 미안하단 표시 하나 하지 않고 난폭 운전을 하면서 그냥 간다.

뭐냐 경찰이. 교통법규 하나 지키지 않으면서 그게 무슨 경찰차라고. 급한 출동도 아니던데...

그래서 번호판 적어왔다. 맘 같아서는 그 때 바로 그 차 옆에 대고 싸움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I와 함께 있으니 꾸욱- 대신 번호를 꾸욱-

 

06 로 4256 10월 13일 저녁 9시 15분 경.

 

성질 나니 경찰청이든 뭐든 홈페이지에라도 올려야지... 확-

경찰차들이 젤로 법규를 안 지켜요 씁-

 

 

아아- 그래서 원래 하고 싶었던 포스팅은...

 

 

 

 

 

 

 

불꽃축제 너무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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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I BLUE?

네이버 좌측 하단에 보면 <오늘의 책>이라는 것이 있다 평소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그것이

오늘은 눈에 확- <엠 아이 블루?>가 오늘의 책이라서인가...

<언니네 방>도 올라온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음 뭐하는 코너인고...

 

어떤 이의 책에 대한 리뷰가 있고, 작가에 대한 소개가 있고, 책을 읽은 네티즌들의 리뷰가 있는 구조.

 

어떤 리뷰를 썼을까 싶어서 읽어봤는데... 글쎄... 본인은 스스로가 동성애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 나는 오히려 이질감이 느껴졌다.

 

*동성애라는 민감하고도 말하기 꺼려지는 이 부분은, 애써 외면하고 모른 척 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세계를 좀 더 알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고 나와 다른 세계 즉, 동성애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니라 그들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파란장미'님의 리뷰 중에서

 

내가 계속 걸리는 단어는 아무래도 '선택'인 것 같다.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왜 그런 이성애를 선택하셨어요? 라고 묻고 싶어진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당연한 것이라서? 사회통념이니까? 물론, 아무리 동성애에 대한 차별이 덜한 나라에 산다하여도 동성애자로서 산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선택'이 될 수 밖에 없지만 이 선택과 저 선택은 달라도 뭐가 다른 것 같다.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뭐 어쨌든 저 분을 까대려고 하는 말은 아니고 그냥 좀...

 

나한테는 저 책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좀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내가 그었던 밑줄,

 

*언어를 되찾는 것도 저항의 한 방법이야. ... 우리한테 상처 주려고 그런 말을 쓰는 사람들한테서 그 말을 빼앗아오는 거지.

*모든 커밍아웃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남남이 서로를 이해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특히 그 남남이 가족이라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지 못하는 것은 육체적 고통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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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포스팅

드디어 블로그를 만들었다.

 

여지블모의 한 사람으로서 블로그가 없다는 것에 항상 마음 저~쪽 어딘가가 간지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드디어. 나는 글 잘 쓰는 재주도 없고 나에게는 언니네 자방도 있고 하니 블로그는 없어도, 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여지블모 모임을 할 때마다 조금씩 변해갔다. 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나도 댓글 놀이 하고 싶다 ㅠㅠ 뭐 이런 기분. 그러던 와중 일부러 나를 찾아 언니네에 와 준 고마운 친구들도 있었고... 게다가 이제는 세미나도 시작한다. 블로거들의 세미나이니 블로그를 통해 서로 트랙백을 주고 받으며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겠지. 같이 하고 싶다!

 

해서, 어디에 만들 것인가 한참 고민하다 진보네에 둥지를 틀었다. 유후~

사실 진보네가 어떤 곳인지 어떤 이들이 있는지 나는 그 한 부분 밖에 알지를 못해 고민을 좀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여지블모 진보블로거들 밖에 모르니;; 하지만 다음이나 네이버는 절대 싫고, 모르면 내가 알아가면 되는거니까.

 

아- 두근두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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