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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어려워

레이님의 [요리] 에 관련된 글.

 

요즈음 몇 가지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서 괜찮은 먹거리가 나왔었다.

그 기운 덕분에, 소고기무국을 끓이고 남은 무도 있고 김치도 떨어져 가고 해서

무채에 도전해 보았다.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더라.

무를 채썰어서 굵은 소금으로 절여두고 다진마늘, 멸치액젓, 고춧가루, 설탕 정도를 넣어 버무리면 끝.

그.런.데.

실패했다.

사실 충격적이다. 처음 김치찌개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을 때의 느낌.

원인을 분석해보면, 소금에 너무 오래 절여두었다는 것. 무채가 너무 짰다.

두 번째, 이 집에 내가 오기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빛 바랜 오래된 고춧가루.

괜찮겠거니 하고 넣었는데 아, 이거 정말 아니다. 고춧가루가 맛있어야 음식이 맛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렸다.

멸치액젓이 없어서 쌀국수 할 때 쓰려고 산 피쉬소스를 조금 넣었는데 그건 괜찮은 거겠지? 용도에 보면 김치 만들 때, 도 쓰여 있던데;;

어쨌든 열심히 채를 쳐서 만든 무채는 먹을 수 없는 음식으로 판명되어 안타깝게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아-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당장 맛있는 고춧가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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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롱고롱 강아지

우리 강아지는 잠이 아주 많은데 좀 전까지도 일 한다고 앉아 있다가 어느 새 내 곁에서 고롱고롱 거리면서 자고 있다. 무슨 꿈을 그리 자주 꾸는지 잠꼬대가 아주 다양한데 특히 요새는 어디 무대가 외국인가보다. 저번에는 영어로 잠꼬대를 해서 나를 놀라게 하더니 좀 전에는 또박또박, a.u.g.u.s.t. 라고 한다. 오잉? 이거 뭔 말이여... 아 august구나... 꿈에서 영어 과외라도 하고 있는 것이니? ㅋㅋ 꿈에서마저 영어를 하는 강아지가 신기하기만 하구나~ 고롱고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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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re님의 [모기] 에 관련된 글.

 

 

확실히 마지막 발악의 시기이다.

 

이상하게 내 방에만 모기가 많다. 애인님의 방에는 모기가 없다. 잘 때 물리지 않는 걸 보면 분명 거기에는 모기가 없다. 근데 이상하게 1평이 조금 넘을까말까하는 내 방에는, 내가 하루 1~2시간도 머물지 않는 내 방에는 모기가 많다. 지금도 한 마리는 내 손에 비명횡사하고 또 다른 한 마리는 귀찮아서 약 먹고 죽으라고 마지막 날개짓을 모른체 눈감아주었다. 어디서 들어오는걸까. 창문은 닫혀 있는데 방문을 통해서 나와 함께 입실하는걸까. 피를 내어줄 사람이 없을 때는 다른 곳을 날다가 역시 모기가 나를 좋아해서 따라 들어오는 것일까.

 

11월 초까지 모기약을 틀어놓고 살아야 하다니 참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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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블모

이 실행력 백만개인 언니들 같으니라구.

역시 멋지다 그대들.

우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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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먹을 것을 해주는 것은 정말 사랑하는 것이다. -> 요리를 하는 행위는 정말 사랑의 표현이다.

식객을 본 후 애인님의 말씀. 우리와 연관지어 든 생각이라고 하니, 또 정말 사랑스럽다.

 

친구들에게 우스갯 소리로 애인님이 요리를 못하니 먹고 살기 위해 내가 요리한다, 고 말하지만

요리를 하는 것은 정말 사랑의 표현인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고 싶다, 는 욕망 하나로 그 모든 귀찮음을 행복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요리를 해 본 적 없었지만 맛있게 먹는 모습이 좋아서 요리를 하고 또 하고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게 된다.

 

그 결과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콩나물무침과 숙주나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일요일에는 숙취로 힘든 애인님을 위해 콩나물국을 처음으로 끓여보았고 소고기무국을 좋아한다는 말씀에 오늘 또 처음으로 소고기무국을 끓여보았다. 이제는 국물요리도 가능한 것이다. 국은 미역국 밖에 할 줄 몰랐는데 말이다. 세.상.에. 스스로 대견하다.

 

맛은... 맛있게 먹을 만하다. 다행이다. 우리 애인님이 아무거나 항상 맛있게 먹는 입맛의 소유자여서. 근데 뭐 먹다보면 나도 맛있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을 보면 요리 솜씨가 아주 꽝은 아닌 모양이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친구들의 시식이 필요할 듯 하지만;;

 

그러니 친구들, 집에 와요. 고생했잖아. 내가 밥 해줄게.

 

 

 

 

 

덧, 11월 동안은 여지불모에 나갈 수 없을 것 같다. 11월말까지 논문을 써야하는데 한 줄도 못썼다.

마음이 탄다. 어쩌면 좋나. 세미나 너무 하고 싶은데 책도 읽고 있었는데 ㅠㅠ

사람들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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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말하기 대회

나의 연인을 만나면서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다.

지난 토요일도 그랬다.

 

기획단으로 참여하고 있으니까 그 날 일하러 갈 때 내가 별이와 함께 데려다 줄거고 그러면 당연히 같이 일하겠지, 같이 하고 싶다, 고 생각했는데 당일자활로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먼저 물어봐주어 흔쾌히 함께 했다. 이 판에서 오래 있기는 했지만(그러냐;;) 언제나 주변에서 맴돌았고 스터디를 해본 적도 없고(언어는 부족하고) 감수성만 있다. 그래도 나는 (어쩌면 그렇기에...) 스스로를 여성주의자로 (쉬이) 인식한다.

 

여튼 그래서 어떤 행사 같은거에 기획단으로 참여해 본 적도 없고 자활같은 거 해본 적도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 하고 싶었는데 고맙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그 날 내가 한 일이라고는 밧줄을 계단에 엮느라 (머리가 나빠 몸이) 고생한 것과 테이프 질과 물 길어다 나르는 일, 명단 확인하는 일 뿐이지만,

 

그곳에 있었다.

 

뒤풀이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는데... 왜 나는 기획단도 아닌 주제에

주의사항을 볼 때부터 눈물이 났을까;; 부끄럽다. 왜 거기서 눈물이 나냐;;

말하기대회의 분위기는 좋았다.

지지와 공감의 박수, 눈물. 말하기참여자의 마음 깊숙한 곳에 가 닿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니, 가 닿았을 거야.

사실 그 곳 누구도 자신이 울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감정이 흐르는대로... 그것을 억누르기도 하고 조금도 숨기지 않고 크게 울기도 하고. 서로 휴지도 건네면서...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다.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응 더 이야기 듣고 싶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 데 그 중에 고르고 골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아까웠다.

 

 

언어는 부족하고 말은 뒤죽박죽이다. 느낌이 가슴에 있다,고 자위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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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작년 오늘은 우리가 손을 마주잡게 된 날이다. 어두운 바닷가를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했다. 따뜻하고 달콤한 말들에 내 사랑을 가득 담아서.


 다리의 불빛마저도 꺼지고 모래밭을 걷던 사람들도 가고 폭죽 파는 아저씨와 번데기 장수 아저씨가 장사 시마이하고 소주를 기울이는 시간,그 검은 바다.
어느새 11월의 첫날이었다.


내 오랜 사랑의 기다림은 그렇게 맺어졌다. 그리고 1년 후 지금 우리는 여기에...

그저 너무 좋고 행복하기만 하다가 힘든 시간들을 보내다가... 그래도 너무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1년 전 오늘을 맞이한다.

 

고마워요. 나의 당신,

내게 손 내밀어 주어서... 이렇게 예쁘게 내 곁에 있어 주어서...

 

*1주년 기념은 거하게. 둘 다 기념일 챙기는 것을 좋아하니까... 전야제도 제대로 오늘은 1주년 기념 소풍.

봄에 별이 타고 혼자 다녀왔던 임진각으로 가을 소풍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기차로.

혼자 가도 좋았었는데 같이 가니 더 좋더라. 바뀐 것도 있고 그대로인 것도 있고. 바람은 그 때보다 차가웠지만 마음은 더 따뜻해. 들판을 신나게 뛰어다니는 애인님을 보니 또 흐믓하고. 도시락으로 싸간 유부초밥과 케이크, 다 너무 잘 먹고 왔다. 먹으러 다녀왔나;;

 

*1년이 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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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가 구리길래...

메일로 날아온 광고의 이미지가 구리길래...
이 사람들은 여자들이여, 가을을 달리자 도 몰랐나봐요.
으이그으이그... 정말 머리들이 굳어서 말이야...
안타깝다.
포토샵을 좀 할 줄 안다면 저 달리고 있는 아이를 여자아이로 바꾸었겠지만...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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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워

어제 농구 번개해서 열심히 농구하고 났더니 허리가 아파 돌아가시겠는데

(애인님이 살살 하시라고 했는데 우야노;;)

아침에 친구들 다 보내고 혼자서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며 블로그를 구경하면서 놀다가

갑자기 손이 씻고 싶어져서 땅에 손을 짚고 일어나려다가 검지손가락이 꺾이면서 그대로 땅에 몸이 떨어졌다. 쿵- 아- 아파. 애인님도 없고 혼자 있는데 서러워. 아프다고 ㅠㅠ 호오- 해줄 사람이 없어. ㅠㅠ

(농구할 때도 손가락 안 다쳤는데 이게 뭐얌;;)

욱신거리고 주먹을 쥐기 힘든데 병원에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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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나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애인님께서 챙겨주었다.

별이의 첫 돌.

별이에게 보내는 편지 한 장과 별이 밥값을 예쁘게 봉투에 넣어서...

아아 눈물날 뻔 ㅠㅠ

 

나도 별이에게 한 마디.

고마워. 1년 동안 큰 사고 없이 나와 함께 해줘서.

데려온지 100일도 안되서 멀쩡히 서 있던 너를 누가 들이받아서 나 없는 사이 크게 다치기도 하고

내 실수로 넘어뜨리기도 하고, 도로에서 누가 또 들이받아서 크게 다칠 뻔 했지만

너와 나 둘 다 큰 사고 없이 1년을 보냈다.

항상 애인님과 나를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편하게 데려다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항상 안전하게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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