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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순환

드디어

나쁜 순환이 시작되다.

 

언제나 그렇지만

시작은 단순한 것에서 출발한다.

얼마전 종로에서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DVD를 6000원에 팔길래

째쑤~를 외치며 내냉큼 사버렸다.

한 동안 폭주의 결과물들 사이에 끼어 존재의 가치를 드러내지 못하다가

월요일에서야 비닐 포장의 껍질을 깨고

장 피에르 주네가 마르크 카로와 함께 할 때

얼마나 빛을 발하는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확실히 영화는 주말에 보는 게 좋다.

 

화요일부터 회사에서 졸음의 압박이 시작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얼마간 잠잠하던 광고 서버가 이번 주 들어서 장애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유지 보수 업무가 원래 개발 일정과 합체하면서

(유지 보수! 개발 일정! 크로스~)

졸리다는 사실을 망각할 정도로 정신없는 일과를 보내게 되었다.

...물론 하루 10잔에 가깝게 마셔대는 커피의 힘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하여 이미 어제가 되어버린 오늘,

한 주 동안 마실 커피를 벌써 다 마셔버린 기분으로

무기력하게 컴터 앞에 앉아있다.

다른 사람도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이 문장 왠지 친숙한데)

몸은 아주아주아주 노곤해서 마치 내 몸 같지 않고

머리를 바닥에 대기만 해도 잘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은 충만한데

막상 잘려고 누우면 말똥말똥해지는.

결국 뒤척이다 새벽 3시나 되어야 잠이 들고

자면서 몇 번이나 깨다가 간신히 아침에 부시시 일어나

회사-커피-크로스-박카스-다시 노곤해 지는

반복을 거치는 듯.

 

너무 직장인스러운 생활 사이클도 저주스럽진 하지만

이렇게 뭐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나쁜 순환은 불행이다.

자려고 마음먹으면 잠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새삼 부러워지는 요즘.

 



♪ 델리스파이스-키치죠지의 검은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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