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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08/14
    지금 이 모습을 CEO가 본다면(4)
    레니
  2. 2004/08/14
    만화잡지(8)
    레니
  3. 2004/08/14
    여동생과 할머니(2)
    레니

지금 이 모습을 CEO가 본다면

토요일은 거의 포스트를 쓰는 날이군.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블로그에 로긴해서

지금까지 뭉개고 있다.

 

CEO가 이 모습을 본다면

사장의 마지막 대사를 한다 해도 별로 놀랍지 않을껄.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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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잡지

jineeya (님을 붙이려니 너무 어색해요)의 "[허브] 잘되기를 부탁해!"에 대한 트랙백입니다.

 

여동생의 영향인지 순정만화를 많이 봅니다.

대부분 단행본으로 구해서 보긴 하는데

그 중 "윙크"라는 만화잡지만은 한 달에 두 번 꼬박꼬박 보고 있죠.

 

 

 

 

(흐흐, "궁"은 안 보는 만화이긴 합니다만...)



윙크에서 "사각사각"을 연재하던(지금은 끝났습니다만) 김나경이란 작가가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타이틀 페이지에 "만화를 당당하게 사서 볼 권리"라는

주제의 캠페인 배너(?)를 요.(하핫 무의미한 링크;;;)

이 캠페인의 주 타격 방향은 만화대여업소와 그 고객들(?) 입니다.

단행본이나 잡지를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만화방에 가거나 / 대여점에서 빌려보거나 / 사서 보는 것인데,

만화를 사서 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은

경험적으로도 잘 알 수 있죠.

따라서 만화가에게 직접적인 수익(인세)이 돌아가는 구조를 방해하는 요인인

만화대여업소에 대해 직접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운동들이 넷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대표적인 것이 반(Anti)청보법 운동과 함께 반(Anti)대여체제 운동을 하고 있는

"자유의 검은 리본"입니다.


 

 

이 논쟁은 mp3 및 소리바다에 대한 논쟁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지금와서 음반업계는 음반시장의 불황을 얘기하면서

대부분의 책임을 mp3 공유에 돌리고 있습니다.

이 얘기가 너무도 말이 안 되는 소리라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미 음악적 가치보다 상품적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고

스타 시스템에 의존하여 음반을 팔아온 음반업계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스스로 음악의 유통 구조를 허약하게 만들었고

지금 그 결과가 돌아온 것 뿐이죠.

 

그렇다면 만화시장에서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을까요?

음... 저 자신도 대여업소를 통해 만화잡지를 빌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행본으로 산 만화의 대부분은 일본만화입니다.

한국 만화가들의 수익에 전혀 기여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이죠.

하지만 만화대여점이 없어진다해도 저는 윙크를 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한국 작가들의 단행본을 구입하게 되겠죠.

그러나 박희정을 제외한 한국 작가의 매력은

제가 좋아하는 몇몇 일본 작가의 매력에 비해 떨어지므로

그 우선순위가 한참 밀릴 것이 분명합니다.

결국 결과적으로 못 보는 만화가 많아질 뿐이란 얘기가 되는군요.

 

일본에서는 만화가 종합적인 문화 컨텐츠로 인식되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만화가 그러한 힘을 가지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음반 시장에서 항상 미국이나 일본의 예를 드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무조건 구입해야만 문화 컨텐츠가 소비될 수 있다고 한다면

음악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화의 매체 특성상

독자층을 현저하게 줄일 것임이 분명합니다.

 

차라리 만화방이나 대여업소와의 빅딜을 통해

적절한 수입분배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어떨까요. (쉽지는 않겠지만)

단행본 값은 나름대로 부담되는 값인데

여유가 있는 사람이 문화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면

이 또한 부당한 일이고,

수입의 많고 적음이 만화사랑의 척도가 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무조건 사서 봐라. 빌려보는 놈은 도둑놈.

뭐 이렇게 얘기한다면 에잇, 안보면 그만이지. 이렇게 대답할 것 같아서

약간은 자기 변명적으로 포스트를 쓰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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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과 할머니

사슴벌레 님의 "도시락 반찬에 관한 안좋은 추억"에 대한 트랙백입니다.

 

옛날엔 어땠는지, 또는 외국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오빠-여동생이 있는 가족에는

대부분 권력 관계가 전형적입니다.

오빠에게 가족들의 모든 기대와 지원이 전폭적으로 쏟아지고

여동생은 그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자기 것을 챙겨야 하는

빈익빈 부익부의 관계.

그래서 그런지 남매 사이가 좋은 가족을 거의 찾아볼 수 없더군요.

거기에 할머니/할아버지 같이 전통적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는 연장자가 있으면

이 관계는 더욱 분명해 집니다.

 

저희 가족 역시 이러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인정하고 동생도 인정하는 바

저와 여동생 간의 관계는 다른 가족들과 많이 틀립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동생하고 매우 친하게 지냈고

(싸웠던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때에도 말이죠.)

신기하게도 대화가 매우 잘 통하여(이건 정말 드문 일이더군요)

아마 제 인생 중 가장 얘기를 많이 나눈 상대가 제 동생일 겁니다.

 

 



권력관계 역시 매우 재미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닐때 까지는 전형적인 권력관계가 유지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언제나 제 동생은 제가 쓰던 참고서들을 그대로 써야 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참고서에 연필로 글씨를 써야 했죠. 나중에 지워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 관계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달라졌습니다.

동생이 엄청난 우등생으로 변신한 것이죠. :)

저도 그렇게 공부를 못한 편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녔기 때문에 신뢰도가 많이 하락했습니다.

(중학교 땐 고스톱;;;열풍이 불어서 친구 중 집이 비는 일이 있으면

그 집은 하우스;;;가 되어 밤새 음주와 도박을 즐기곤 했죠.

하루는 부모님께 미행을 당하여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후후)

그리하여 저에게 오는 관심과 지원이 동생에게 분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학 이후론 완전히 역전되었죠.

 

나중에 동생과 얘기를 나누다가

동생이 우등생으로 변신하게 된 동기 중 하나로

부모님의 관심을 들더군요.

또 초등학교 때 참고서를 물려받아 쓴 것이

큰 한으로 남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방적인 지원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이후 적절히 분배되었기 때문에

동생과의 관계가 계속 좋을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중학교 이후 적절히 논 것이

아주 잘 한 일 같기도 하군요. :)

 

참 메뚜기 하니까 생각나는데

저희 할머니도 어렸을 적 메뚜기 튀김을 가져와

강제로(!!!) 먹인 일이 있습니다.

사실 먹어보면 고소하고 나쁘지 않은 맛인데

메뚜기의 험악한 인상 덕분에 먹기가 꺼려지는 면이 있죠.

뭐 할머니의 강제로 먹이기 놀이;;;땜에 지금도 많이 싸우긴 하지만

새로운 맛의 세계를 알게된 점도 많아

전 그리 원망스럽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단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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