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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예비장애인이다"!???

페이스북에 썼던 글. 2011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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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20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발언의 요지는 "이 정부는 멀쩡한 사람도 장애인 만들고 있다",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이다"로 요약됨. 이 말을 듣고 예전에 적어두었던 문구가 생각났다.

 

“장애를 극복되어야 할 것으로, 장애인을 결핍된 인간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장애인을 차별하는 자나 장애인을 동정하는 자나 차이가 없다. 차별하는 자와 동정하는 자는 그 이유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은 부족한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완전한 존재이다. 장애인들은 의학적․공학적․정치적 기술을 간절히 원하지만, 그것은 어떤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그 자리에서 자유롭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다.

 

- 『부커진 R - 소수성의 정치학』, "박경석과 고병권의 대담“ 中

 

참고로 내가 장애인운동에 함께하는 이유는 내가 '예비장애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장애인의 신체적 다양성과 속도를 받아들이게끔 이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자본주의를 넘어서겠다는 어떤 운동도 말짱 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를 넘어선 어떤 대안적인 사회에서는 적어도 신체적인 기능의 일정한 결함이 불행의 표지여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예비 장애인'인 것이 아니라 장애-비장애의 구분을 가로지른 새로운 공간 속에 스스로를 위치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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