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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독] <당신들의 대통령>, 문주 中 (2012.12.8)

아, 내말이.... 대학때 읽던 책들이 어느 순간 내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살짝 감이라도 잡은 듯.
마지막 부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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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 뭔데요? 세상의 명을 바꾸는 건데 그건 전체를 바꾸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계도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 설계도란 것이 기술적으로 조작될 수 있는건 아니니까 문제에요. 천명이 그렇게 쉽게 드러나겠습니까? 민중의 가슴속에 숨어있는 시대의 뜻을 읽어내고 그로부터 우리가 같이 걸어야할 새 길, 말 그대로 새로운 도를 열어 보이는 것, 그게 이념이고 철학입니다.

그런데 그걸 잊어버린 거에요. 그나마 이전에는 갖고 있던 것처럼 믿을 수라도 있었어요. 근데 그게 남의 거였던 거죠. 해보니까 아니거든요. 그래서 극소수의 사...람들이 남아서 김일성주의 붙잡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마르크스주의 붙잡고 있는거 아닙니까. 그런데 둘 다 이제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누구도 설득 못하는 겁니다. (...) 그나마 김일성주의는 토착이론이기 때문에 우리 현실에 절반은 들어 맞습니다. 그게 남한 사회에서 NL이 PD를 이기는 이유 입니다. 그 철학이 수미일관되게 이 땅에 뿌리내린 부분이 있기 때문에. PD는 그나마도 할수 없다고 할 수 있죠. 순수한 수입 이론이기 때문에 아무런 생산력이 없다는 것이죠."

- 김상봉, "선출된 왕과 민주주의, 그 이후", <당신들의 대통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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