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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썼던 글. 2012.11.4
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 청년 김원영의 과감한 사랑과 합당한 분노에 관하여 김원영 푸른숲, 2010 |
사실, 이 책을 서점에 눌러 앉아서 거의 다 읽긴 했지만 언젠가 다시 보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을것 같아 사 들고 나왔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나도 언젠가는 나의 자서전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이렇게 출판사에서 편집해주는 깔끔한 형태의 책이 아니더라도 내가 살아온 삶 그대로를 고백하고, 누군가가 나의 고백을 경청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식으로 나의 자서전을 읽고 공감해 줄 수 있는 독자가 딱 10명...만 되어도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자서전을 쓴다면 이 책에서 처럼 어떠한 얇은 포장마저도 벗겨낸 채로 내 욕망에 대해 기록하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오직 자기 내면의 욕망에 근거해 자기 삶을 풀어내는 저자의 담대함이 부러웠다. 사실 나는 한번도 그래본적이 없어서.... 사실 나는 얼마 전까지만해도 "국민학교 밖에 안나온 산재 노동자의 아들"이라는 굴레에 묶여, 내 자신을 그 규정속에 묶어 놓고 살았다. 그 규정 속에서 한발짝도 못벗어난 채, 그 안에서 희망의 증거가 되어야한다는 강박에 치어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그런 강박은 어느 누구도 행복하게 해 주지 못했다. 나는 단 한번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고, 우리 부모님도 그런 나를 보며 못가지고 못배운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고 미안해하는것, 그것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나의 대학 1~2학년 시절은 이런 나의 조건을 주변 친구들과 비교하고, 밤마다 신음소리같던 엄마의 아픈 하소연을 떠올리며 불면증으로 밤을 새우던 나날이었다.
나는 이런 시간들이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나에게 고유한 자양분이 될거라고 스스로를 위안하기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택도 없는 소리이다. 그것은 희망의 증거는 커녕 절망의 표준이 되었을 뿐이고, 그 속에서 나는 피폐해져 갔다.
나는 나의 운동이 내 욕망의 한 가운데에서 벌어지는 축제이자 전투이길 원한다. 너무나 멋지게 그러한 시도를 한 김원영씨의 삶을 동경하게 되었다.
다 쓰고 나니 내가 뭔소리를 하는지 모르게 되었지만, 어쨌든 결론은, (좀 밍숭맹숭하긴만) 후회없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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