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퇴근 하면서 명인의 'Re: 서른 즈음에'를 자주 들었는데, 이제 진짜 서른이다. 노래 가사대로라면 난 이제 슬픔을 팔아야 장사가 되는 나이이고, 이룬건 하나없고 잃을건 많은 나이이자, 더 이상 무엇에도 전부를 걸지 않을 나이이다. 한마디로 빌어먹을 서른 즈음이다.
이걸 들을 때면 좀 슬퍼지기도 했지만, 지금 내 기분은 명인씨에게 '메롱'을 날려주고픈 마음이다. 난 이제 오히려 슬픔은 팔아봤자 적자라는걸 깨달았고, 이룬건 하나없지만 잃을것도 없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전부를 걸지 않는건 그러기엔 하고 싶은게 너무 많기 때문에 몰빵을 피할 뿐인 거다.
나에겐 서른이라는 나이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있던 20대보다 오히러 더 영광스러운 나이이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조금 부담이 더해지긴 했지만,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위해 다시 학생이 된건, 삼십대를 시작하는 나에겐 더 없이 설레는 일이다.
우리 모든 서른들에게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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