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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비함과 무지가 만나면...

기장 정관 신도시 지역에 특수학교가 2013년 신설 될 예정이다.

 

현재 정관 신도시 부근에는 신도시라는 말처럼 적지 않은 숫자의 아파트 주민들이 입주해 있고, 앞으로도 입주할 예정이다.

 

그런데, 특수학교가 신도시 지역(정확하게 말하자면 신도시에서 가장 외곽 부근에 위치해 있는)에 들어온다고 하자, '깨끗한 기장 정관 지킴이'라는 단체에서 관공서 및 입주민과 입주예정민들의 주소를 어디에서 알아내었는지 몰라도, 우편물을 보내어 특수학교 설립 반대 서명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특수학교라는 혐오시설이 들어올 시 발생할 수 있는 집값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깨끗한 기장 정관 지킴이'라는 단체가 누구 대표인지 주소지가 어디인지 확인하기 위해 군청 및 면사무소 등에 전화를 해봤으나, 자신들은 모른다고 답하였다. 이 단체가 어떤 대표성을 띠고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인지 물어봐도 관공서에서는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였다.

 

현재, 일부 입주민 및 입주예정민들 일부가 교육청에 민원을 넣어 특수학교 입주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이들은 '깨끗한 기장 정관 지킴이'라는 단체로부터 찌라시를 받고, 민원을 넣고 있는 것일테다. 정작 그들이 누구인지 자신들의 주소인 개인정보는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는 채로, 특수학교=혐오시설=집값하락 이라는 단순한, 얼토당토 하지 않은 논리에 넘어간 채로, 민원을 넣은 것이다.

 

'깨끗한 기정, 정관 지킴이'라는 단체가 어디인지 모르겠고 대표자도 모르나, 이들은 이 자체로 야비하고 또한 비겁하다. 특수학교가 혐오시설이기에 지역사회로부터 배제해야 한다는 논리가 야비한다면, 이 야비함을 감추기 위해 자신들이 누구인지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겁하다. 또한 이들의 야비함과 비겁함을 알아채지 못하는, 그래서 이들의 야비한 선동에 넘어가는 이들은 무지하다.

 

이들의 야비함과 그들의 무지함이 만나는 결과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거로 귀결된다. 충분한 정당성을 인정받으면서. 아직까지 한국 사회는 이런 모습이 비일비재하다. 슬픈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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