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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3개월째 : 경직과 여유 사이에서 길을 잃다.

검도를 배운지가 3개월째 접어든다.

 

처음 시작할 때, 표류하고 있는 내 삶의 꼬라서니를 보면서 중심잡을 무엇인가 필요하다고 여겼고, 무엇을 할까 궁리하던 차, 검도를 선택했다.

 

처음 1개월은 지루함이 꽤나 컸는데, 이제는 조금씩이나마 대결을 하면서, 긴장하고 있는 나를 본다.

 

순간적으로 튀어나가야 하고, 막아야 하고, 쳐야 하고.

 

온 몸의 세포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꽤나 기분 좋은 긴장이다.

 

그러나 아직 내 몸은 둔하기 그지 없다.

 

오늘, 관장님과 짧게나마 공격 연습을 하면서 내가 얼마나 뻣뻣한지, 긴장을 추스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지나치게 긴장하면 경직되고, 그렇다고 여유를 가지자니 너무 이완되었고.

 

긴장과 여유, 그 중간 어디를 찾지 못해 나는 허둥지둥 대었다. 길을 잃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오늘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내가 허둥지둥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는 점 정도이다.

 

아직까진 하루하루 검도를 배우는 것이 마냥 즐겁고 행복한 일만은 아니다. 여전히 갑작스럽게 가기 싫은 마음이 생겨나기 한다. 습관으로 익히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나는 심리적 상태이다.

 

9월부터는 새벽에 수영까지 나가게 되니, 어쩌면 퍼져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두 개 모두 80% 이상의 참석율을 목표로 9월을 열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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