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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5
    장애학생과 통합교육을 한다...라는 것.
    장작불-1

장애학생과 통합교육을 한다...라는 것.

며칠 전, 인문계 고등학교 사건 때문인지 '통합교육' 문제에 관심이 간다.

 

수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초등학교의 경우 대다수 부모가 통합교육을 지원한다. 장애 정도나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특수학교에서 자신의 아이가 더 중증인 장애아동으로부터 혹시나 이상행동을 따라 하는 건 아닐가 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하나의 요인이다. 이러한 생각의 이면에는 그래도 비장애아동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무엇이라도 좀 더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낫지 않을가 하는 막연한 기대가 깔려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그나마 초등부는 낫지만, 중등부와 고등부 올라갈수록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학생들은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있는 원적반에서는 별달리 말을 하지 않거나 못한다.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있는 시간 내내 아무 말도 못하고 얌전히 있다가, 특수학급에 가게 되면 그 때서야 장애학생들끼리 수다를 하고 때론 싸우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는 말햐ㅐㅆ듯이 일반적으로 초등학교보다는 중학교가, 중학교보다는 고등학교가 더욱 이런 경향성을 지닌다.

 

당연한 일이다.

 

비장애학생들의 분위기에 짓눌리는 것, 그래서 말하지 못하는 것, 이 모든 것을 중학교,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장애학생들은 예민하게 포착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무서워하는 것이다. 일대 다수이지 않은가? 게다가 비장애학생들은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연히 장애학생이 잘못한 것으로 간주한다. 원적반에서 주눅들어 있는 것은, 그래서, 당연한 일이고, 그나마 특수학급에 오면 서로 말이 통하는 친구들이 있기에 입을 열수있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 통합교육의 현실이다. 인문계고등학교에서의 통합교육이란 게, 얼마나 불가능한지 말해주는 단서이기도 하다.

 

통합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장애아동에게 적절한 통합의 시기와 정도, 방법을, 장애아동 개인의 생의 주기나 단계와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말 그대로, 말일 뿐이다.

 

현실에서 통합교육은 이들의 존재감을 지우는 것에 불과하다. 그나마 특수학급이 이들의 존재감을 인정하나, 그것이 제 스스로 인식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그나마 이 곳이 마음 편하다는 수준에 불과한 게 아닐까?

 

어쩌면 통합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을 바꾸어야 하는게 아닐가 싶다. 그저, 일반학교 내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통합교육'이라고 말하기에는 현실은 너무나 척박하다. 아이들도 괴롭고, 비장애학생들도 괴롭고, 학교 교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문제는 통합교육에 대한 물리적 지원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의 학교 교육이 성적지상주의에다가 경쟁우선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교육 현실에서 과연 통합교육이란 게, 씨알이라도 먹히겠는가?

 

통합의 방법을 새로 고민하거나 모색해야하리라 생각한다.

 

특수학교라 해도 국민기본공통교육과정을 따르는게 아니라, 교육과정을 지역사회와 통합하는 방식으로 구성하여, 경증의 장애학생이라 해도 특수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아예 특수학급은 학생을 2-3명을 하되, 교사 한 명이 집중적으로 맡는 것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원적반을 아예 특수학급에 두는 것이다. 그래서 비장애학생들 수업 시간에 들어가는 것 조차도 하나의 통합교육의 방식으로 포섭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이렇게 하는 까닭은 비장애학생들로 하여금 역통합의 의미를 시도해보는 차원에서 말이다.. 통합한다고 하여, 무조건 장애학생에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관점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

 

이런 방식대로 계속 통합교육을 한다면... 글세... 나로선, 학교 현장의 어려움만 가중되리라, 예상한다... 그것도 소모적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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