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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부모 단체와 장애인당사자 단체가 연대하여 부산시 앞에서 '2012년 부산시 장애인복지예산확보를 위한 천막농성'을 결의하여, 10일 동안 진행하였고, 오늘 농성을 접기로 하였다.
농성을 접은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단체가 더 이상 농성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었다.
'할 만큼 했고, 더 이상 한다고 해서 우리들이 제기한 요구를 부산시에서 전부 수용하지도 않지 않겠느냐? 오히려 이런 식으로 더 끌고 가면 부산시와의 관계가 악화되어서 부산시에서 지원해주기로 한 것 마저도 오히려 후퇴하지 않겠느냐' 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 농성을 접는 것은, 사실 옳지 못한 행동이었다.
우선, 사회복지과의 협상과는 별개로 대중교통과와의 협상은 전혀 확인된 바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판을 물리는 것은, 어느 의미에서는, 판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 채, 우리 스스로 꼬리를 내린 것과 마찬가지였고, 나 역시 이에 대해서는 상당한 책임이 있다.
다음으로, 농성을 접는 과정에서 부모회의 입장을 충분히 공유하지 못했다는 점, 절차적으로 미진했다는 점이다. 부모회는 '단지 더 이상 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위의 근거와 관련한 논의가 깊이 이루어지진 못했다. 이 상황에서 장애인당사자 단체는 부모회의 입장을 '이해'해주었고, 그들의 통 큰 배려와 양해 덕에 갈등이나 충돌 없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었다.
물론 이후, 부산시의 장애인복지예산이 얼마나 반영되는가에 따라, 농성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적어도 그 지점에서 합의가 되었기에 이번 농성장을 정리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는 이후 어떻게 활동하는가에 따라 부모회의 비겁을 감추는 기만으로 드러날지, 아니면 상황에 대한 정직한 응대였는지가 갈려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2012년 부산시장애인복지예산 확보 투쟁은, 이제 시작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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