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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번역]5월1일 점령운동(Occupy) 시위에서 드러난 지배층의 정치

 

2012년 메이데이, 남한에서는 기존 민주노총의 집회와 별개로 프레카리아트 총파업이라는 집회가 벌어졌다. 이러한 ‘총파업’이 벌어진 것은 남한에서만이 아니었다. 점령운동이 처음 시작되었던 미국에서는 메이데이를 맞이하여 작년 점령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총파업’이라는 이름 하에 집회를 진행했다.

이 기사를 쓴 WSWS(World Socialist Web Site)는 미국의 ‘총파업’ 운동은 사실상 민주당을 위시한 정치권과 오바마 재선을 지지하는 노동조합과 독립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사실 상 오바마 재선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야권연대에 빠져있는 민주노총 상층부와는 밀접하지 않은 남한의 프레카리아트 총파업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기는 하지만 작년의 점령운동이 현재 어떠한 상황인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기사를 옮겨보았다.

 

이 기사의 입장은 본지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5월1일 점령운동(Occupy) 시위에서 드러난 지배층의 정치

 

2012년 5월3일

 

5월1일 ‘월가 점령 운동’은 미국 전역의 도시들에서 일련의 시위를 조직했다. 그날의 시위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당히 작은 규모로 진행되었다. 또한 그들은 거대 기업의 정당들에게 위협적이지 않는 선에서만 자신들의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표현했을 뿐이다. 그들은 아나키스트 그룹들의 진지하지 않은 연기와 노동조합들이 능숙하게 행하는 반동적인 가식을 결합시켰다.

 

여러 시위들이 “총파업”이라는 이름 아래 소집되었다. 그러나 실상은 총파업과는 상관이 없었다. 예를 들어 아큐파이 DC 웹 사이트에 따르면 워싱턴 DC에서 ‘아나키스트 연합 DC 네트워크’와 ‘아큐파이 DC 노동자 위원회’는 AFL-CIO와 통합운수노조와 힘을 합쳐서 “오후에 카니발, 라이브 음악, 연극공연, 워크샵, 피크닉, 이후에는 자전거 투어와 집회, 행진”을 진행했다.

 

점령운동 시위와 그 운동 자체의 언어들은 6개월 남짓한 시간이 지나면서 부르주아 정치의 일반적인 프레임에 흡수되었다. 이 시위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오바마 재선 캠페인의 협력자보다 조금 더 급진적인 어떤 것으로 조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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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amny.com>

 

‘99%의 봄’이라는 그룹은 이러한 과정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이 그룹은 친 민주당 성향의 ‘Moveon.org’가 주도하고 주요 노동조합과 자유주의적인 집단들의 참여로 설립된 것이다. 이들의 상위 기구는 지난 가을의 점거운동에 참여한 사람들로부터 많은 성원을 모집했다.

 

‘99%의 봄’의 지지자 리스트에는 리처드 트룸카(Richard Trumka) AFL-CIO 위원장, 전미자동차노동조합의 밥 킹(Bob King), 미국교사연맹의 랜디 윈거튼(Randi Weingarten) 등 많은 사람들 이름이 올라있다. 이 그룹은 “시민불복종” 워크샵을 조직해왔다. 이는 11월 선거 준비기간 동안 기업 회의실에서의 시위와 다른 주목받을만한 활동들을 준비하기 위해 조직되었다.

 

5월1일 총파업은 <the Nation megazine>과 같은 자유주의 출판 쪽에서 많이 홍보되었다. 이 잡지사는 오바마의 재선을 위해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언론들은 전반적으로 이 시위에 대해 호의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점령운동 시위는 작년 9월에 처음 등장과 함께 순식간에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 그들의 슬로건인 1%에 대항하는 “99%”는 미국 정치 경제에 대한 월가의 지배와 불평등에 대한 거대한 대중적인 분노와 전반적으로 공명하는 것이었다. 때때로 그 시위는 중요 부문의 노동자들과 학생들을 참여시키기도 했다. 지난 11월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최루 스프레이를 쓴 이후 나타난 대응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노동조합, 자유주의적 출판사, 국제사회주의조직(International Socialist Organization)과 같은 사이비 좌파 조직을 포함하는 다양한 정치보족기관들과 정치권은 상당히 의식적으로 이 시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움직였다. 주도권을 잡는 것을 통해 이들은 시위대의 언어를 순치시키고 저항적인 내용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이 시위를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과 양립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점령운동을 조직하는 활동가들의 태도는 이 운동이 정치권의 이러한 목적을 위해 쉽게 순치될 수 있게 하였다. 점령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그룹들에서 영향력이 강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정치색에 대한 거부”와 “지도부에 대한 거부”라는 슬로건을 반복하였는데 이 슬로건은 사실 민주당의 부르주아 정치와 노동조합 기구와 완전히 양립가능한 것이었다. 그들이 실제로 의미했던 것은 독립적인 정치색 거부와 자주적인 지도부 거부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 시위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사회 정치적 태도는 빠르게 명백히 드러났다. 어떠한 급진적 수사를 사용하든 간에 궁극적으로 시위를 추동한 것은 사회 최상층의 부의 분배에 대한 실망이었다. 경제생활 전반을 급진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투쟁이 아니었다. “99%”라는 슬로건은 이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 슬로건은 인구 대다수 내부에 존재하는 5-10%의 특권층인 중상위 계층과 노동계급 간의 심원한 차이를 흐리고 있다.

 

점령 운동 조직자들의 정치에는 그들 스스로가 겪고 있는 억압으로 인해 비난받고 있는 노동계급에 대한 깊은 적대감이 만연해 있다. 그들이 확신하는 단 한 가지는 그들이 노동계급의 독자적인 정치 운동을 목격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경험은 중요한 교훈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점령 운동에 이끌린 이유는 불평등과 기업, 금융 엘리트들의 지배에 맞서 투쟁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투쟁방향을 찾는데 실패했다. 그들은 진정한 저항 운동은 완전히 다른 기반 위에서, 즉 자본주의 시스템에 맞서 노동계급을 독립적 정치로 동원하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는 사실에 직면했다.

 

점령 운동의 퇴행은 깊어가는 광범위한 노동계급 대중이 직면한 사회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어떠한 실질적인 이득도 낳지 않는, 극도로 미약한 “(경기)회복”은 또 다른 쇠락을 위한 길을 터주고 있다.

 

지배 계급은 노동계급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극단적인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11월에 있을 선거에서 오바마와 롬니 둘 중 누가 이기든 간에 건강보험과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배가된 공격을 시행할 것이다. 동시에 기업과 금융엘리트들의 정치적 대표들은 가장 기본적인 민주적 권리를 공격하는 전쟁을 계획할 것이다.

 

이러한 공격을 되받아치기 위해서 노동자 계급은 그들의 독자적인 지도부와 강령이 필요하다. 점령 운동 시위대의 자기만족적이고 체제순응적인 정치가 아니라 혁명적 사회주의의 강령이 필요하다. 노동계급은 미국과 국제적인 차원에서 정치권력을 전취하는 것을 통해서만이, 사적인 이윤이 아닌 사회적 필요의 원칙에 기반하여 사회를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재조직화하는 것을 통해서만이 그들의 이해를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해에 기반하고 있는 혁명적 사회주의의 강령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강령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유일한 조직은 사회주의평등당(SEP) 뿐이다. 그 이유로 우리는 2012년 선거에 출마한다. 우리는 모든 노동자와 청년들이 우리의 캠페인을 지지하고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에 참가하는 방법을 찾기를 촉구한다.

 

조셉 키쇼어(Joseph Kish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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