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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호][노동]홍대 농성장에서 만난 강현구씨 인터뷰

  • 분류
    노동
  • 등록일
    2011/03/02 16:08
  • 수정일
    2011/03/02 16:08
  • 글쓴이
    사노신
  • 응답 RSS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가톨릭 대학교 사회학과 강현구라고 한다.

 

홍대 투쟁 소식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나
처음에 같은 학교 다니는 친구가 청소 노동자와 관련한 서경지부에서 꾸린 학교별 회의체를 하고 있었다. 친구가 나가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말해주었다. “홍익대에서 170명 정도 해고되었다 같이 가자”고. 그 다음날 총장실 앞 점거하고 다음날 아침 7시에 홍대 와서 같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홍대 문제가 트위터에서 많이 이슈가 되었나
해고사실은 계속 회의체에 참여하신 분이 올렸고. 점거와 관련한 얘기는 실행 전에는 올리지 않았다.

 

동희오토 노동자들이 트위터에서 비정규직당을 만드는 등 동희오토 때부터 노동자 투쟁의 과정에서 트위터가 많이 사용된 것 같다
처음에는 트위터를 농성하신 분들이 직접 쓰진 않았고 연대 가신 분들이 현장 소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사용했다.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든지. 동희오토 때부터 처음으로 농성하시는 분이 직접 쓰시기 시작했다. 동희오토 농성이 끝나고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때 현대차 사장인가 노동부 장관인지가. ‘비정규직 임금 많이 받는다’라고 해서 농성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트위터를 통해서 월급 명세서를 찍어서 반박하면서 효과가 드러나게 되었다.
 
이번 홍대 투쟁에서는 특이하게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까지의 실천으로 많이 이어진 것 같다. 왜 홍대투쟁에서 그런 것이 가능했을까
사실 나도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랜드나 동희오토나 지지하는 여론은 있어도 적극적으로 연대물품을 보내는 경우는 드물었다. 아무래도 조합원분들이 나이대가 고령이시고 여성분들이 많으신 편이니까 일반 시민들이 자기 부모님이 겪으실만한 일이다 그렇게 느껴서 더 적극적인 듯하다.
동희오토나 현대자동차는 젊은 남성들이어서 그런 감수성을 못 느꼈는데. 부모님 같은 분이라 더 그런 감수성이 더 강해진 듯하다.
홍대 투쟁에서 연대의 흐름이 커진 것은 김여진 씨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홍대 흐름이 거세게 올 때 김여진 씨가 더 크게 만든 부분도 있기는 하다. 김여진 씨가 오기 전에도 일반 시민들이 연대물품을 보내주고 계셨다.
홍익대 총학의 말이 사안을 더 키운 부분도 있다. 외부세력 운운하니까 ‘그래, 우리 외부세력이다.’ 이러면서.

 

이러한 흐름이 홍대 투쟁 말고 다른 투쟁에도 하나의 흐름으로 퍼지는 것이 가능할 것 같은가
학교에서 청소노동자 관련해서 발제를 했다. 1학년 학부생에서 학과로 넘어가면서 ‘사회학은 이런 것이다’에 관한 미리배움터를 열었고 청소노동자 관련한 발제를 했는데 반응이 우호적이었다. 관심도 많고 뜨거웠다. ‘더 알고 싶다’, ‘더 알지 못해 아쉽다’는 말이 나왔다.
20대들이 탈 정치화되고 있다고 많이 우려하는데 대학 내에서 이런 사건이 터지니까 다른 대학에서도 우리 대학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인 것 같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 홍익대가 잘 해결된다면 다른 대학에서도 노동자 조직화의 흐름이 일지 않을까. 댐 구멍이 하나 나면 물이 콸콸 흘러나오는 것처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더 많은 사람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것 같다. 설령 인터넷 언론이라고 해도 직업기자고 어떻게든 현장의 목소리가 기자에게 걸러져서 언론사 가치관에 맞게 바뀌는데 트위터 같은 것을 통해서는 일반 시민들이 여과 없이 바로 의견을 올리니 현장과 가까워지는 듯하다.
그리고 속도가 매우 빠르다. 예전에는 인터넷 언론도 빠르다고 했는데 트위터는 현장에서 생생하게 라이브로 얘기가 나오니까 더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
홍익대 문제가 사회적으로 얘기되고 하는 것이 좋긴 한데 걱정되는 건 어머님 아버님 문제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어머님 아버님이라는 말은 간접고용의 문제를 덮고 ‘부모님 같은 분을 건드리냐’는 전통적 가치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홍익대 투쟁이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비정규직의 문제, 간접고용의 문제에 대해 환기해서 사람들이 비정규직 투쟁에 더 관심을 갖고 사람들이 더 지지 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터뷰한 날 | 2월14일
정리 | 정지원 (jeewon@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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