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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그 참을 수 없는 권위주의 ~1

성공회대 2007년 축제 마지막 날의 새벽.

사회과학부 주점

 

"아이 미친새끼들아!!!"

 

한 학생의 절규같은 외침이 사회과학부 주점을 울렸다.

그게 나다.

 

사회과학부 교수들 중 김창진이라고 있다.

사회과학부 주점와서 술마시는건 좋다.

술 마시며 이야기하고, 즐기고 하는것 얼마나 좋은가?

그것이야말로 축제때 주점이 갖는 장점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대학교를 비롯한 이 사회의 전반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돌아다니고 있다.

'권위'라는 이름의 괴물이.

 

그 김창진이란 교수가 앉아있는 테이블에서 한 사람이 테이블에 앉으라고 권했다.

채플자유화 전단 돌리면서 봤던 사람이었다.

'아 재밌겠군' 하고 앉았다.

 

앉으니 곧이어 이어지는 소개가

'이 학생이 가장 급진적이고 다루기 힘든 학생이야.'

라는 소개였다. 이어서 싸가지없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내 앞에 앉은 사람은 무슨 전라도에서 가장 심하다는 욕을 나한테 하고 앉아있었다.

깔끔하게 무시해주고

 

계속 내가 싸가지없는 녀석이라고 했지만, 뭐 어때. 나한텐 칭찬인걸

 

느닷없이 내가 연애를 하지 않은게 문제라느니 한건 넘어간다 쳐도

 

내 앞에 앉은 사람은 시종일관 권위적인 태도로

선배들의 투쟁을 욕하지 말랜다.

내가 뭐 어쨌다고

그러면서 자기 선배가 분신했다는 이야기를 줄줄 늘어두더니

고등학교때 했던걸 주장하지 말라는데

짜증이 심각하게 났다.

 

고등학교때 뭐했냐길래 두발제한이나 체벌, 사상단속같은것가지고 했다고 했다.

뭐 자기 세대가 옛날에 전두환정권과 싸웠는데 어쩌구 떠들어댈때부터 대충 알아봤다.

곧바로 자기네들은 독재정권하고 목숨걸고 싸웠는데 나는 하찮은것가지고 한다고 이쪽을 얕잡아보는것이다.

짜증났다.

 

폭력적인 대화 아니냐고 했더니 폭력적인 대화란다.

누구냐고 알려달라고 했더니, 알려주지도 않더만

5년 후쯤 많이 깨져보고 나면 다른 태도로 대할거라는데

젠장할. 알게뭐야.

 

더 압권인건 웃으면서 하는 김창진교수의 한마디

 

'내가 하고싶은말이었는데 대신해줬군'

 

그렇게 권위적인 태도로, 남의 운동 깎아먹는게 교수가 할말이었댄다.

 

난 화가 나서 나온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옆에서 보고만 있던 다른 사람이 나한테 말한다.

 

"자네가 이렇게 나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젠장할. 그런 상황에서 무슨놈의 예의야?

 

나오고 나서 한참 슬퍼지고 우울해지다 못해 학교를 한바퀴 빙 돌았다.

정신이 들고, 이런 때 참으면 바보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나는 주점으로 돌아가 소리질렀다.

 

"야이 미친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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