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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조선일보가 노동자를 더 과격하게 만든다”

바랄껄 바라자... 그러면 좆선이더냐? 씨바

 

 

 

최민희 “조선일보가 노동자를 더 과격하게 만든다”
20일 CBS라디오 인터뷰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 기사 하나 없다가 폭력시위만 보도”
2005-05-22 13:13 김현미 (99mok@dailyseop.com)기자
균형 잡힌 시각과 정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한 보도는 언론이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인 보도 태도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조차 조선일보는 깡그리 무시하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 울산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시위를 보도한 조선일보는 이들이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알아보기는 커녕 ‘어린 전경이 무슨 죄냐’는 식으로 시위의 폭력성만 부각하는 기사와 논설을 내보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에서는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동자 죽이기에 혈안이 된 조선일보 보도 태도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짚어냈다.

▲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자료사진)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매 맞는 경찰’
‘시위대의 쇠파이프 앞에 먹이처럼 던져진 어린 전경’,
‘집에 가면 금싸라기보다 귀한 자식’,
‘민주노총, 누구 아들한테 쇠파이프 휘두르나 (울산건설플랜트 시위 관련한 조선일보 18일 19일 기사)


조선일보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 사건의 본질은 노동자와 공권력이라는 전선 속에서 터진 사건”이라며 말문을 연 최민희 사무총장은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개인적인 가족사로 치환해서 불쌍한 내 어린 동생이 노동자에게 맞았다는 식으로 접근했다”고 조선일보의 선정적 보도태도를 과감히 꼬집었다.

최 사무총장은 이어 조선일보가 노동자들의 폭력성을 부각하기 위해서 ‘쇠파이프를 7~8개 엮어 바퀴를 단 수레전차’ ‘쇠파이프만 500개’ ‘경찰에게서 빼앗은 무전기와 방패’ 등 노조의 시위용품을 열거한 행태에 대해 “언론의 기본인 최소한의 사실 확인과 균형 보도의 원칙을 저버린 보도 행태”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3월 18일에 시작된 파업이 지금까지 장기간 이어져 오는 동안 조선일보는 파업의 정황을 제대로 보도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이번처럼 시위가 격렬해지자 ‘폭력성’만 강조하는 사진과 기사를 내보내 노동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고 노동자를 죽이려는 의도가 여실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또한 최 사무총장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의 이 같은 ‘노동자 죽이기’에 초점 맞춘 보도가 오히려 노동자들의 투쟁을 더 과격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울산건설플랜트 노조는 임금인상이 아니라 ‘분진’ 속에서 밥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 밥 먹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화장실이 없으니 화장실을 만들어 달라는 정말 소박한 요구를 했다”고 밝힌 최사무총장은 “이런 기본적인 요구에도 귀를 닫고 있는 기업주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투쟁이 더 과격해지고 있다”며 노동자들을 폭력파업이나 하는 집단으로 만든 보수언론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이어 그는 이런 언론의 보도태도에도 불구하고 사회 한쪽에서는 대타협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위험한 징후’라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노동 쪽은 철저히 배제하고, 정부와 기업이 중심이 된 사회 협약을 이끌어내려는 한 쪽의 사회 분위기가 일부 노조에서 벌어지는 비리 사태를 전체 노동자의 문제로 돌리고 나아가 그것이 노동자 전체의 문제고 결국 민주노총도 마찬가지라는 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결국은 투쟁력이 강한 민주노총 죽이기로 연결하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이번 시위를 ‘불쌍한 어린 전경 아들, 눈물 나는 가족사’로 둔갑시켜버린 조선일보에 대해 민언련은 ‘분진과 쇳가루, 화학물질이 뒤엉킨 작업장에서 도시락을 배달시켜 밥을 먹어야하는 극악한 노동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나선 아버지, 남편’인데, ‘조선일보야말로 도대체 누구의 아버지, 누구의 남편들을 향해 이토록 일방적인 언어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냐’는 인상적인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 김현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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