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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무서운 한나라 의원들 뒷전에서만...

쓰래기 계속

 

 

전여옥 무서운 한나라 의원들 뒷전에서만...
박근혜 대선가도 최대 장애물이라 비판...이름 밝히기는 극력 피해
2005-06-09 23:09 동성혜 (jungtun@dailyseop.com)기자
박근혜 대표가 9일 전여옥 대변인의 ‘차기 대통령 대졸자’ 발언에 대신 사과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박 대표의 사과가 스스로 발목을 잡힌 꼴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꺼려한 국민생각 소속의 한 의원은 “전 대변인이 박 대표를 위해서라도 먼저 사과하고 당직을 사퇴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그래도 부족한 상황에서 박 대표가 대신 사과해?”라고 물으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박 대표의 사과가 당 대표로서 책임있는 자세라고들 하지만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계보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박 대표가 결국 자기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챙기겠다는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야말로 ‘측근정치’라며 “이회창 전 총재가 생각난다”고 은근히 박 대표를 꼬집었다.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자료사진)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비례대표인 한 의원 역시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에서 실패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측근들에 의한 장벽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며 “지금 박 대표에게 전 대변인은 장벽의 하나 일뿐”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차기 집권을 하려면 의사소통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박 대표는 의원총회 등을 예로 들며 의사소통이 투명하다고 하지만 일반 의원들이 느끼는 소통의 문제는 심각하다”고 말하며 전 대변인을 에둘러 꼬집었다.

다른 비례대표 의원은 “전 대변인의 ‘설화’가 어디 한두번인가”라며 “그때마다 전 대변인을 두둔하는 박 대표를 보면 나중에 발목잡히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밝혔다.

한결같이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하는 의원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전 대변인에게) 무슨 일을 당하려고...”라며 혀를 내둘렀다.

특히 비례대표 의원들은 올해 초 행정도시법과 관련한 당내 논란에서 ‘나가라’는 말을 들으며 피눈물을 흘려야 했던 심정은 모를 것이라고 해묵은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발언했다면 전 대변인은 그를 물러나게 했을 인물”

‘차기 대통령 대졸자’라는 문제의 발언이 터진지 1주일. 박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전 대변인에 대한 당내 분위기는 냉랭했다.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이지만 대변인 사퇴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수요모임 1기 대표였던 정병국 의원은 평화방송과 인터뷰에서 “대변인이 자기의 잘못으로 대표가 사과까지 하게 만든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변인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상임운영위회의에서 전 대변인의 발언을 직접 언급했던 이성권 의원 역시 “전 대변인은 정치인으로서 진작에 사과하고 사퇴했어야 한다”며 전 대변인의 입장이 진정한 사과가 아닌 해명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자료사진)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앞서 보수단체인 자유청년연대는 “전여옥 씨는 공당의 대변인으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국민들 앞에 공개사과하고 대변인직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박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9일 박 대표의 공개 사과로 전여옥 대변인의 문제 발언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고 대변인직을 계속 유지시킬 전망이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전 대변인에 대한 신뢰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셈”이라며 “2월 연찬회 이후 ‘함부로’ 대변인을 비판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더 심하겠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2월 연찬회 직후 전 대변인은 박 대표를 공격한 의원들을 향해 ‘뺑덕어미’라고 혹독하게 비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한편 당 핵심 관계자는 전 대변인이 끝까지 인터넷 언론 책임으로 돌렸던 모습을 지적하며 “당내 의원들이 전 대변인이 무서워 비판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전 대변인에 대한) 그 정도의 애정마저 없는 상황”이라면서 “전 대변인은 자신의 논평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정치를 비판했지만 결국 박 대표와 전 대변인이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청와대 대변인이 이같은(전 대변인의 ‘차기 대통령 대졸자’) 발언을 했다면 전 대변인은 가장 먼저 손톱을 세우며 결국 청와대 대변인을 물러서게 했을 인물”이라며 “진정 박 대표와 한나라당이 집권하기를 원한다면 지금이야말로 박 대표와 거리를 둬야 할 시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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