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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직 문건 유출, 박근혜를 노렸다?

오옷! 섹싀하다.

절대 박근혜가 섹시하다는 말 아니다(나 변태 아님). 옐로 저널리틱한 델셮 기사 제목이 섹시하다는 말이다.

이런걸 보고 점입가경이라 한다. 입추의 여지도 없이...

 

사조직 문건 유출, 박근혜를 노렸다?
단순사고인가, 박근혜 타격 위한 의도적 유출인가
2005-06-23 19:55 동성혜 (jungtun@dailyseop.com)기자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의 이른바 사조직 문건 유출이 엉뚱한 곳으로 불똥을 튀길 전망이다.

아직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사람은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이 문건이 왜 이 시점에 유출됐는지 수근거리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진상 파악 없이 윤건영 여의도연구소장을 서둘러 사퇴시키는 것도 의문을 증폭시키는 요소다. 당내 혁신위의 혁신안을 놓고 친박근혜파와 반박근혜파가 물밑 암투를 벌이고 있는 현실도 더욱 의문을 가중시키고 있다.

▲ 여의도연구소에서 분석한 4.30 재보선 선거분석물이 한나라당의 잠룡간 갈등으로 문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사진부 
게다가 이 문건에서 지적한 내용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박근혜 대표의 개인적 인기에 힘입어 지난 재보선에서 압승했다는 친박근혜파의 주장도 근거를 잃게 될 수 있다.

재보선 이후 당내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상식적인 전망도 이런 저런 의문을 증폭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박근혜 대표는 이날 당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연구소는 정책 개발을 하는 곳이니 정책개발만 해달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고 한다.

당 내부에서는 이 사건이 자칫 당내 잠재적 대권후보들 간에 파워게임을 조기에 촉발시킬 우려도 있다며 모두가 쉬쉬하는 분위기이나 친박파에서는 이로 인해 박근혜 대표 흔들기로 발전될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번 보고서 파동으로 여연의 정체성에 대해 당내 논란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연을 산하에 두고 활용하려는 지도부와 독립적인 기관으로 자리를 잡으려는 여연의 소리없는 싸움이 결국 잠복해 있는 ‘친박’과 ‘반박’의 대결구도를 수면 위로 표출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당안팎에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박근혜 음해위해 의도적 유출 ?

한나라당에서 가장 고심하는 것은 내부 보고서가 ‘어떻게’ ‘왜’ 유출됐느냐는 점이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선거에서 한나라당 압승을 이끈 박 대표의 이른바 ‘박풍’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그 이면에 호기심과 동정심, 애정 등 감성적인 면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지역별로 지적하고 있다. 결국 박 대표의 인기가 거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 부각된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 대표를 음해하기 위한 ‘의도적 유출’이라는 시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연의 경우 쉽게 자료를 내주기 어렵다”면서 “연구소 쪽에서 나온다면 누구인지 뻔히 알게 되고 바로 문책이 들어갈텐데 그런 위험을 누가 감수하겠는가”고 되물었다.

그는 공공연히 돌고 있는 보고서의 사본에 밑줄이 그어져 있는 점을 들며 “최소한 보고서를 보면서 논의했을 의원들이 아니겠는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물론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박 대표의 대중적 인기에 위협감을 느끼고 있는 당내 다른 대권주자측일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여연과 박 대표측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점을 들며 연구소측에서 직접 흘릴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보고서 유출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 밝혀지면 알겠지만”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여연이 너무 자기 고집을 내세워 박 대표측과 마찰을 빚어 왔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친박’으로 불리는 한 의원 역시 여연과 박 대표 측이 계속 갈등을 빚어왔다며 “박 대표측의 경우 박근혜 차기 대권론을 중심에 둔 프로젝트 연구를 요구했고 여연은 거부했다”고 밝혔다.

여연은 1인을 위한 대권 프로그램보다는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며 거부해 왔다는 것.

유출 경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유출 이유와 관련해서는 한 목소리다. 당내 대권주자들 간의 ‘파워게임’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당내 주요 당직자는 “보고서의 표현이나 형식을 봐도 너무 조잡하다”며 “내용을 보면 여기저기 지역 언론 기사를 짜깁기한 흔적이 역력하고 편집 역시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직 생활 10년이 넘었는데 재선거 분석 보고서의 수준이 이 정도면 당장 해직됐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의도가 보인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다른 당직자 역시 “혁신위 안이 발표된 시점에서 이런 보고서가 유출된 것을 보면 차기 대권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조기전당대회 개최와 지도체제 개편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보고서 사건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다면 당 내분이 가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본보가 입수한 여의도연구소 내부 문건 '4·30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별 심층 분석'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여연 정체성 놓고 논란 예상

한나라당은 외부적으로 “법적 문제는 없다” “한마디로 해프닝”이라는 해명에 진땀을 뺐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연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23일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회의에서는 “여의도연구소가 자해를 했다” “정신 나간 사람들”“사과하라” “보고서 내용도 이상하다”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전여옥 대변인의 ‘차기 대졸자 대통령’ 발언과 곽성문 의원의 ‘맥주병 투척 사건’으로 당안팎이 불안한 상황에서 보고서 유출은 결정타를 먹인 셈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여연에 대한 정체성을 재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연의 정체성 논란은 박세일 전 소장이 있을 때부터 시작됐다. 당지도부는 차기 집권을 위한 전략이나 선진화 정책 수립 등 중장기 전략에도 여념없는 여연에게 단기적인 정치쟁점에 대한 보고서를 끊임없이 요구했다. 더구나 재정권을 쥐고 있는 사무처와 재정운용을 놓고 줄다리기도 벌였던 것.

혁신위는 여연의 독립성을 위해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며 여연의 정관 개정을 논의하는 중이다. 혁신위는 이사장과 소장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당 대표와 지도부가 참여하는 폭을 대폭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연의 독립성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초까지 소장파 그룹인 수요모임과 당지도부의 이견도 계속 노출됐다. 올초 박 대표 2기 체제 구성 당시 수요모임은 여연 소장이었던 박세일 전 의원이 정책위 의장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박 대표의 사당화를 우려했다.

결국 여연의 정체성을 두고 당지도부와 혁신위 또는 당지도부와 소장파 사이의 논란의 불씨가 살아날 여지가 높다.

한편 일각에서는 윤건영 여의도연구소 소장과 최구식, 주호영 부소장의 즉각 사퇴로 박 대표의 ‘용인술’이 도마에 올랐다.

박 대표는 최측근으로 불리는 전여옥 대변인과 곽성문 홍보위원장의 ‘차기 대졸자 대통령’ 발언과 ‘맥주병 투척 사건’당시에 상당히 고심했다. 전 대변인의 경우 발언 사태와 관련해 일주일 만에 박 대표가 직접 사과하는 이례적(?)인 신뢰를 보였고 곽 의원 역시 사건이 벌어지고 한참 후에 스스로 사퇴하는 선에서 정리됐다.

그에 비해 박 대표와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여의도연구소 팀의 경우 진상파악도 없이 사건이 벌어진 하루 만에 사퇴를 처리한 셈이다.

이를 두고 한 초선 의원은 “여연이 잘한 것은 없지만 사퇴시킨다고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게 아니다”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자체 진상 조사후 결정해도 늦지 않는데”라며 의아해했다.

그는 “평소 여연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지도부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다”고 에둘러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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