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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노예로, 전투원으로..전장에 내몰리는 소녀들 많다>

아래 훈훈한 기사로 잠깐 기분 좋아졌다가 다시 열받음

 

性노예로, 전투원으로..전장에 내몰리는 소녀들 많다>
[연합뉴스 2005-08-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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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성(性)노예나 전투요원으로, 아내나 요리사, 짐꾼 등으로 전쟁터에 끌려 가는 소녀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관심과 재원이 부족해 이들을 정상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시키는 일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아동구호 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이 24일 밝혔다.

아프리카 등지의 전쟁이나 내전에 내몰리는 '아동 병사'는 소년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 가운데 약 절반은 소녀라고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적했다. 전장에 강제 동원되는 소녀들의 연령은 적게는 10세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 단체의 설명이다.

전쟁 또는 내전 가담 세력이 아동 병사를 이용하려는 이유는 여기에 먹히는 비용이 싼데다 아이들은 다루기 쉽고 첩자로 활용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국제기구와 민간단체들은 전쟁터에 끌려 갔던 아동 병사들을 대상으로 '무장해제, 동원해제, 사회재복귀(DDR)'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그러나 최근 발간된 '잊혀진 전쟁 피해: 무장분쟁 지역의 소녀들'이라는 보고서에서 "성차별 의식과 빈약한 프로그램 설계, 재원 부족 등으로 소녀병들에 대한 DDR 프로그램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이브 칠드런' 보고서는 "DDR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국가들에서 가장 흔한 오해 가운데 하나는 이 프로그램에 따른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총기나 군생활의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무장 분쟁이 끝나도 가담세력이 소녀병들을 공식적인 동원해제 절차를 통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떠나보내는 경우가 많고 소녀가 자신의 아내라면서 떠나지 못하게 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의 로라 콘래드 대변인은 전쟁터에 끌려갔던 소녀들 가운데 일부는 임신을 하거나 성병을 얻은 채 돌아온다고 밝혔다. 콘래드 대변인은 "성적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소녀들에게는 그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수요에 맞는 재통합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콘래드 대변인은 "소녀 병사들은 대개 전쟁터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일할뿐만 아니라 재활 프로그램에도 등록하는 일이 적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쟁에 연루된 소녀들의 정확한 수를 알지 못하며 따라서 소녀병 문제에 무지한 경우가 많다"고 풀이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에 따르면 공식적인 동원해제 절차를 택할 경우 전쟁에 가담했다는 오명을 덮어쓸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소녀들 가운데 일부는 매매춘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의 정확한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자신에게 찍힌 낙인이 두려워 자신이 속했던 공동체로 복귀하기를 원치 않는 소녀들도 없지 않다.

이들의 출신 공동체 역시 전쟁에 가담했던 소녀들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소녀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점도 이들의 복귀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의 또다른 대변인 로지 조던은 "소녀병들은 전쟁에 가담했던 사실이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종종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며 전쟁에서 아이를 갖게 된 경우도 있다"면서 "일부는 출신 지역에서 결혼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cwhyna@yna.co.kr

@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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