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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유족 "상업화 가만 안둬"

첨부 사진 자체가 이미 앤디워홀식 상업화

 

체 게바라 유족 "상업화 가만 안둬"

체 게바라의 이미지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20세기 혁명의 상징인 체 게바라(1928~67)의 유족이 체의 이미지를 술과 여성 속옷 광고에까지 도용하는 모든 회사와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쿠바인 아내 알레이다 마치는 29일 아바나에서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체의 정신적 유산을 지키기 위해 그의 이미지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 문을 여는 체 게바라 연구센터를 통해 상업적인 이미지 오ㆍ남용 실태를 파악하고 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체의 이미지는 죽은 직후부터 상업적으로 이용됐다. 그가 쓴 ‘볼리비아 일기’ 출간을 준비 중이던 이탈리아 출판업자는 67년 10월 그가 볼리비아 밀림에서 사살당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베레모를 쓴 유명한 사진을 책 표지에 넣어 100만 권 이상을 팔아치웠다. 별이 박힌 베레모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먼 곳을 응시하는 이 사진은 쿠바 혁명 성공 1년 후인 60년 사진작가 알베르토 디아스가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은 68년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른 5월 학생혁명 당시 혁명의 상징물로 사용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자본주의에 맞서 싸우다 죽은 체가 90년대 후반부터 록 밴드의 포스터, 야구 모자 장식, 여성 속옷 문양 등 상업문화의 아이콘으로 부활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의대를 졸업했다. 그러나 남미 일주 여행 중 민중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55년 카스트로 형제와 함께 쿠바 혁명에 뛰어들었다. 이어 혁명 수출을 위해 볼리비아에서 게릴라 활동을 하다가 정부군에 붙잡혀 총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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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  한국일보  |   한국일보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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