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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아웃사이더 열광시켰던 노무현으로 돌아와라”

노의원이 그렇다면...

현 정세를 가장 제대로 보니...

 

노회찬 “아웃사이더 열광시켰던 노무현으로 돌아와라”
선거제개편 국회서 안되면 국민투표...18대 수도권 출마
입력 :2005-09-11 15:55   김성곤 (skzero@dailyseop.com)기자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연정론 이후의 정국 전망과 관련 “선거제도 개편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국회에서 현 정치세력의 기득권 때문에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힘들다면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민노당의 가장 뜨거운 현안으로 부상한 당직공직 분리 문제에는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정기국회의 활동 목표로 국가보안법 폐지와 함께 이건희 삼성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를 꼽았다.

향후 자신의 정치적 거취에 대해 “18대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제기되는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설과 진보진영 차기대권 문제에는 말을 아꼈다.

“연정 성사 가능성은 제로, 향후 정국 선거제 개편으로 나아갈 것”

우선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담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노회찬 의원은 “예정된 결렬을 공식화한 것”이라면서 “(연정이라는) 공적 담론은 몇 달을 끈 문제이기 때문에 회담을 통해 정리한 것도 하나의 성과”라고 말했다.

▲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국회에서 어렵다면 국민투표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연정론의 본질이 지역주의 해소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이라는 지적에는 “선거법 개정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지만 연정은 수단으로서의 효용 가치가 없다”고 못박았다.

노 의원은 “연정으로는 정치개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목적으로 삼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보수정당끼리 연정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여소야대나 경제를 이유로 ‘너희가 해봐라’는 식으로 연정을 거론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연정은 성사 가능성이 제로”라고 단언하고 “선거구제 개편이 정치개혁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향후 정국은 선거제도 개편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이 연정론을 제기한 것은 X파일 이후 위기에 처한 삼성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일부 시각에는 “시간상으로 볼 때 그렇지 않다”면서도 “(노 대통령은) 삼성을 감싼다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X파일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 등은 “이회창, 김대중 등 대선후보는 묻어 두고 삼성만 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삼성에 대한 사면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오해를 좌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제도 개편 논의, 국회에서 어렵다면 국민투표 실시해야”

선거제도 개편 문제와 관련 노회찬 의원은 국회 논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국민투표로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제도 개편은 국회에서 다뤄야 한다. 국회 논의를 반대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잘 안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지역구도에 의존하는 정치세력을 볼 때 전망은 어둡다. 다만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열린우리당이 결단을 내려 민주노동당과 연대를 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 선거제도 개편은 국민투표에 붙여야 한다. ”

▲ 연정 성사 가능성은 제로이며 향후 정국은 선거제 개편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노 의원은 “선거제도 개편은 게임의 룰인데 만일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어렵다면 국민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적극 나서서 국민투표를 제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박 회담 결렬 이후 정국 전망과 관련 ‘민노, 민주당과의 소연정을 추진한다거나 장기적으로 반한나라당 포위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분석에는 “잘 안될 것이고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한마디로 소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연정정국에서 이런저런 혼란보다는 선거제도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말해 이것만 제대로 해도 노무현 대통령은 YS나 DJ에 버금가는 주요 업적을 남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선거구제 개편 논의와 관련 한나라당의 태도에 강한 비판의식을 보였다.

노 의원은 “한나라당의 태도는 기득권을 위해 어떠한 개혁도 거부하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이러한 태도를 견지하는 한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노동당이 당론으로 주장하는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에 대한 이해와 호감이 이전과 달리 상당히 확대됐다면서 여당내 중진 의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통령도 이에 우호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동당이 ‘독일식’을 주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당지지율만큼 의석을 갖자는 것으로 소선거구제를 실시하는 나라에서 채택하기 용이하다”면서 독일식이 어렵다면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각제에는 반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권력구조 개편해야”

노회찬 의원은 연정론 이후 노 대통령의 ‘다음 수’에 대해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조기사퇴와 권력구조 변경, 개헌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 분석에는 “현 대통령 임기 내에 조기대선을 치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노 의원은 “대통령 임기 단축 등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는 한나라당의 연정제안 수용을 전제한 것으로 일방적인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권력구조 개편 문제를 (연정과) 결부시키면 순수성이 의심받는다”면서 선거제도 개혁과 권력구조 개편 등의 개헌 문제는 별도로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권력구조 변경과 관련 “내각제는 진보정당이 주장해야 한다”면서도 “현재 정치세력의 기득권을 다른 방식으로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불일치 문제에는 “2012년 대선과 총선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소된다”면서 “권력구조 개편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의 뜨거운 감자, 당직공직분리 문제 “현행 제도 유지해야”

노회찬 의원은 민주노동당내 가장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른 당직공직 분리 문제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직공직 분리는) 밖에서 본다면 굉장히 부자연스럽지만 민주노동당은 많은 고민과 토론 끝에 채택한 것”이라면서 “당직공직 분리가 국회의원 활동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지난 9일 저녁 삼성 본관 앞에서 X파일 공대위과 함께 삼성의 불법 뇌물공여사건을 진상규명해야 한다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노회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이어 “원내정책은 의원단이 자율성을 갖고 결정하고 최고위원회는 간섭하거나 지도하지 않는다”면서 민주노동당의 한계는 당직공직 분리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역으로 본다면 (당직공직 분리는) 의원들을 복잡한 당무로부터 해방시킨 측면이 있다”고 장점을 부각하며 “워크샵에서도 크게 문제되지 않았고 이왕 제도를 만들었으니 최소한 4년은 그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 대표가 국회의원이 아니라서 문제가 많다는 인식은 무리가 있다”면서 “매번 당 대회를 할 때마다 당직공직 분리를 거론한다면 이는 헌법개정을 매번 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18대 총선, 수도권 지역구 출마 확실하지만 서울시장과 차기대선은 아직 …”

진보진영 안팎에서 주시하는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 노회찬 의원은 신중한 태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18대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입장은 확실히 했다.

노 의원은 일부에서 제기된 서울시장 출마설에는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전제하고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득표율을 올리며 당에 봉사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18대 지역구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울 강서지역 출마설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결정한 것 없다. 집값이 싸니 강서지역에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웃어넘기며 서울이나 인근 수도권 지역에서 출마할 계획만은 가지고 있다고 했다.

내친 김에 진보진영의 차기 대권주자로 나설 의향이 있는지도 물었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 네티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떡값검사의 실명 공개 이후 네티즌들의 노회찬 의원에 대한 열렬한 지지는 의미심장한 대목.

노회찬 의원은 “일부러 질문을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결정은 적합할 때 내리는 것”이라며 “차기대선에 ‘나간다’ ‘안나간다’ 말할 때가 아니다”며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다만 노 의원은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가 좋은데 국회의원 활동을 더욱 잘하고 싶다”는 희망을 비치며 “기존의 국회의원상을 깨고 국민들에게 일하는 국회의원의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여야 거대정당의 차기대선 후보로 생각해 본 인물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점치기 힘들다”면서 “의외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국보법 폐지하고 이건희 회장 반드시 사법처리해야”

지난해 4대 개혁법안 정국 당시 법사위 소속으로 누구보다도 국보법 폐지에 앞장선 노회찬 의원. 이번 정기국회 의정활동의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노회찬 의원은 “(국보법 폐지는) 당연하다”면서 “국가보안법만 폐지된다면 무엇을 시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혹시 ‘국보법 폐지 기념 노회찬 첼로 독주회’도 가능한가”라는 애교섞인 질문에도 “잘못 대답하면 내가 하겠다는 것으로 이야기돼 우스꽝스러울 것”이라면서도 “국보법이 폐지된다면 벌거벗고 춤을 추라고 해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또한 국보법 폐지와 함께 이번 정기국회의 활동 목표로 이건희 삼성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를 강조했다.

그는 “X파일 사건의 본질은 불법도청이 아니라 낡은 정치문화를 끊는 것”이라며 “개인에 대한 감정은 없지만 이건희 회장을 사법처리, 과거의 낡은 폐습을 청산하는데 성역이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 노무현에게 열광한 아웃사이더 위한 친서민정책 펼쳐야”

마지막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5공 청문회 당시의 초선의원 노무현과 현재 대통령 노무현은 전혀 다른 사람은 아니지만 그 차이가 충분히 느껴진다”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노조나 노동운동에 대한 적대감이 안타깝다”면서 “노동운동에 극복해야할 문제가 있지만 적대시하는 것은 애석하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YS나 DJ보다 친서민적이지 않다”고 지적하고 “노무현에게 열광한 아웃사이더를 위해서라도 친서민적인 정책을 펴는 노무현다운 노무현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살인적 스케줄 견디는 노회찬의 체력관리 비법은?

최근 국회의원 299명 중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사람은 단연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다. 특히 그는 떡값검사 실명 공개 이후 거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하루에 3-4시간 밖에 자지 못하지만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강행군을 견디고 있다.

노회찬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체력관리 비법을 묻는 질문에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비결아닌 비결”이라면서 “1분 안에 곯아떨어질 정도로 깊은 숙면을 취하고 소화불량은 10년에 한번 걸릴 정도”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아울러 금연과 운동 역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시작으로 하루 두갑 반을 피면서 30년 동안 피워오던 줄담배를 과감히 끊고 지금까지 금연에 성공해오고 있다. 또한 자전거와 헬스 등을 통해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그만의 체력유지 방법이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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