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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1 영어 교과서에 귀신이?

역시 윤미씨, 하드코어

 

中1 영어 교과서에 귀신이?

2005-09-12 11:54:50

 

중학교 교과서에 등장한 검은 형상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이 교과서의 사진이 처음 인터넷에 올려진 것은 지난 9일, 네이버 붐(boom.naver.com)을 통해서다. '교과서는 사실 엄청난 공포물이다!!'라는 제목으로 이 교과서의 사진을 올린 네티즌 ID 'hh3461'는 직접 찍은 교과서의 사진을 설명과 함께 전하고 있다.

국내 모 출판사에서 제작된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 135 페이지에는 안내 데스크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한 남학생이 보인다. 안내 데스크에는 검정색 유니폼을 차려 입은 세 명의 상담원이 보이고, 그 중 남학생과 마주 앉아 있는 상담원 하나가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미소를 짓고 있다.

듣기 평가의 문제로 주어지는 상황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삽입한 사진이지만 문제는 한쪽 구석의 문 안에 있는 여성의 모습이다. 안내 데스크의 오른쪽 뒷편에는 작은 문이 하나 있는데, 이 문 안쪽의 복사기 뒷편에 서 있는 검은 형상을 볼 수 있다.

단발머리로 추정되는 헤어스타일과 창백한 얼굴, 이목구비가 보이지 않는 얼굴이 여러 네티즌들로부터 "귀신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교과서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정말 섬뜩하다", "지금 바로 교과서를 펴봤는데, 내 책에도 있다", "무서워서 책을 가방 깊숙이 찔러 넣어놨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술렁거리고 있다.

또 한 네티즌은 "저도 학교에서 그 사진 발견하고 반 전체가 무섭다며 공포 속에 휩싸인 적이 있다"며 "결국 흥분 상태가 수습이 안돼서 선생님께 반 전체가 혼난 적이 있다"는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이 사진은 여러 네티즌의 블로그를 거쳐 곧 커뮤니티 사이트 웃긴대학과 오늘의 유머 등에 퍼졌으며 더욱 빠른 속도로 네티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사진 속의 인물이 누군지는 밝힐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교과서를 제작한 출판사의 관계자는 "사진 촬영 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된 현재로서는 사진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알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어진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은 출판사의 사진부에서 직접 촬영하고 있는데, 이 사진은 1999년쯤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사진이 담겨 있는 문제 교과서의 초판 인쇄가 2001년이고 그 이후로 상당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사진 촬영 당시의 대본이라던가 원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2001년에 초판이 인쇄된 이 교과서 속의 사진은 초판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바뀌지 않고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전국의 상당수 학교가 이 출판사의 교과서를 채택하고 있어 여러 학생들이 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사진 속의 형상이 귀신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안내 데스크 뒷쪽의 비품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사람일 가능성도 있다"며 "아마 어둡게 처리된 사람의 모습일 것 같다"는 추측을 전했다.

하지만 아무도 진실을 설명할 수 없는 상황. 네티즌들은 지금도 "교과서 속에 귀신이 있다"며 이 사진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김윤미 naki@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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