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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전략 선택했듯 김근태도 지지해달라”

 

 

 

노무현을 전략 선택했듯 김근태도 지지해달라”
김근태, 광주서 지지호소…“실용주의, 당 정체성 혼란 불러와”
입력 :2006-01-06 19:06   김세옥 (okokida@dailyseop.com)기자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당에 복귀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은 6일 오전 열린우리당 광주시당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개각 발표가 청와대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개각은) 과장·확대 해석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장관의 인사권은 대통령이 갖고 있는 것이고, 이 인사권이 옹호돼야 행정부를 지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당을 통해 민심을 반영하고 의견을 사전 조율하는 과정을 이번에도 또 못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이라며 과정상 오해의 소지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또 “이번 일을 중요한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 (자료사진)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유시민, 국민의 따가운 시선과 지적이 있었다는 점 유념하길”

열린우리당의 일부 의원들이 크게 반발한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과 관련해선 김 의원은 먼저 “(내) 후임 장관이기에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보건복지부 직원들의 조언 등이 있었고 그게 옳다는 생각에 언급을 안해 왔다”고 그간 침묵했던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개각과정은 (참여정부가) 잘하고자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기대로 모아져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 우리당에서) 중구난방으로 주장하는 것으로 비쳐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실망을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우리당은 3김 시대의 1인 보스 정당 체제가 아닌 민주정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조직화할 수 있지만, 국민과 우리당 지지자들이 보기엔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것 아니냐’, ‘질서 있는 토론을 할 줄 모르는 것 아니냐’ 등으로 확대될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유시민 의원 스스로가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입각 과정에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과 지적이 있었다는 점을 유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전의 노력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이 유시민 장관 내정자에 대해 직접적인 지적과 당부를 보낸 반면, 또 다른 당권주자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당 복귀 기자간담회에서 “당은 집권여당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에 상처를 받은 느낌이고, 동시에 대통령의 권위에도 부담이 생겼다”며 유 의원 입각에 따른 당내 논란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개헌 문제와 관련해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개헌은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정치권에서 지금 개헌을 얘기하면 대다수 국민들은 (정치권이) 민생은 제쳐두고 정략적으로 개헌문제에만 매달린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또 “실제로도 개헌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 모든 의제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후로 논의를 미뤄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전문가·학계·시민사회가 개헌관련 논의를 한 뒤, 컨센서스(consensus; 합의)가 이뤄진 부분을 현실 정치권이 담아내는 방식이 건설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대중·노무현 선택했듯 김근태 지지해달라”

김 의원은 이날 사학법 개정을 빌미로 색깔론을 앞세워 모든 국회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 강한 유감을 전하면서, 우리당과 비교해 그들의 지지율이 두 배 가량 앞서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은 말도 안되는 정치적 선택으로, 술 취한 사람이 음주 운전을 하는 것처럼 위험천만한 곡예를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그들을 지지하는 여론이 40%에 육박한다는 얘길 들으면 (우리 스스로를) 한심해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결국 우리당이 잘 하는 것은 기본으로 잘 하고, 잘하겠다고 말한 부분은 실천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있는 것”이라며 “잘 해보라는 기대에 국민들께서 정권 재창출과 의회 과반 의석 확보의 기회를 주셨는데, 우리가 잘한 것으로 오해, 안주한 점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 “표가 있다고 여기저기 기웃하는 실용주의로 중산층과 서민의 당이라는 정체성에 혼란과 혼선을 불러 일으켰다”며 라이벌인 정동영 전 장관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지금이 바로 열린우리당의 고비”라며 “지난날 역사의 고비마다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께서 해 주셨던 김대중·노무현 후보에 대한 역사적·전략적 선택을 다시금 간청드린다”고 부탁했다. 당권을 잡을 기회를 달라는 적극적인 당부다.

김 의원은 “저 김근태는 자신 있게 언행일치의 삶을 살아왔다”며 “민주화 운동, 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노선·정책노선을 분명히 지켜온 김근태가 광주와 함께 변화하고 대이변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고 판단하시면 함께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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