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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도배쟁이, 조조는 IP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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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도배쟁이, 조조는 IP 추적"

2006-01-05 10:04:28

 

  2005년 12월 28일 디시인사이드에 '삼국지'갤러리가 개설되었다. 현재는 시범운영 중인 이 갤러리에는 '삼국지'에 관심있는 이용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삼국지는 중국 진(晉)나라의 '진수'라는 학자가 위촉오 3국의 정사 편찬한 것.

  삼국지는 중국 뿐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 전해지면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 작품이다. 다양한 인물과 그 관계에서 얻는 교훈이 크다고. 게임은 물론, 소설, 만화, 영화의 소재가 되며 여전히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삼국지'갤러리에는 28일, '훗샤'라는 이용자가 게시한 '삼국시대에 인터넷이 있었다면'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인기를 끌었다. 이 게시물은 삼국지 갤러리 뿐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옮겨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비 : 각종 뻘글에 다낚임. 별별 사이트 다 가입하고 도배글 충실히 복사.

관우 : 메일 정도는 보낼 줄 아나 큰 흥미 못느낌. 가끔 무기 사이트 드나듬.

장비 : 관심 없음. 배우래도 안배우며 그시간에 술이나 먹는게 낫다 생각.

제갈량 : 온라인의 각종 대세며 구석구석까지 꿰뚫고 있으나 절대 리플 안남김. 싸이에 방명록 없음.

조조 : 웬만한 시스템은 모두 알고 있으나 많은 시간 할애 안함. 가끔 안되겠다싶은 댓글 보면 ip 추적하여 전위/허저 배치

  이 게시물은 삼국시대에 인터넷이 있었다는 가정을 세우고 주요인물의 성격에 따라 어떻게 반응할 지를 엮은 것. 삼국지는 다양한 성격의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보는 이 마다 해석이 모두 다르다. 그 만큼 주요 인물의 색다른 해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단, 의형제를 맺었던 '유비''관우''장비'의 경우 우유부단한 '유비'는 각종 사이트에 모두 가입하고 대부분의 글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관우는 무기 사이트에서 활동할 것이라는 부분도 수긍이간다. 장비는 인터넷보다는 술을 선호할 것이라는 점도 웃음을 자아낸다.

  제갈량은 지혜로운 책략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흐름과 여론은 알고 있으나 자신의 흔적은 남기지 않는 편. 조조 역시 중요 시스템은 알고 있으나 불필요하게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문제가 될만한 댓글을 보면 ip를 추적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방통 : 싸이에 프로필만 있음. 프로필 문구 지대 간지. 서서/사마휘가 가끔 들림.

사마의 : 제갈량과 비슷하나 도저히 안되겠다싶은 색희와는 익명으로 대판 싸움.

손권 : 제갈근과 1촌. 싸이에 빠짐.

주유 : 제갈량도 하니 나도 해야겠다 싶지만 늘 제갈량에 뒤지는 검색어 순위에 괴로워함.

여몽 : dc 입문무렵 조낸 풋 사과 취급 받으며 캐관광. 이후 3년 눈팅하여 밀갤 고위급 고정닉으로 자리잡음.

동탁 : 버디 죽돌이. 조건만남계의 큰 손.

이유 : 능란한 말빨로 동탁의 상대들을 낚아줌. 다만 절대 캠은 안씀.

여포 : 옆에서 조낸 재밌겠다며 계속 구경하나 어떻게 하는 지 몰라 답답해함.

초선 : '본좌초선'으로 불림. 하루 싸이 방문객 수만명. 뭐만 올라왔다카면 '퍼가요~♡' 일색.

예형/공융/양수 : 전대미문의 키보드 워리어. 유동 아이피의 적절한 활용으로 조조가 유일하게 못잡아낸 3인방. 네이버 뉴스란에 8시간 3교대로 상주. 조낸 낄낄댐.

유장 : 각종 VOD 다시보기의 최다결제회원. 헤어나오질 못함.

장로 : 유장 안티까페 주인장. 그닥 알려지진 않았음.

원소 : 리플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종종 현피뜨자는 말에 낚여 안량/문추 대동하고 직접 나서나 매번 상대 안나옴.

장각 : 노란색 스팸으로 100만명 낚았다 캐관광.

마등 : 서량엔 회선이 안들어옴.

  그러나 게시물을 본 이용자들이 가장 재밌어 하는 것은 '방통''주유''동탁''초선' 과 같은 인물들이다. '방통'은 사마휘가 '당대 일급의 재사'라고 칭했을 정도로 지혜롭고 학문의 깊이가 깊었다고 한다. '훗샤'는 방통의 미니홈피에는 프로필만 있으나 그 프로필의 문구가 멋있을 것이며 '서서''사마휘'가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니홈피에 프로필만 있을 것이라고 한 것은 기록에 방통의 외모가 볼품없다고 묘사되어 있어 사진을 등록하지 않았을 것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주유'는 병법에 능하고 지혜로우며 자존심이 강한 편. 제갈량과 라이벌로 제갈량은 '천하삼분지계'를, 주유는 '천하이분지계'를 내세워 맞섰지만 결국 제갈량에 패하고 화병으로 죽는다. '훗샤'는 이것에 빗대어 '늘 제갈량에 뒤지는 검색어 순위에 괴로워함'이라고 분석했다.

  '동탁'에게는 '버디 죽돌이'라며 인터넷을 통한 조건적 만남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한 것이 인상적이다. 삼국지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초선'은 동탁에게 발탁되어 정쟁에 이용되는 인물. 그만큼 미모가 뛰어났다고 한다. 이에 '훗샤'는 '하루 싸이 방문객 수 만명' 이라며 삼국시대에 인터넷이 있었다면 그 인기가 최고였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 게시물을 본 '조운빠'와 같은 이용자는 '삼국지 제대로 읽은 것 같다. 성격을 정확히 파악했다'라는 의견을 내놓았고 '허드레''전호장''곽가'등도 '재밌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 삼국지 가상 캐스팅 - '변발마초' >

  '훗샤'의 게시물 외에도 삼국지 갤러리에는 삼국지 대하시리즈 가상 캐스팅이 인기다. 처음 이야기를 꺼낸 것은 '롤리폴리'라는 이용자. '롤리폴리'는 삼국지에 묘사된 인물에 어울릴만한 연기자들을 후보로 올렸다. 유비에는 '차인표''최수종''박중훈'을 관우에는 '최민수''김보성'이 올랐다. 장비 역은 '박상면'이나 '정흥채'가 좋을 것 같다고.

  그 외 주요 인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게시하자, 삼국지 갤러리에서는 자신만의 가상 캐스팅을 게시물로 올리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양한 의견 중 '조조' 역은 '김갑수'가 적격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은 편. 유비는 최수종, 제갈량에는 배용준도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이 있다.

  또 삼국지 관련 추천도서를 정리하는 등, 삼국지와 관련된 재밌는 게시물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삼국지는 방대한 규모의 도서로 단순히 전쟁 뿐 아니라 처세술이나 정치 등 이야기 거리가 많다. 앞으로 삼국지 갤러리에서 더 재밌는 게시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디시인사이드 '삼국지' 갤러리 바로가기 >

한지선 dfjs@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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