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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황우석과 H2O 추진한 한나라당 물먹었다”

부끄러움을 알아야...

 

 

진중권 “황우석과 H2O 추진한 한나라당 물먹었다”
“국정조사 요구자격 민주노동당 뿐” 일침…젊은 과학도가 희망
입력 :2006-01-11 08:52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꾸준히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던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치권에 책임지는 모습을 주문했다.

진 씨는 11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를 통해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의 사의표명 사실을 언급하며 “과학기술보좌관만이 아니라 대통령 이하 정부여당의 모든 분들이 오류를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 씨는 “야3당에서 일제히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며 “하지만 야당들 중에서 그런 요구를 할 자격이 있는 당은, 온갖 비난을 무릅써가며 황 박사의 연구에 의혹을 제기해 온 민주노동당 뿐”이라고 꼬집어 나머지 2개 정당의 ‘돌변’을 꼬집었다.

“한나라당은 황우석의 H와 한나라당의 H, 거기에 넘버원의 O를 합쳐 이른바 H2O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그만 H2O, 즉 물을 먹고 말았지요. 민주당 역시 황우석 박사의 2004년, 2005년 논문을 김대중 정권이 시행한 BK21 사업의 성과로 자랑하다가 머쓱해졌네요.”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입장변화에도 불구하고 국정조사는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조사는 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만 그것이 연구지원 시스템의 허점을 점검하는 기회가 아니라, 또 다시 정치공방의 소재로 전락하는 일만은 없어야겠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동안 이번 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왔지만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되자 반대로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제적 망신 속에서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계에 우리 언론의 살아있음과 우리 학계의 자정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한 그는 “특히 사이언스도 보지 못한 오류를 찾아낸 젊은 과학도들에게서 이 나라 생명과학의 미래를 본다”며 “과거의 잘못의 짚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바로 이 희망의 싹을 틔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 씨는 “영웅은 죽고 우상은 무너졌다”며 “이제 영웅 없는 생명과학을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또 “철저한 생명윤리, 정직한 연구윤리 위에 우상이 아니라 과학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아직 정직하고 유능한 학자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박사에게 다시 줄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는 마땅히 우상의 그늘 아래서 묵묵히 연구만 하던 진짜 과학자들에게 돌아가야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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