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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 깊숙이, 그 안의 비밀과 거짓말

 

 

 

목구멍 깊숙이, 그 안의 비밀과 거짓말
<인사이드 딥 스로트>가 목구멍을 열어 뱉어낸 '쇼킹 포르노'는
텍스트만보기   조은미(cool) 기자   
ⓒ 프리비젼
ⓒ 프리비젼
<목구멍 깊숙이(원제 deep throat)>라는 하드코어 포르노가 있다. 이 요상한 제목이 뜻하는 건 간단하다. 클리토리스(성감대)가 목구멍에 있는 여자가 있다. 따라서 이 여자는 펠라치오(구강성교)만 좋아한다(이런 걸 믿은 걸까? 믿고 싶었던 걸까?). 물론 '픽션(허구)'이다.

이 포르노는 1972년 미국에서 상영했고, 흥행했고(2만5천 달러짜리 이 영화는 6억 달러를 벌었다), 미국에서 화제를 넘어 일대 '화재'를 일으켰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목구멍 깊숙이 숨겨놓았던 생각들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표현의 자유를 허하라. 또는 여성의 인권을 허하라. 또는 너무 구역질난다. 영화를 내려라.

이 <목구멍 깊숙이>를 둘러싼 온갖 이야기를 끌어 담은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딥 스로트(원제 inside deep throat)>가 개봉한다. 12일(수) 명동 CQN 단관 개봉이다. 선댄스 영화제가 인정한 펜튼 베일리와 랜디 바바토가 공동 연출했고, 데니스 호퍼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 포르노에 출연했던 배우, 감독이 총 출동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다.

포르노는 뜨겁다, 그 안의 진실은 냉혹하다

여주인공 린다 러브레이스는 어떻게 되었나? (훗날 그녀는 남편이 총구를 겨누고 매매춘과 포르노 촬영을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총수익 6억 달러는 누가 벌었나? (여주인공 린다가 받은 돈은 1200달러가 전부다.)

영화는 사람들에게 어떤 파장을 일으켰나? (남자들은 여자친구와 아내 손을 잡고 극장으로 극장으로 달려갔다.) '포르노의 대중화' 시대를 연 이 '목구멍 깊숙이'의 진실은 뭘까? (영화 속 한 여자가 말했다. "남자들은 여자의 클리토리스가 목구멍 깊숙이 있다고 믿고 싶어한 거죠.") 감독은 통감했다. "진실은 완전히 감춰져 있었다."

1972년 미국은 가히 '목구멍 깊숙이'의 해였다. 1972년, 닉슨 대통령은 중도에 사임했다. '워터 게이트' 사건의 여파 때문이었고, 그 시작은 '익명의 제보자'였다. '익명의 제보자'가 영어로 'deep throat'다.

쇼킹한 소재만큼 영화도 쇼킹하다. 실제 <목구멍 깊숙이>의 핵심 장면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쇼킹한 건, 린다 러브레이스의 말이다. "관객들은 제가 강간당하는 걸 지켜보는 겁니다." 그녀는 훗날 '포르노에 반대하는 여성들의 모임'에도 가입해 활동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목구멍 깊숙이'의 여주인공 린다와 토크쇼에 나가는 걸로 살짝 얼굴을 비춘 저널리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일찍이 이런 말을 남겼다.

"사실 이 영화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그녀의 소녀같은 얼굴과 순진한 태도 때문이었다. 관객들은 그녀를 보면서 바로 옆집에 사는 소녀도 포르노 스타일의 섹스를 좋아할 것이라는 응큼한 상상을 했다."

포르노의 진실은 냉혹하다.
이 '딥 스로트 deep throat'의 파괴력은 정말 놀랍지 않나요? 지난 해 우리나라 말미를 장식한 황우석 교수 사건을 일으킨 것도, 이 '딥 스로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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