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이주노동자 영화제 '무적활극'
오는 31일부터 전국 주요 이주노동자 거주지서 개최
 
두 번째 이주노동자 영화제가 오는 31일 서울 개막전을 시작으로 오는 10월28일까지 전국 주요 이주노동자 거주지에서 열린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주노동자 영화제는 3천명이 다녀왔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주노동자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인기비결을 ‘지역상영전’이라고 귀뜸한다. 올해도 서울을 비롯해 안산, 제주, 대구, 의정부, 용인, 인천, 마석, 여수, 김해 등 이주노동자들이 거주하는 주요지역에서 릴레이로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이주노동자 영화제가 개막작으로 선택한 것은 세르지오 아라우 감독의 2004년작인 ‘멕시코인이 사라진 날’. 이 영화는 만약 캘리포니아의 라티노(미국의 이주 남미노동자를 낮추어 부르는 말)들이 하룻밤 만에 갑자기 사라진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미국 내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그리고 있는 날카로운 풍자 코메디이다.

집행위원회는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을 ‘무적활극(無籍活劇)’으로 내걸고 있다. 적(籍)이 없이 불안정한 삶을 살지만 활기찬 이주노동자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슬로건처럼 이번 영화제는 이주노동자가 처한 부조리한 모순을 담은 진지한 다큐멘터리도 있지만 개막작처럼 유쾌한 영화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들도 상영작에 올랐와있으니 눈여겨 볼 것.

서울에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주노동자 영화제 홈페이지(www.mwff.or.kr)를 참고하면 된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8월 23일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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