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수딘에게서 전화가 왔다. 네팔에서 거는 전화다. 수딘은 여름에 네팔로 돌아갔다. 8년여 동안 지내던 한국생활이었지만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그런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갑자기 가게 되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했는데 계속 연락해도 내가 전화를 안받았다고 한다. 결국 몇달이 지난 지금에까지 그 일을 떠올리고 다시 전화를 한 것이다. 내가 그에게 해 준 일은 체불임금을 받는 일을 한 두번 도와줬을 뿐이고 가끔 사무실로 놀러오면 반갑게 맞아준 것 뿐인데...가끔 이런 전화를 받을때면 뭔가 들킨 것처럼 부끄러워진다.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마음에 비해 내가 이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작다는 것을...
거의 모든 대화의 마지막에 들을 수 있는 한마디..."언제 네팔 놀러오세요? 네팔 오면 꼭 전화하세요!"
로또에라도 당첨되면 이런 뿌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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