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지구당 사무국장을 하던 시절 위원장님으로 모셨던 유기수 전위원장님은 현재 대구 교도소에 계시다.

 

건설연맹 사무처장으로 지난 포항건설노동자 투쟁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시다 검거되어 1심에서 실형 2년을 받고

 

6개월 넘게 복역 중이시다.

 

오늘은 유기수 위원장님을 면회가는 날이다.

 

2003년에 각각 지구당 부위원장님이시던 곽장영, 이 준 이렇게 두 분도 함께 가셨다.

 

곽부위원장님은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만나서 함께 버스를 타고 내려갔고

 

이 준 부위원장님은 댁이 경남 산청이신지라 바로 대구교도소로 오셨다.

 

대구교도소는 평일인데도 면회객으로 붐볐다. 아마도 설연휴가 얼마남지 않은지라 그런 것 같았다.

 

한 20분을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어 면회를 하였다.

 

유기수 위원장님은 먼저 면회를 다녀온 당원들의 말대로 살이 쪽 빠지셔서 얼핏보면 대학생처럼 보일정도로 젊어 보이셨다.

 

안에서 게으르지 않게 생활을 열심히 하셨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지어진 최신식 시설의 포항교도소에 계시다가 가장 오래된 낙후된 시설의 이 곳 대구교도소로 오시니

 

불편한 점도 많으신 것 같았다. 가장 큰 불만은 운동장은 좁고 수용인은 많아 운동을 거의 할 수가 없다는 것.

 

워낙 운동을 좋아 하는 유위원장님이신지라 무척 답답하신 듯 했다.

 

그리고 포항교도소는 최근에 지어져서 난방이 잘 되는데 반해 이곳은 난방이 되지 않아

 

처음 이감와서 기온이 많이 떨어졌을때는 무척 추웠다고 한다. 그래도 엊그제부터 날이 많이 풀려서 다행이다.

 

그 외에도 화장실이 너무 좁은 점, 독방에 있다가 혼거방에 오게되어 책을 많이 볼 수 없는 점 등도 불편하신 것 같았다.

 

하지만 유위원장님 특유의 낙천성과 유머러스함으로 인해 그런 어려움도 별로 대수롭지 않으신 듯 했다.

 

오히려 여러 문제점들을 "이거 다 뜯어고쳐야 돼"라고 말하시는 것에 대해

 

면회를 간 우리들이 이구동성으로 "뭘 뜯어고쳐요 빨리 나와야지"라고 말했을 정도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면회객들이 많아 규정에 나와있는대로 딱 5분만에 면회가 끝이 나버렸다.

 

하루를 거의 다 투자해서 내려간 것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면회시간에 허탈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접견장을 나왔다.

 

못다한 이야기는 편지로 하고 더 못다한 이야기는 빨리 나오시면 그 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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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5 23:25 2007/02/05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