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6

from 아무그리나 2007/04/16 22:43

쉬는 날이지만 아침 일찍 일어났다. 장애인들이 유시민 장관 집 앞에서 농성투쟁 중이라 아침 선전전 지원을 나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약속시간인 7시에 맞춰 도착하니 정경화, 최영희가 맞이한다. 텐트농성 중인 장애인 동지들과도 간단히 인사를 하고 선전전에 참여하였다. 장소는 유시민 장관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이다. 전경들이 진입을 막았으나 장애인 동지들이 전동휠체어를 그대로 몰아서 유시민 집 앞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어제는 1인 시위도 못하게 했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제대로 막지 못했나보다. 전경들은 겨우겨우 아파트 현관 앞에서 더 이상의 진입을 막고 섰다. 그때문에 마침 출근하려던 주민들이 문이 막혀 잠시동안 발을 동동 거려야했다. 사실 이런 방식의 투쟁은 좀 익숙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정해진 계획도 없이 무작정 유시민 얼굴을 직접 보겠다는 마음으로 돌진하는 식이다. 한참 몸싸움 중에 살짝 물어보니 유시민 장관이 사는 집의 호수도 잘 모른다. 그래도 장애인들의 처지를 이해하는 비장애인으로써 이런 투쟁 방식 역시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왔으니까. 주민들 중에 어떤 분은 '데모 하는 것은 좋은데 이렇게 하면 안되지'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그 분이 정말로 데모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이들이 왜 이렇게까지 투쟁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잠깐 동안이라도 생각해보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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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6 22:43 2007/04/16 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