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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냄새 맡았다" 부동산 손빼기 시작

"부자들 냄새 맡았다" 부동산 손빼기 시작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전세계적인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부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부동산을 `위험자산`으로 분류, 보유비중을 대폭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주식비중도 함께 줄인 반면, 채권과 현·예금 비중은 늘리는 등 자산운용을 보수적인 태도로 선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메릴린치와 캡제미니가 공동으로 발표한 `2005 세계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100만달러(10억원) 이상 보유한 전세계 830만명의 부자들은 부동산에 평균 13%의 자산을 배분, 전년에 비해 비중을 4%포인트 줄였다.

보고서는 "부자들은 대체로 일반 투자자들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으며, 시장 추세에 앞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면서 "부자들이 이제 부동산을 위험한 투자로 인식,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말 439억달러에 달하던 미국의 부동산 뮤추얼펀드 잔액은 지난 4월말 437억달러로 0.5% 줄어들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직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투기활동도 확대되고 있지만, 다수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소득이나 임대료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는 등 과대평가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해 리츠(REITs: 부동산 투자신탁) 수익률이 전년보다 낮아졌다는 점을 또 하나의 부동산 경기 둔화 신호로 제시했다.

부자들의 투자행태는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지난해 들어 주식보유 비중도 34%로 소폭 줄였다. 앞서 지난 2003년에는 주식보유 비중을 20%에서 35%로 대폭 확대했었다.

 

대신 지난 2003년 30%에서 25%로 줄였던 채권보유 비중은 27%로 다시 늘렸고, 30%에서 25%로 낮췄던 현금 및 예금 비중도 27%로 다시 높였다. 원유같은 상품이나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PEF), 헤지펀드 등 대체자산에 대한 비중 역시 14%로 1%포인트 키웠다.

부자들이 헤지펀드에서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로 옮겨타는 등 대체자산 내부의 변화양상도 두드러졌다.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 탓. 지난해 미국의 프라이빗 에쿼티 지수가 23.5% 급등한 반면, 헤지펀드 수익률은 전년(17.2%)의 절반도 안되는 7.5%에 그쳤다.

보고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를 향한 부자들의 자금이동이 두드러졌다고 밝히고, 대신 헤지펀드는 이제 부자들에게 고수익 원천이 아닌 포트폴리오 다양화의 한 경로 정도로만 여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06.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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